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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기독교와 과학, 무슨 사이죠?

과월호 보기 임준섭 목사 (사랑의교회, 분자생물학 이학 박사)

한 중학생 친구가 물었어요. “저는 창조론을 믿으니까 과학은 몰라도 되죠?” 장난기 어린 표정이었지만 사뭇 진지함도 느껴져서 되물었죠. “믿음이 좋아서 그런 거니? 아니면 과학이 어려워서 그런 거니?” 그 친구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돌아갔어요. 그러자 조금 걱정이 됐어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과학을 마치 기독교를 적대시하고 하나님을 부정하는 학문처럼 여기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말 과학은 기독교의 적일까요?



과학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성품

지난번에 살펴본 것처럼 과학은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 잘 알게 해 주고, 내 믿음을 더욱 온전하고 풍성하게 해 주는 학문이에요. 특히 성경 안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성품을 자연 세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도록 도와줘요. 

예를 들어서, 성경은 곳곳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증거해요(신 7:9; 사 49:7; 애 3:23). ‘신실하다’는 것은 변함없이 항상 성실하고 규칙적이어서 ‘믿음이 간다’라는 뜻이에요. 이런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거대한 별들의 규칙적인 운행이라든지, 극도로 작은 미립자들의 상호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정해진 시간에 그 경로를 따라 변함없이 뜨고 지는 태양의 움직임이 그렇고, 에너지의 정도에 따라 그 궤도를 정확히 지키는 전자(electron)의 운동이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신앙에서 비롯되는 학문적 업적

기독교의 신앙 역시 과학에 큰 도움을 줘요. 과학의 발전사를 보면, 살아 계신 하나님을 고백하는 신앙을 통해서 훌륭한 업적을 세운 과학자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행성의 운동 법칙을 정리한 요한 케플러(Johannes Kepler)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굳건한 신앙을 가진 과학자였어요.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이성을 통해 천체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우주를 이해해, 그 속에 깃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빛처럼 환하게 밝힌 인물로 과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과학자예요. 

또한 지난 호에 언급했던 뉴턴(Issac Newton)도 신앙을 가진 대표적인 과학자이며, 파스퇴르 우유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생물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광견병의 백신을 개발했으며, 저온 살균법 등을 고안하는 등 혁혁한 업적을 세운 탁월한 과학자이자 신실한 신앙인이었어요. 

이와 같이 수많은 과학자들이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앙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 세계를 밝히 드러내고, 동시에 과학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죠.


기독교와 과학, 서로 돕는 친구 사이

이처럼 기독교와 과학은 얼마든지 서로 돕는 선한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과학을 잘 알고 바르게 사용하면 나의 신앙과 기독교에 얼마든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물론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일어나는 반기독교적인 현상도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이 과학과 기술을 악하게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규칙적인 미립자들의 운동 법칙이 가공할 만한 살상 무기인 핵폭탄의 제조에 응용된 것이 대표적이죠. 결국 같은 과학 기술이라도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신앙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해요.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과학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기독교와 과학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얼마든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