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이민형 목사(사랑의교회)
하나님의 결심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마음속에 한 가지 결심하신 것이 있었어요. 이것은 신학 용어로 ‘하나님의 작정’이라고 해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제7문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요. “하나님의 작정은 그의 뜻을 따라 세우신 그의 영원한 목적인데, 이로 말미암아 그의 영광을 위하여 이뤄지는 모든 일을 미리 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작정’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이것은 영원하며, 무조건적이고,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과 관련해 크게 두 가지를 작정하셨죠. 첫째, 구원받을 사람을 선택하시는 거예요.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4~5).
둘째,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그 죄를 따라 벌하시기로 결정하시는 거예요. 우리는 이것을 유기(遺棄, 버려지는 것)라고 말해요. “주께서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실 줄 아시고 불의한 자는 형벌 아래에 두어 심판 날까지 지키시며”(벧후 2:9).
불공평한 하나님?
우리의 이성으로 다 이해되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계획 가운데 이뤄져 가는 ‘하나님의 작정’은 다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죠. 그것은 바로 어떤 사람은 선택받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과연, 하나님은 공평하신가?’라는 의문이에요. 왜냐하면 하나님의 여러 속성 가운데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 부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은혜가 넘치시고 사랑이 가득하신 것과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절대 잊어버리면 안돼요.
그리고 무엇보다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인간의 어떤 노력이나 공로는 절대 영향을 미칠 수 없어요. 그저 인간을 구원하시는 절대적인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믿고 고백해야 돼요.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하나님께서 죄로 가득한 인간들 가운데 한 사람도 구원하지 않으셔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 없어요. 오히려 하나님을 떠나 반역한 인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다는 것 자체가 은혜요,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라고 할 수 있어요.
하나님의 본심
하나님의 작정인 ‘택하심과 버리심’에 대해 사도 바울은 이렇게 가르쳐 줘요.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롬 9:20~21).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시고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분은 선하신 뜻 가운데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이뤄 가고 계심을 인정해야 돼요. 그러면 ‘하나님의 작정’이라는 교리 가운데 ‘하나님이 불공평하시다. 그렇지 않다’는 따질 수가 없는 거예요.
사랑하는 친구들, 하나님의 본심은 다음 말씀에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b).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을 줄 믿어요. 이 진리를 믿으며 자격 없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셔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리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