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A to Z

2026년 02월

긍휼(矜恤), 삶을 회복시키는 깊은 사랑

영단어 A to Z 이민형 목사(사랑의교회)

마음에서 행동으로

친구들,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 봤나요? 이 단어의 의미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에요. 우리는 친구나 가까운 누군가의 어려움을 볼 때, 함께 마음 아파해요. 이것은 단순한 동정을 넘어, 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같이 나누고 싶어 하는 따뜻한 마음이에요. 이와 비슷한 표현이 있는데, 바로 ‘긍휼’이에요.

그런데 긍휼은 단순히 누군가를 불쌍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아니에요. 긍휼은 상대방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며, 행동으로 옮기는 적극적인 사랑이에요. 예를 들어, 전학 온 친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혼자 밥 먹는 것을 보고, 먼저 다가가 함께 급식을 먹자고 이야기하며 친구가 돼 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긍휼의 마음을 가지면 이와 같이 진심을 나누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긍휼은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해요. 또한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세상의 시선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줘요. 그런 의미에서 긍휼은 단순한 동정을 넘어, 우리 삶을 온전히 회복시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사랑이에요.

 

긍휼이 만든 기적

성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긍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사무엘하 9장에 나오는 다윗의 이야기예요.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울왕의 집안에 남은 사람이 없는지 묻고,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진 므비보셋은 자신을 ‘죽은 개와 같은 존재’라고 낮출 정도로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었어요.

사울의 후손인 므비보셋은 당시 다윗에게 반역의 씨앗이 될 수 있었어요.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권력이나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다윗은 요나단과 약속한 대로, 므비보셋에게 깊은 긍휼을 품었고, 그에게 왕의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게 하는 놀라운 자비를 베풀었어요.

이처럼 긍휼은 상대방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시작돼요. 세상은 끊임없이 ‘나만 잘되면 돼’라고 속삭이지만, 긍휼은 그보다 더 크게 ‘함께 가자’라고 말해요.

이 작은 마음이 한데 모여 우리의 삶을 회복시키는 큰 힘이 돼요. 긍휼은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는 따뜻한 연결 고리라고 할 수 있죠. 므비보셋이 다윗의 긍휼을 통해 절망에서 회복됐듯이, 긍휼은 우리 삶에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돼요.

 

긍휼 사용 설명서

긍휼은 우리가 직접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그 힘이 나타나요. 그렇다면 긍휼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먼저, 바쁜 일상 가운데 주변을 돌아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학교나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표정이 오늘따라 어두워 보이지는 않는지, 모두가 시끄럽게 떠들 때 조용히 혼자 앉아 있는 누군가가 있지는 않은지 세심하게 살피는 거예요.

다음으로 용기 내어 한 걸음 먼저 다가가는 행동이 중요해요. 대단한 도움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힘든 친구의 어깨를 조용히 토닥여 주거나, 고민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힘든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 줘. 내가 기도해 줄게”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도움의 손길, 진심을 담은 눈빛이 그 친구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도 긍휼을 베풀어 주세요.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요. 때로는 실수하고 ‘왜 이것밖에 못 할까?’라며 자신을 다그치기 쉽죠. 하지만 우리의 부족함과 약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품어 주는 마음이 필요해요.

내 안에 긍휼이 넘칠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도 진정한 긍휼을 흘려 보낼 수 있어요. 긍휼을 실천하는 삶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회복시키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에요.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 하니”(삼하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