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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24 호

" 남자제자훈련,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

2004년 05월 노경모 목사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도들의 성별 분포를 보면 여자가 남자의 배가 됩니다.즉 1/3이 남자임에 비해 여자는 2/3나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교회의 모임이나 프로그램이 여자들 중심으로 운영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년 들어 사랑의 교회에서는 벌써 31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마쳤으며 약3,000명의 목회자들이 전국각지 아니 전 세계로부터 오셔서 훈련을 받고 가셨습니다. 훈련을 받고 가신 목사님들 중에서 개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정착시켜서 제자훈련 사역을 잘 하고 계시는 목회자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그 분들이 하고 있는 제자훈련 사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남자들보다 여자들 중심의 제자훈련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자 제자반을 잘 운영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은 그렇지가 못한 실정입니다.
왜 이분들이 남자들을 위한 제자훈련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여자들을 중심으로 한 제자훈련에만 땀과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저의 궁금증이었습니다.

여자 제자훈련을 중심적으로 개교회의 제자훈련 사역을 이끌어 가시는 목회자들은 나름대로의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견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교회에 훈련받을 만한 남자 성도들이 매우 적거나 없다는 것입니다.
2.있다손 치더라도 남자들은 직장, 사업 등으로 인해 너무 바빠서 전력투구를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제자훈련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3.또한 남자들이 제자훈련은 매우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훈련을 성공적으로 잘 받으면 문제가 없지만 만일 받다가 탈락하게 되면, 자존심을 상하게 되어 목회자를 싫어하게 되고, 교회를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자기들의 아내,자녀들,그리고 부모님,친척들을 몽땅 데리고 그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위험성을 갖고 있는 남자제자훈련을 왜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4.남자들은 훈련을 통한 변화가 여자들보다 아주 적거나 더디기 때문에 신이 안난다는 것입니다. 배나 드는 땀과 노력에 비해 열매는 너무나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지친다는 것입니다. 남자 한반을 하느니 차라리 여자 두 반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보람이 있고 만족감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들이 남자제자반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물론 이들 중에는 남자제자반을 시작하셨던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쓴 맛을 보고 난 뒤 아예 남자제자반을 폐업처리 하신 분도 계시고 당분간 무기한 휴업상태에 들어가신 분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 해 사랑의 교회에서 남자제자반을 하면서 남자들의 제자훈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거듭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제자훈련반도 여자반 못지않은 보람을 얻을 수 있으며,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결코 피해서는 안되는,정면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맥락에서 위에서 네 가지로 정리하여 제시되었던 남자제자훈련의 어려움에 대해서 해결책이 무엇인가를 부족하나마 저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제자훈련 대상인 남자들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대부분 남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듯 하나,오히려 남자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다 보니 제자훈련 대상자를 선정하는 첫걸음부터 초점이 빗나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들은 누구입니까? 그들은 복합적인 역할을 갖고 있는 존재들입니다.가정에서는 가장입니다.가장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합니다.남편으로서,아버지로서 생계의 책임뿐만 아니라 보호,교육의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직장에서는 직장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시켜 주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사업을 하시는 분은 사업체의 경영을 위해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이런 것들은 남자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남자는 인간관계가 여자에 비해 결코 단순하지가 않습니다.직장에서 윗사람과의 관계,아랫사람과의 관계,사업을 하시는 분은 고객과의 관계,거래처와의 관계,다양한 친구들과의 관계등이 남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중압감속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이 남자들이라는 사실을 목회자들은 다시 한번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자들의 성격의 특성도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양극단의 양상을 다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우 겸손하면서 매우 교만합니다. 거만을 피우는 사람에게는 교만해 지고 싶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겸손해 지고 싶어 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남자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갖고 있는 자존심과는 질적으로 다른 자존심입니다. 그래서 한 번 자존심에 타격을 받게 되면, 자기의 잘잘못과는 상관없이 자신에게 타격을 준 그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철저한 부정적인 시작을 갖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데에 신경을 쓰는 일은 여자들이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자들이 남을 더 많이 의식합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말하기도 하며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을 가장(假裝)하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비교의식이 더 많다는 사실을 좀 의아스럽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입니다. 남자들의 비교의식이 도리어 여자들보다 폭이 넓고 깊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남자들은 자기가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입을 다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안다고 생각되는 분햐,자기의 전문분야라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때로는 논쟁도 불사하면서 후퇴를 안하고 부딪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남자들이 갖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면서 훈련대상자를 뽑아야 하고 조심스럽게 훈련을 시켜 가야 합니다.‘남자들이니깐 성격도 관용적이고 이해의 폭도 넓고 하니 쉽게 제자훈련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혹은‘신경안쓰고 훈련시킬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훈련을 시킨다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남자들이라고 안이한 태도로 쉽게 접근해서는 안됩니다.그들을 대하는 나름대로의 세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남자제자훈련 대상자를 선정하는 문제부터 다루어 보겠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대상자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그리고 철저한 준비를 한 후에 모집을 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제자훈련 시작6개월 전부터 제자훈련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제자훈련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자기에게 어떤 큰 유익이 있으며,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어떻게 효과적인가하는 기대감과 비전을 불어 넣어 주서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내의 주보와 회지,신문 등을 통하여 제자훈련에 대한 홍보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리하여 남자들이 마음속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도록 말이빈다.
외부 강사들을 초청하여 제자훈련에 관한 설교와 간증을 듣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남자제자훈련을 성공적으로 하고 계시는 목회자를 초청하는 것도 좋고,바쁜 가운데서도 제자훈련을 통해서 변화된 남자들을 초청하여 간증을 듣는다면 매우 큰 도전을 줄 것입니다.

둘째, 남자제자훈련생 선발을 잘 해야 합니다.
남자제자반을 시작하려는 목회자들께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다음의 선발의 3대 원칙을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지키라는 것입니다.

첫째,절대 구걸하지 말라.
둘째,강제로 선발하지 말라.
섯째,엄격하게 선발하라.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사랑의교회처럼 인적 자원이 많은 교회에서나 가능하지 교인수가 적은 교회에서는 불가능하다.이것 저것 가릴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그렇지 않습니다.처음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조금만 인내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어느 작은 교회에서 남자제자훈련생을 모집하였습니다.불과 7명이 지원을 하였습니다.신청하신 분들을 살펴보니 훈련받을 여건이 안되거나 받을 만한 자격을 가추지 못한 사람이 5명이나 되었습니다.그 목사님은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도저히 5명을 걸러낼 수가 없었습니다.남자들이 제자훈련 신청해 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하고 7명을 전부를 합격시키고 훈련을 시켰습니다.1명,2명..도저히 훈련을 못 따라와 중도에 탈락해버리는 사람들이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그러다가 그 반은 불과 몇 개월 못가서 해체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그 후에 그 목사님은 큰 후유증을 앓았습니다.도저히 남자반은 안된다는 이상한 확신(?)이 생기게 되었고,제자훈련을 시작했던 그 분들과는 아주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한 작은 교회는 남자제자훈련신청을 받아보니 6명이 신청을 하였습니다.자세히 살펴보니 신청자중에 5명이 도저히 훈련을 받기에는 적합하지가 않았습니다.그 목사님은 그 다음 주일에 분명하게 다음과 같이 광고를 했습니다.“신정자중에 5명이 제자훈련을 받기에 미처 준비가 덜 된 분들이었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남자제자훈련이 없습니다.내년도에 다시 모집하겠습니다.잘 준비하셨다가 내년에 신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그 교회 교인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제자훈련을 아무나 막 데려다가 시키는 싸구려 훈련이 아니구나.그런 훈련을 정말 받아보고 싶다.내년에는 꼭 신청을 해야지.’
그 다음해에는 준비된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였고 성공적으로 그 훈련이 마치게 되었고 그 뒤로 그 교회 남자제자훈련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두 교회를 예로 들었는데 말씀드린 저의 의도를 아실 것입니다.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아무리 신청자가 적다 할지라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자격이 해당되는 자만을 선정하십시오.물론 교회마다 자격의 요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목회자들은 자기 교회의 남자제자훈련 대상자들을 마음속에 정해 놓고 기도하면서 비공식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교회에 제자훈련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되고,훈련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과 여건의 갖추어진 남자들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목회자가 오랜 시간을 두고 접촉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그런데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만나자 마자 처음부터“당신 이번에 제자훈련을 받아야 합니다.”이렇게 말하지 말고,만나서 목회자가 식사도 사주면서 먼저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좋습니다.여러 차례 만나면서 점차적으로 제자훈련의 유익성 등을 말해주고‘당신은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격려해 주어 그 사람이 제자훈련을 자발적으로 신청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특히 남자제자훈련생 모집을 위해서 이러한 사전 작업은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셋째, 오리엔테이션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남자제자반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오리엔테이션을 철저히 강하게 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리엔테이션이란,제자훈련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하고,어떤 과제물들이 있고,지각,결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루게 되는가 등,마음의 자세와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설명해 주고 훈련생들의 다짐을 받고 각오를 새롭게 해 주는 것을 말하는데,이 오리엔테이션을 목회자가 확신있게,강한 소신을 갖고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하고 강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제자훈련이 어떤 것인가를 확 머릿속에 들어오도록 오리엔테이션을 해야 합니다.그리해야만 뒤에 말이 없고 꾸준히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훈련대상자에 대한 올바른 인지,세밀한 사전 준비와 엄격한 선발,그리고 철저한 오리엔테이션등이 남자제자훈련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남자제자훈련이 시작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앞으로 지면이 허락되면 다루기를 원합니다.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립니다.남자제자훈련을 두려워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누구든지 남자제자훈련을 성공적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기도로 준비하십시오.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 반드시 길을 열어주시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