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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20 호

'교회'에 대한 새로운 발견

2004년 05월 창원 남산교회 이성범 목사

내가 ‘제자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은 목회의 새로운 방법으로서가 아니다.‘교회’에 대한 새로운 발견때문이었다.그 당시까지만 해보 ‘교회’가 곧 그리스도의 몸이시며,그 몸은 머리되신 주님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지체(성도)들의 살아있는 유기체이며,그 지체들이 곧 내 자신이며 구원 받은 성도들이라는 사실에 눈뜨게 되면서 나는 놀랍고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내가 교회를 섬기고 목회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사역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목회척학을 가지게 되었다.즉 교회를 섬기고,세워나가는 사역이라면 어떤 조직을 갖추고,건물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교회 자체이며,주체인‘평신도’들을 분명하게,똑바르게,세워나가는 것이라고 깨닫게 된 것이다.교회는 성도이며,성도는 교회라는 확신속에서 평신도의 각정 없이는 교회의 새로움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며,평신도들이 잠들어 있고 그 위치를 잃고 있다면 그것은‘중세의 암흑시대’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시 말해서 평신도를 교회의 주체의 자리에서 잃어버린 교회는 아무리 양적으로 숫자가 많고 성직자의 권위가 교회의 종탑 끝까지 높여졌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영적으로 볼 때 또 다른 중세암흑이 덮여 있는 어둠의 소굴로서 참 주님의 교회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잃은 하나님의 나라는 있을 수가 없다”는 말을 우리는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얻은 결론은「제자훈련은 교회의 주체인 평신도의 회복」이며,참으로 교회를 섬기고 사랑하는 사역자라고 한다면 평신도들이 교회의 주체로서,그리스도의 몸에 연결된 지체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평신도를 계발하고 육성하고 깨워야 하낟는 것이었다. 그리고 목회자만이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주체 세력인 평신도들도 사역할 수 있도록 목회의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여 사역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옥한흠 목사는「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책에서 Canon Green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다.
“50년 전만해도 영국 교회는 지금의 미국 교회들처럼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그 당신 우리는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와 강단을 쳐다보고 있는 신자들의 수에 만족하고 있었다.그 결과 사람들은 무력한 교회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고,설교에 무관심하게 되어버렸다.지금 영국교회는 비어있다.미국의 교회가 지금은 만원이지만 그 대신 평신도의 성경적 깊이랄까 아니면 영적인 깊이가 비어있다.신앙이 그들의 생활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 못하고 감상적인 주일 행사가 되어가고 있다.만일 여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반세기 후에는 영국교회처럼 미국교회도 텅 비고 말 것이다.만일 내가 미국교회의 목사라면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전에 먼저 교회안에 있는 사람들부터 중생시키고 영적인 기반을 닦아 주는데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할 것이다.우리 한국교회가 지금의 영국교회가 겪는 운명을 걱정하지 아니해도 된다는 보장은 없다.참된 부흥이 양적인 성장을 가져다 준다는 거도 사실이지만,그러나 현대 교회로 몰려오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떠날 수도 있다.그러므로 이제 교회는 옷을 갈아 입지 아니하면 안될 것이다.이 일은 교회의 건물을 새로운 양식으로 바꾸어 짓는다고 될 문제가아니다.교회의 주체요 얼굴인 평신도를 예수의 제자로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지금 정신 차려야 할 때이다.교회당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세워진다고 해도 교회의 주체인 평신도들이 깨어서 주님의 참 제자가 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와 자각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 남산교회의「제자훈련」이었다.이러한 제자훈련 사역을 지금까지 약10년간 진행하여 오면서 누리게 된 축복을 몇가지만을 소개한다면 그 첫째가 평신도들의 새로운 각성과 헌신이 있게 된 것이다.교회의 사역에 무관심하고 방관적인 사람들이 제자훈련을 통해서 수동적인 분위기에서“교회는 우리가 일해야 한다”고 하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의식으로 변화된 것이다.이렇게 교회의 주체인 평신도들이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되자 교회는 자연스럽게 성경에서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교회의 모습으로 세워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이 거북하거나 부담감 없이 교회에 연결되어 변회되고 양육 받으면서 사람이 변화하게 되자 교회는 날마다 새로운 생명력의 감격으로 죽어있는 조직체의 경직된 모습이 아니라,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약동하는 유기체의 조화로운 교회로 세워져가고 있는 것이다.이것이 우리가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축복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교회가 갑자기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만일 우리 교회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 병목 현상이나,관리부족과 같은 여러 가지의 문제로 동맥경화증의 고통을 겪었을 텐데 제자훈련의 열매로 우리 교회는 현재까지 교회의 상징에 따른 후휴증이나 고통없이 균형있는 성장으로 공동체의 삶을 누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축복은 교회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제자훈련의 중단이나 변질이 없이 지금과 같은 제자훈련 사역을 계속해 나간다면 총동원 주일 없어도,부흥회가 없어도,요란스럽게 선전하지 않아도 군소교단이라 할지라도 교회는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확신하다.
왜냐하면 교회체질이 죽어있지 않고 생명력을 가진,살아있는 성장체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제자 훈련이야말로 많은 무리 중에서 12제자를 택하시어 3년 동안 훈련하여 지상명령 성취와 주님의 교회를 맡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목회방법이며 하나님의 전략이라는 믿음을 나의 사역을 통해서 더욱 확신하게 된다.

- 창원 남산교회 이성범 목사
창원 남산교회는 지난 1979년 5월에「평신도훈련을 비전으로 설립되었다.10년째 제자훈련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수료생 300여명을 배출했다.그들 중 120명(남40명,여80명)의 순장은 작은 목사로서‘사랑방’이라는 소그룹을 돌보고 있다.현재 1,00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으며 담임 이성범 목사는 경남지역 상담위원으로 동역자들을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