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A to Z

2021년 08월

칭의, 하나님의 무죄 선언!

영단어 A to Z 이민형 목사(사랑의교회)

법정을 주제로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긴장되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판사가 최종 판결을 내리는 시간이에요. 만약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피고인이라면, 그 사람이 기대하는 판결은 무엇일까요? “피고 ◯◯◯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라는 선언일 거예요. 

모든 인간은 아담이 지은 원죄(原罪, original sin)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죄 용서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어요. 이 은혜를 다른 말로 칭의(稱義)라고 해요. 이 단어는 법정 용어인데 쉽게 풀어 설명하면, ‘불의한 죄인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의롭다고 여김받는 것’이에요.


유레카!(feat. 마틴 루터)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젊은 수도사 시절, 빌라도 계단이라고 불리던 로마 라테란성당에 있는 28개의 대리석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올라 가는 고행을 했어요. 고행은 스스로 신체에 고통을 주는 종교 행위예요. 루터가 이렇게 한 이유는 인간이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행을 해야 한다는 당시 가톨릭 교회의 잘못된 가르침 때문이었죠. 하지만 이 같은 고행을 여러 차례 해도 루터의 마음속에는 기쁨이나 평강이 없었고, 자신의 죄 문제로 고통스럽기만 했어요. 

그 후, 루터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는 말씀을 묵상하던 중에 인간이 의롭게 돼 구원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의 어떤 노력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어요. 그리고 이 말씀이 그의 삶을 변화시켰고 종교개혁의 원동력이 됐죠.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분은?

‘날 자녀라 하시네’(Who You Say I am)라는 찬양의 가사에는, 다음과 같은 고백이 있어요. 

‘내 모든 죄 대속하신 주의 은혜 나 죄 아래 있을 때 나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 독생자 예수 자유케 하네 주의 자녀라 하시네.’ 

우리는 여전히 죄의 본성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스스로 의로운 존재가 될 수 없어요. 오직 우리를 의롭다 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죠.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 구원자로 받아들이면 의롭다 함을 얻어요. 그러므로 이 ‘칭의’ 사건은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예요. 로마서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선포하며 가르쳐 주고 있어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의롭게 된 자녀가 맺는 열매

칭의에 대해 절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믿었다’라는 행동 자체가 나를 의롭게 하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야고보서 말씀에는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약 2:24)라고 기록돼 있어요. 야고보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행함이 믿음을 더욱 온전하게 했다는 것을 강조해요. 이는 하나님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믿음의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을 알려 줘요.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됐지만,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세상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의롭게 됐음을 보여 줘야 해요. 그래서 야고보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고 말해요. 이제 확실히 이해가 되죠?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용서와 사랑, 섬김과 헌신 등을 통해 보기 원해요. 죄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세상과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믿음을 삶으로 드러내는 <큐틴> 친구들이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