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새중앙교회를 찾은 것은 화요일 12시경이었다.웃음소리와 함께 교회문을 나서는 자매들의 모습을 보니 막 순장반이 마친 듯 했고 교회 정문앞에 웃음을 머금고 서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바로 박중식 목사라는 것을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제2기 수료생인 박목사가 제자훈련을 자신의 목회철학으로 확신하게 된 동기는 조금 독특하다.아직 세미나가 시작 단계연던 때인지라 많은 목회자들에게 알려진 것도 아니었고,주변의 동역자가“포일 중앙교회”라는 이름으로 포일단지에서 교회를 개척했던 것은 83년의 일이었다.개척후 교회를 섬기던 중 박목사는 우련하게 한 집사를 통해 사랑의 교회 순장인 박 모 집사가 자기 구역을 너무나 잘 돌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것이 그의 목회에 큰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다.개척교회를 섬기면서 전통적인 목회의 한계를 느껴왔던 박목사는 도대체 그 순장이 어떻게 자기 구역을 돌보길래 그런 소리들을 하는지 궁금하게 여기게 되었고 비록 자신이 목사이지만 이 평신도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기에까지 이르렀다.그때부터 박목사는 귀찮을 정도로 전화를 자주 했다고 한다.
“정말 귀찮을 정도로 전화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의아하기도 했을텐데 집사님이 친절하게 제 궁금증을 풀어주셨죠.결국 전화로도 모자라 그 집사님을 만났는데 제자반과 순장반을 통해 훈련을 받았고 귀납법적인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그 집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랑의 교회가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라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고 그 분이 천사같이 보였습니다.그리고 이런 사람을 길러내는 교회라면 내가 직접 가서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물론 박모가는 CCC에서 성경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스스로 귀납법적인 성경공부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고 지난 87년에 제2기 세미나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세미나는 박목사의 마음에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세미나를 마치면서 박목사가 가졌던 생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아!바로 이것이구나”였다.이렇게 타오르는 열정과 확신을 가지게 되자 더 미룰 이유가 없었다.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었고 이런 비전에 대해같이 나누거나 상담할 사람도 아직은 없었기에 박목사는 세미나 수료 후 곧바로 제1기 제자반을 시작했다.그리고 2기를 수료시킨 후에 그를 찾아온 것은 회의였다.그가 회의에 빠진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는데 그 첫 번째 요인은 제자훈련을 수료한 성도들 때문이었다.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훈련을 마친 후에 그가 기대했던 만큼의 변화가 그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그러자 더 심각했던 두 번째 이유는 박목사 자신에게 있었다.그렇게 변화가 적게 보이는 성도들을 바라보고 지난 제자훈련을 돌아보니 훈련을 시킨 자신이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자신을 살펴보니 제자훈련을 시킨 것이 아니라 단지 성경공부를 시킨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니 제자훈련의 성과가 작은 것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이었다.제자훈련이란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다음에 시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목회자 스스로가 제자훈련을 바로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을 중요한 것이었다.이런 이유들로 박목사는 제자훈련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속에 있던 확신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1년간을 쉬면서 얻은 결론은“내가 부족하고 또 성도들의 변화가 더디보인다 할지라도 결국 이것밖에는 없다”는 것이었고 이러한 결론은 그로 하여금 다시 제자훈련을 시작하게 만들었다.이렇게 시작된 3기 제자훈련에 그는 더 많은 준비와 열심을 쏟았다.박목사는 그때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정말 새벽부터 저녁까지 제자반을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8개반을 혼자서 운영했으나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약5년간을 그렇게 했는데 목회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릅니다.그리고 훈련받은 제자들의 변화도 눈에 띄기 시작했고 교회가 바뀌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도들의 변화와 성숙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은 든든한 목좌가 되어 교회를 지켜주었다.그러다보니 자연히 교회에 힘이 생기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박목사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되었다.
그런데 이때 박목사는 또 한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사실 그는 너무나 무리한 스케쥴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결국 간이 나빠져서 2년정도를 고생했고 아직도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
“저는 두 가지 실수를 범한 것 같습니다.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급하게 열매를 보려고 해서 좌절했고 다시 시작할 때에는 너무 욕심을 내서 무리하게 제자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지요.이제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는 목사님들은 성급히 결과를 보려고 하지도 마시고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무리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제자훈련이란 열심히 하면 반드시 열매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이니 더욱 새길만 하리라 생각된다.사실 우리가 여러 현장들을 돌아보고 분석해 보는 이유는 단지 한 교회를 소개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더 효과적인 사역을 하기 위함인 까닭이다.그런 의미에서 지금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는 교회들은 박목사 보다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새중앙 교회는 현재 장년만 260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이 정도면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이런 양적인 부흥이 길지 않은 시간에 이루어졌다는 것도 이교회의 특징 중 하나이다.제자훈련과 교회성장은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인데 새중앙교회의 경우 이 두 가지가 어느정도 균형이게 이루어진 교회였다.물론 지역적인 상황의 특수성도 있었지만 박목사 스스로가 분석하는 성장의 원인은 세가지였다.
첫째로 전도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우선 박목사 자신이 전도에 대한 열정과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성도들도 이러한 목사의 열정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 증거로 3년간 약2000여명이 전도되었다고 한다.설교를 통한 전도의 강조,제자훈련을 통한 훈련생들의 열심,대각성 전도집회,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맞물려서 이런 열매들을 맺었던 것이다.박목사는 지금도 교회가 생명력이 있고 힘이 있으려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확심하고 있다.
둘째로,제자훈련에 대한 좋은 소문이 있었다.제자훈련을 시작하고 해가 가면서“말씀을 가르치는 교회”라는 좋은 소문이 퍼지게 되었고 배우기 위해 교회를 찾아 온 성도들도 다수였다.
셋째로,제자반과 새신자반을 통한 새 신자 관리가 있었다.일단 전도되어 온 사람들은 교회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일,바르게 양육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데 새 신자반과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들이 그일을 감당해 주었던 것이다.
사실 갑작스럽게 양적으로 부흥되는 교회는 여러 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박목사의 말을 빌려보자.
“갑자기 부흥한 교회는 여러 가지 위험요소들을 많이 안고 있습니다.성도들이 잘 훈련되어 있지 않은 채로 급격히 숫자가 늘어나면 분란이 생기고 교회가 나눠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물론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의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교회가 준비되지 못한채로 갑작스러운 양적 성장이 일어나는 것은 위험요소가 있다고 봅니다.저는 그런 성장을 추구한 적이 없습니다”
새중앙교회의 경우 제자훈련은 교회의 양적인 성장의 한 원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성장의 부작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였다.훈련받은 성도들이 성숙하게 자라서 자기 자리를 잘 지켜주었을 뿐만 아니라 새 신자들을 잘 잡아 주었기 때문이다.새중앙교회 뿐 아니라 성장된 교회가 안정감 있게 자리 잡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물론 새중앙교회는 열악한 환경도 가지고 있다.우선 공간문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한번에 많은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릴 공간이 없어서 포일과 평촌으로 성전이 나누어져 있는데 주일 예배는 포일에서 3번,평촌에서 2번으로 나누어 드린다.물론 담임목사는 두 성전을 오가며 설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또한 이 지역은 매우 이동이 심한 지역이다.어느 통계에 의하면 1년에 42%정도가 이동을 한다고 한다.제자훈련이 아니었다면 새중앙교회도 이런 문제로 많은 곤란을 겪었을 것이다.그러나 제자훈련으로 인해 성도들이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어 이사 후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게 되었다.제자훈련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까지도 극복된 것이었다.
새중앙교회 제자훈련의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함께 동역하고 있다는 점이다.교회의 규모가 커지게 되자 제자훈련 사역을 혼자서 감당하기가 어려워지게 되었고 그때 그 짐을 나눠지게 된 사람이 바로 김윤희 사모였다.아내는 1기 제자반 수료생이었고 교사였던 아내에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박목사는 아내의 가르치는 은사를 개발해주기로 마음먹었다.사실 제자반을 운영하다보니 남자반운영에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여자반의 경우 담임목사와 마주한 여집사님들이 자신을 오픈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 않은지 우려되기도 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박목사 자신도 여자반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자체평가를 내린 후 여자반은 사모에게 맡기게 되었다.그때부터 여자반은 사모가 맡게 되고 남제자반은 박목사가 맡게 되었는데 이것도 점점 부교역자에게 넘겨주고 현재 박목사는 남여 순장반과 남여 사역반만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사모를 깨워야 합니다.사모가 깨어나면 부교역자 몇 명 몫을 하지요.또 사모와는 제자반 훈련생들의 상황을 나눌 수가 있으니 목회자가 직접 제자반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부가 동력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사모에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고 담임 목사가 가정의 머리로,교회의 지도자로 역량이 있다면 부부가 동역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사모에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고 담임 목사가 가정의 머리로,교회의 지도자로 역량이 있다면 부부가 동역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박목사는 덧붙인다.사모를 훌륭한 동역자로 개발하는 것은 목사의 영향력이다.부부가 동역하는 재미와 그 효과를 알게 된 박목사는 가까운 지역 교회의 사모님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실시했다.사모들은 새중앙교회의 제자훈련을 실시했다.사모들은 새중앙교회의 제자훈련을 실시했다.사모들은 새중앙교회의 제자훈련 과정을 동일하게 밟았는데 물론 인도자는 김윤희 사모였다.이렇게 훈련을 마친 사모들중에는 남편인 목사가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했는데 사모가 먼저 시작해서 1개반을 운영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제자훈련을 하지 않으면 목회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러므로 하루라도 빨리 이 사역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박목사의 마음 속에 있는 확신을 읽을 수 있었다.“제자훈련 목회에 대한 바른 이해와 강한 확신”이것이야말로 이 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평신도에게라도 찾아가 배우고자 했던 겸손함,몸을 상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던 열정,하나님께서 이런 것들을 귀하게 보시지 않으셨을까 생각해 본다.그리고“이것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은 많은 어려움을 뛰어넘어 오늘까지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새중앙교회에서 독특한 점은 사모가 제자훈련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는 점이다.아직까지도 한국교회에서 사모의 역할은 미미한 편이다.일반적으로 사모는 조용하게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적지 않다. 때문에 한국교회에서는 사모가 사역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데에 대해서 많은 의문부호가 남아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런 상황에서 새중앙교회는 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박목사는 사모에게 가르치는 은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발해 주고 동역하는 것이 제자훈련사역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새중앙교회의 경우 그것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때문에‘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부부가 동역하는 제자훈련목회”라는 주제로 현장공개를 계획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성전건축을 위해 기도중입니다.교회가 모아둔 재물은 없지만 지금 이 사역에 열심을 다하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저는 목회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우리 교회의 성도들을 보면서,또 이사,이민간 성도들이 그곳에서 아름다운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감사드립니다.이제 우리 교회의 비전이 하나 더 있다면 한국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제자훈련 시켜서 그들이 본국에 돌아가 또 다른 제자들을 만들도록 돕는 일입니다.무엇을 하든지 제자훈련 사역은 제가 평생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 일을 위해 수고하기를 멈추지 않는 박중신 목사는 우리와 같은 싸움을 싸워가고 있는 지체요,동역자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