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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영화 소개] 몬스터 콜(2016)

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우리는 이렇게 어른이 된다

12세 관람가의 이 영화는 어린 소년 ‘코너’의 성장 영화지만, 다소 어둡고 조금은 심오하게 전개된다. 하지만 그만큼 깊고 예술적이다.
열세 살 소년 코너의 엄마는 큰 병에 걸려 투병 중이고, 코너는 잘 맞지 않는 외할머니와 지내게 된다. 오래전 이혼한 아빠는 가끔 코너를 보러 방문하지만 그것이 코너의 상실감을 채워 주지는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코너의 방에서 보이는 오래된 고목나무가 몬스터로 변해 코너를 찾아온다. ‘나는 너를 치유해 주러 왔다’는 말과 함께. 몬스터는 밤마다 코너를 찾아와 3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4번째 이야기는 코너가 직접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몬스터와의 만남을 통해 코너는 힘겹지만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며 인생의 다음 장으로 나아간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응원했을 가족 혹은 누군가의 마음들을, 나 역시 그제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