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A to Z 이민형 목사(사랑의교회)
우리를 다듬어 가시는 시간
친구들~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같고,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같이 느껴질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솔직히 이런 일을 경험하면 마음이 무너지고 우리의 믿음조차 흔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절대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에요.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듬어 가시는 연단의 시간이에요.
연단(鍊鍛)은 금속을 불에 넣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뜻해요.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격도 하나님 안에서 깎이고 다듬어지며 정결해지는 시간을 지나게 돼요. 당장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듬어 가고 계시죠.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 불에서 택하였노라”(이사야 48:10). 이 말씀처럼, 고난은 우연히 찾아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정결의 도구예요. 하나님께서는 연단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꼭 붙잡고 있던 것을 내려놓게 하시고, 더 순전한 사람으로 빚어 가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지나며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게 되고, 하나님의 손에 의해 단단한 사람으로 세워지게 돼요. 연단은 고통으로 시작되지만, 회복과 영광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의 길이에요.
숨겨진 죄를 드러내는 시간
요셉의 형들은 누구보다 큰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어요. 동생 요셉을 시기해서 팔아넘기고, 아버지에게는 짐승에게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죠. 시간이 지나도 그 죄는 사라지지 않았고, 형들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애굽으로 곡식을 구하러 가게 됐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총리 앞에 서게 되는데, 그 사람은 바로 자신들이 팔아 버린 요셉이었죠. 형들은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만남을 통해 그들의 숨겨진 죄를 드러내는 시간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시므온이 볼모로 잡히고, 베냐민을 데려오라는 조건이 주어지자, 형들 안에 있던 죄책감이 터져 나왔어요.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창 42:21).
이 고백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었어요.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두드리시고, 숨겨 뒀던 죄를 고백하게 하신 거예요. 형들은 더 이상 거짓으로 덮으려 하지 않았어요.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려 했어요. 이 일을 통해 우리는 연단이 우리 안에 숨겨 둔 죄를 드러나게 하는 하나님의 시간임을 확인할 수 있어요.
다시 세워지는 시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연단하신 후에, 실패와 실수, 아픔의 자리를 회복과 성장, 새로운 출발의 자리로 바꿔 가세요. 그것이 바로 다시 세워지는 시간이에요. 우리는 때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때, ‘나는 늘 실패하고 넘어지는 사람인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그 순간은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시 도전하며 배워 갈 기회가 생겨요. 실패가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게 하고,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를 성장시키죠.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넘어짐을 통해 더 깊이 빚어 가세요.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사람만 쓰시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을 통해 일하세요. 그러니 지금의 어려움과 아픔으로 낙심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셔서, 더 단단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세워 가세요.
사랑하는 친구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기억하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패와 넘어짐을 새로운 시작으로 바꾸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