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지혁 목사 (사랑의교회)
'전능하신’하나님
하나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랑, 아버지, 교회, 천국! 또 뭐가 있을까? 혹시 우리가 자주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시작이 뭔지 기억나니?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맞아.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지.
창세기 17장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스스로 “엘 샤다이” 곧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하셨고, 예레미야 32장 17절에서도 예레미야는 하나님을 ‘할 수 없는 일이 없으신 분’으로 고백하고 있어. 이렇듯 하나님의 여러 속성들 중에 우리는 ‘전능하심’(omnipotence)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을 거야. 성경은 일관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롬 1:20)과 섭리(히 1:3) 그리고 구속 사역(롬 1:16; 엡 1:19)을 그분의 전능하심의 결과라고 말씀하고 있어.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것도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다”(마 19:26)라고 하셨지.
'전능’의 역설?
그런데 중세 시대 때부터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반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어. ‘전능의 역설’이라는 문제인데 ‘전능한 신은 스스로 들어 올릴 수 없는 바위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거야. 학교에서 무신론자 친구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렴. 어떤 경우든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돼 있어. 만약 그런 바위를 만들 수 없다면 하나님께서 못하는 일이 있게 되니 전능하지 않으신 분이 되는 거야. 만약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돌을 들어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전능하지 않게 되는 거야.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전능자가 자신의 전능함을 제한해 전능하지 않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전능’의 참된 의미
이 ‘전능의 역설’은 ‘전능’의 의미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생긴 거야.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하나님께서 행하기로 작정하신 모든 뜻이 결코 좌절되지 않는다는 말이지, 논리적으로 모순되거나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르는 일까지 하신다는 것이 아니거든.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를 지으실 수도 있고, 죽으실 수도 있으며, 참을 거짓으로 혹은 거짓을 참으로 만드실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사실 하나님께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고, 악을 행하실 수도 없으시며, 동그란 삼각형을 만들거나 1+1=4가 되게 하지도 않으셔. 또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스스로 파기하지도 않으시는 분이지. 결국 하나님께서 전능자가 되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거나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까지 할 필요는 없으신 거야. ‘전능’의 정확한 의미는 시편 115편 3절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다”라는 거거든.
우리의 구원이 그 전능하심의 증거!
정말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으로서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지만, 포악한 독재자나 변덕스러운 황제처럼 아무렇게나 원하는 대로 일하시지 않는다는 거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동시에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시며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절대적인 능력을 제한하시면서 하나님 자신의 성품과 원칙에 따라 그 능력을 발휘하시는 분이신 거지.
무엇보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도무지 가능성이 없고,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인 우리를 구원해 주셔서 우리 삶을 변화시켜 가시는 하나님의 능력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 전능하신 하나님, 그분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고 날마다 새 힘을 얻어 자유함과 거룩함으로 살아가는 모든 친구들 되기를 바랄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