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평깨> 보기

매거진 평깨 24 호

말씀을 지키려 애쓰는 교회, 과천약수(約守)교회

2004년 05월 편집부

한번 둘어본 것만으로도‘담임목사가 무척 부지런하고 꼼꼼한 분이겠구나’짐작할 수 있을 만큼 교회는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예쁘게 정돈되어 있었다.작지만 깔끔한 영아실,게시판에 예쁘게 정돈된어 있었다.작지만 깔끔한 영아실,게시판에 예쁘게 걸려있는 새신자와 설동주 목사(과천약수교회 담임)가 함께 찍은 사진들,자그마한 공간이었지만 구석구석에서 성도들을 위한 교회의 배려가 느껴졌다.

약수교회는 84년 1월,과천으로 개척된 교회이다.여느 개척교회처럼 약수교회도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개척후 몇 년의 시간이 흐른후에 설목사는 11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그 세미나는 설목사의 목회방향을 분명하게 잡아주었다.
“소문듣고 찾아갔었습니다.원래 저는 CCC훈련을 받았었고 제자훈련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교인들에게도 틈나는대로 강조했었습니다.물론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까지는 여러세미나를 기웃거렸었지요.나름대로 고민하며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겁니다.하지만 답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그런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통해‘이거다!’하는 마음이 들더군요.그 후에는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고 한 길만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설목사는 처음부터 제자훈련을 생각했고 기회 있는대로 교인들과 비전을 나누었는데 그러던중 옥한흠 목사를 만나게 된 것이다.설목사는 세미나때“광인론”부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면서 다락방참관을 하면서 많이 놀랐다고 말한다.‘평신도가 이정도까지 할 수 있는가? 훈련으로 이정도까지 성숙시킬 수 있는가? 제자훈련의 구체적인 열매들을 보면서 어렴풋하게 가지고 있던 제자훈련에 대한 호감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설목사는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와서 곧 바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미룰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당시 성도들은 약150여명,이미 워밍업은 되어있다고 생각했기에 여자 2개반을 모집하여 바로 제자반을 시작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때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15개반이 제자훈련을 마쳤다.

이런 과정에 있어서 과천약수교회의 경우 제자훈련과 관계하여 특별한 위기는 없었고 오히려 순조로운 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제가 너무 재미있게 했습니다.건강도 뒷받침이 되었구요.제자훈련이 진행되면서 나타난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모집하는 문제에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훈련받고 난 사람들이 자기가 받아보니 좋거든요.그래서 구역장들이나 훈련받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추천을 합니다.이 사람 이번에 꼭 받게 해달라는 것이지요.자신들이 변화를 경험하고 나니까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합니다.단칼에 자르기가 어렵더군요.그래서 다 받아주니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기초가 없는 사람은 제자훈련을 바로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기초가 없는 사람을 받아주게 되면 전체적인 훈련의 강도도 떨어지기 쉽고 결국은 탈락하게 됩니다.교회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모집과 선발에 대해서는 목회자가 분명한 기준과 철학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기초가 없다면 준비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오리엔테이션 때 제자훈련이란 무엇인지 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인지를 강조하지만 탈락자가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한다.탈락자는 대개 10과 안에서 정리가 되는데 이때 동요가 없도록 하고 또 쉽게 탈락을 생각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목회자의 몫이다.이를 위해서는 모집과 선발의 과정에서 은혜롭고도 분명한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를 둘러보면서도 느낄 수 있었듯이 제자훈련에 있어서도 설목사는 꼼꼼했다.출석부,과제물점검표,기도목록표 등을 손수 만들고,좌석배치까지 신경을 쓴다.설목사의 제자훈련교재를 펴보니 구석구석 빽빽하다.바쁜 목회일정중에서도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그것은 설목사에게 제자훈련은 단지 여러 가지 프로그램중 하나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약수교회의 경우 모임장소는 교육관에 있는 제자훈련실을 사용한다.처음에는 가정에서 했는데 빈부차도 있고,여러명이 앉기에는 비좁은 집이 너무 많아 교회실정에 맞게 교회에서 모인다고 한다.물론 교재공부를 마친 후에는 함께 식사하며 교제를 나눈다.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도 있게 훈련되고 깊은 관계가 맺어지려면 10~12명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는 말을 설목사는 덧붙인다.그 이상은 욕심이고 강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회의 체질이 바뀌기 위해서는 섬기는 자들이 변해야한다는 생각에 설목사는 약수교회의 중요한 직분자들은 모두 제자훈련을 마쳐야한다는 기준을 세웠다.장로,안수집사,구역장들 모두가 그 대상자들이다.그 결과로 이 교회의 장로 3명과 안수집사 10명은 모두가 제자훈련을 받은 분들이고 담임목사의 좋은 동역자가 되었다.이번 6월 6일에는 장로,안수집사 1박 2일 수련회를 다녀왔는데 이것은 매년 해오늘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이번에는 각자가 한 챕터씩을 발췌하여 준비한 다음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모든 신자를 제자로 삼는 교회(빌헐 저)”를 나누고 왔다.어찌보면 쉽지 않은 일일텐데 모두가 당연하게 여길 만큼 약수교회는 토양이 바뀌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설목사는 부교역자들을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시키고 지역모임에도 동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충정교회에서 있었던 서울,경기지역 모임에서도 필자는 부교역자들과 함께 참석한 설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이런 면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부교역자들과 철학을 나눠가지기 위해서이다.또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한번 해보라’고 제자반을 맡기기란 어렵기 때문이다.설목사는 점점 더 그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이런 부분을 신경 쓴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직은 자신들이 없는지 부교역자들이 제자반 맡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고 한다.하지만 제자훈련을 부교역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사역훈련만 하고 싶은 것이 설목사의 생각이다.
현재까지 15개의 제자반이 수료하면서 약수교회는 성장했고 힘있고 살아있는 교회가 되었다.훈련받은 사람들은 꾸준히 전도하고 교회의 주축을 이루어 주었고 예전에는 봉사가 부족했지만 지금은 봉사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한다.“경조사”등 모든 일에 헌신자로 나서는 것도 훈련을 받은 제자들,그러므로 이런 헌신된 모습에 감동받아 변화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제자훈련을 통해 설목사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구체적인 삶의 변화,그리고 증인으로써의 삶이다.특히 선교와 전도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한달 선교비가 약 500만원 정도.그리고 매주 화요일은 전도의 날인데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매주 50여명 정도가 참석하고 있고 이중 거동이 불편한 15명 정도의 할머니들은 교회에 남아서 기도로 지원하고 35명 정도는 거리로 나가서 전도한다.물론 이 모임의 주축도 훈련받은 사람들이다.설목사는 훈련받은 사람들의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머리가 커지고 활동하지 않으면 몸이 비대해진다. 때문에 말씀으로 쌓여진 영적인 에너지를 봉사와 전도로 활동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 설목사의 생각이다.
15개반을 수료시킬 정도면 나름대로 제자훈련에 대한 철학도 있을 법한 일이다.제자훈련을 시작하려고 하는 동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설목사는 조금은 수줍게 대답했다.
“저도 부족한데 무슨..굳이 말하자면 먼저 메시지 자체가 제자화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강해설교가 되어야 하겠지요.목회자 자신이 말씀을 귀납법적으로 묵상하고 설교함으로 성도들 안에 말씀의 토양을 다지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이를 통해 성도들이 말씀에 대해 갈증을 느끼게 하고 나도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야하는 것입니다.이것은 목회자 자신이 제자훈련을 하기 위한 좋은 준비가 되고 또한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작업일 것입니다.”

지금 약수교회의 기도제목은 무엇인가? 약수교회는 공간문제로 고민중이다.주어진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기는 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도 약수교회 모든 공간은 포화상태였다.4부 예배를 드린다고 하지만 500여명이 모이기에 성전은 너무나 비좁았고 전체가 함께 모이는 특별집회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약수교회는 지금도 꾸준하게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이유는 제자훈련을 받은 분들이 핵분열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은 더 많이 온다하더라도 무넺다.게다가 과천시는 교회건물을 새로 건축한다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 공간문제를 놓고 기도중이다.그러나 설목사는 그런 문제에만 매어있는 목회자는 아니었다.약수교회의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교회에 복지공간을 만드는 것.장애인센타를 만들어 훈련받고 헌신된 사람들이 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설목사는 말한다.그리고 어린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교육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도 설목사의 꿈이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2단계 도약을 위한 시점에 서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