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교회사

2025년 09월

[흥미진진 교회사] 츠빙글리, 모든 개혁의 기준은 ‘성경’이라고 믿다

흥미진진 교회사 이승찬 목사(상하이한인연합교회)

사랑하는 친구들~ 종교개혁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루터나 칼뱅을 떠올려요. 하지만 이 밖에도 수많은 사람이 종교개혁을 이루기 위해 힘썼죠. 이번 시간에는 스위스의 종교개혁가, 츠빙글리에 대해 알아볼게요.

 

소시지를 먹을 수 없다고?

츠빙글리는 1484년 1월 1일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로마 가톨릭의 사제가 됐어요. 츠빙글리는 여러 사역지를 거쳐 취리히의 그로스뮌스터교회에 부임했죠. 당시 로마 가톨릭은 주일에 설교할 말씀을 이미 정해 놓았기 때문에, 성도들은 성경의 진정한 가르침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츠빙글리는 성경 중 한 권을 선택해서 그 성경의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다루는 설교를 시작했어요. 이를테면 창세기 1장부터 50장까지의 내용을 모두 가르친 거예요. 이는 성도들을 성경과 직접 만나게 해 준 놀라운 사건이었어요. 로마 가톨릭은 전통을 따르지 않는 츠빙글리를 불쾌하게 여겼어요.

이후 ‘사순절 소시지 사건’으로 츠빙글리와 로마 가톨릭은 더욱 멀어지게 돼요. 사순절은 부활절 전에 40일 동안 금식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기간이에요. 당시 로마 가톨릭은 사순절 기간에 소시지를 포함한 육식을 금했어요. 그런데 몇 사람이 이를 어기고 소시지를 먹자, 로마 가톨릭은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츠빙글리는 사순절에 육식을 금하는 것에는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츠빙글리는 로마 가톨릭과 공개적으로 논쟁했고,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신앙을 반박하는 내용을 67개 조항으로 정리해 출판하기도 했어요. 이 67개 조항은 교회 안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 개혁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동료들과의 결별

츠빙글리는 뜻이 같은 사람들과 모여 성경을 연구했어요. 그가 이처럼 성경 연구에 매진한 이유는, 종교와 사회 개혁의 기준은 오직 ‘성경’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츠빙글리는 교회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성경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한편 시간이 흐르면서 츠빙글리는 함께 종교개혁을 진행했던 옛 동료들과 결별하게 됐어요.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성만찬 논쟁이었어요. 루터는 성만찬을 할 때 먹는 빵이 실제 예수님의 몸으로 변한다고 주장한 반면, 츠빙글리는 빵은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영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어요.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츠빙글리와 루터는 앞으로도 계속 올바른 깨달음을 위해 서로 기도하기로 약속하며 갈라서게 됐어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종교개혁이 진행되면서, 스위스에서는 로마 가톨릭과 개혁 진영의 대립이 점차 커졌어요. 안타깝게도 이 대립은 카펠 전쟁으로 이어졌어요. 츠빙글리는 카펠로 달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두려워하지 마라!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질 것이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군사들을 돌보던 츠빙글리는 부상을 입어 1531년, 그의 나이 47세에 전사했어요.

츠빙글리는 성경에 근거해 개인과 사회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힘썼어요. 또한 츠빙글리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친구들도 츠빙글리의 삶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로 다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