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을 자연스럽게 말하라면 부담이 없겠으나 무슨 원리를 말한다는 것은 무척 조심스럽다.지난 10년,주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전통 기성교회 일반 목회에서 제자훈련을 통하여 체질개선에 성공한 교회로 알려지다 보니 이와 같은 주제의 글까지 부탁받게 된 것 같다.마음에 부담이 있지만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마음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간의 경험들을 토대로 몇 가지 원리를 기술해 보려고 한다.
성경에 나타나는 교회상을 그리며 또한 오늘 이 시대에 꼭 있어야 할 교회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목회자의 거룩한 욕망은 목회자라면 다 있을 줄 안다.이 거룩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원한다면 제자훈련 목회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사람을 길러내고 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우리 목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것은 결코 선택일 수가 없다.이 사역의 뿌리를 든든히 내리기 위해서는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마음에 소원으로만 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전통적인 기성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앞을 가로막고 나설 것이다.그렇다면 이런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기성교회에 제자훈련을 든든히 뿌리내리게 할 방법은 없을까? 다음의 열가지 원리들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1.목회철학을 정립하라.
한 마디로 보호목회를 할 것인가 훈련목회를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물론 훈련목회를 선택했다면 목회철학에 일치하는 전략이 제자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자연히 제자훈련이라는 방법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왜냐하면 성도를 온전케 하여 궁극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제자를 만드는 길만이 목회의 생명인 동시에 교회가 해야 할 일이면 오늘의 교회를 갱신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을 위해서 목회철학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철학이 결여된 행동은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특히 제자훈련 사역은 지금까지 우리가 해오던 일반목회의 방향에서 그 강조점이 상당히 수정되어야만 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그리고 이상하게도 전통 기성교회의 목회 토양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이것에 대해 미리 겁을 먹을 것은 없으나 단단히 각오는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가장 큰 장애가 목회자의 목회 철학 부재라는 사실은 그간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 확인되는 바다.그러므로 목회철학이 든든히 정립되어 있으면 어떤 장애물이라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2.목회 토양을 올바로 진단하고 처방하라.
성도들의 영적 상태는 어떠한지? 성도들의 지적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성도들의 경제적 형편은 어떠한지? 등등 교회의 상황과 토양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 그들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위로를 해야 할 것이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그들에게 용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권면과 책망은 뒤로 미루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이해하시고 기다리시며 인내하심같이 그들 수준에 내려가서 가족도,자식도,부모도 이해해 주지 않지만 목사님은 이해해 주시리라는 확신을 성도들에게 심어 줄 수 있어야 마음을 열 것이다.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목회자가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목회철학은 동일하지만 우리가 사역하는 목회 토양,교회의 체질은 매우 다양하다.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교회의 체질과 영적 상태등을 정확히 분석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치명적인 실수를 방지하며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3.목회철학에 입각한 교회론을 증거하라.
위로와 격려가 선행되었다면 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바울 사도는 그의 서신에 격려를 했을 때 반드시 도전이 따랐다.“성도는 어떤 존재인가?”하는 성도 자신의 자아상 정립이 필요하다.그리고“교회를 천국가는 대기소 정도로 이해하고 있지 않는가? 교회가 왜 존재하는가?”와 같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성도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서 가르쳐야 할 것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존재하고 세상을 위해 존재하려 한다면 교회는 건강해야 할 것이 아닌가? 우리 교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가?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보는가? 거기에 얼마나 가까운가? 이런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준비 되었는가? 하는 것을 계속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4.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하라.
왜 교회가 힘을 상실하고 있는가? 성도들이 세상에서 왜 능력을 잃어 버렸는가?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부분 논술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나타내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이것은 훈련 부족이다.우리나라 청소년들과 운동선수들의 인터뷰하는 모습과 미국의 NBA농구,US OPEN 테니스나 미식 축구 선수들이 우승하고 방송 인터뷰 하는 모습을 비교해 본 일이 있는가?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는지 모른다.그들은 자신의 소감과 감정을 너무나 잘 표현한다.아나운서가 질문하기 바쁘게 답변을 유창하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줄 아는 훈련을 생활화하면서 자란 아이들이다.이만큼 훈련받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교육은 훈련과는 다르다.그 차이는 보이스카웃 훈련을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성도들에게 세상에서 성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도전하라.훈련의 필요성을 도전하라.그렇게 함으로써 훈련을 받아야하겠다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5.장로 그룹부터 제자훈련하라.
교회 생활이 오래되고 익숙한 중직자 그룹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닐 것이다.그러나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제자훈련이 뿌리 내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분들을 설득하는데 지혜를 모아야한다.본인의 경우 연세나 신앙경륜이 훨씬 많은 장로님들에게 함께 성장하기 위해 같이 말씀을 중심으로 공부하자고 한 것이 장로님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다.내가 당신들을 훈련시키겠다는 의도가 비쳐진다면 어느 누가 동참 하겠는가? 사실인즉 목사도 성장해야 하지 않는가? 주님을 모시고 말씀을 공부하며 지켜 행하는 적용을 함께 할 때에 목사와 성도가 같이 성장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당회원들을 비롯한 교회의 핵심 중직자들부터 제자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6.시작했다면 첫 그룹에 사활을 걸어라.
첫 단추를 바로 끼어야 한다고 했다.첫 번이 실패하면 다시 회복하기란 너무나 힘들 것이다.설교식의 소그룹을 운영해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귀납적인 방법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정석을 도입하라.시험적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는 안된다.1기 제자반이 흐지부지 열매 없이 끝나버린다면 성도들은 제자훈련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1기 훈련생들이 변화되고 생명력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2기를 시작하기는 훨씬 쉬워질 것이다.그러므로 목회자는 첫 그룹을 중요하게 여기고 거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목회자 자신부터 체질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사람들이 모이는데 힘쓰도록 재미가 있어야 하고 영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7.목회 철학에 입각한 버전을 제시하라.
성도를 훈련시켜 교회를 든든히 하려고 한다면 분명한 목적이 나타나야 한다.교회의 기본 사명인 예배를 갱신하고 세상을 향하여 선교하는 일과 미래의 일꾼을 키우는 일,그들(성도)의 자녀들에게 꿈을 제시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선교 일변도가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교육과 훈련을 병행하여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이 보여져야 할 것이다.목적이 이끌어 가는 교회가 되어갈 때 제자훈련을 뿌리를 내려 갈 것이다.
8.제자훈련 제도권 밖의 성도들을 포용하라.
제자훈련은 소그룹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없다.또 마음에 원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제자훈련에 임하지 못하는 성도들이 있을 수 있다.목회자는 그들로 하여금 소외감을 느끼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그들 역시 동일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자신들의 다양한 은사를 따라 배우고 또 일할 수 있는 사역의 장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오늘날 네트워크(은사배치)사역이 관심을 끌고 있다.학력이나 연력 때문에 제자훈련을 받지 못한 성도들을 포용하는 것은 제자훈련을 뿌리내리게 하는데 큰 비중을 갖는다고 본다.60세 이상 남녀 성도들을 위해서 마리아,갈렙반을 운영하는 것,예수 사랑 실천부의 활용 등이 있겠다.
9.훈련받지 않은 사람들 등용하지 말라.
교회 안에 지도자들이 훈련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먼저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즉,동질감과 목회철학면에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재능이 있다없다를 떠나서 목회철학에 따라 교회 운영을 할 때 부딪히는 많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자훈련을 받아야 주일학교 부감,부장,성가대 총무,각 분과의 총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자훈련,사역훈련,순장을 하지 않으면 안수집사 공천도 받을 수 없는 분위기가 우리 부산 새중앙교회의 정서이다.자연히 제자훈련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5년만 지나면 이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떠날 것인가를 선태하게 될 것이다.아니면 교회의 중직자의 미련을 버리고 조용히 신앙 생활해야 할 것이다.목회자는 직분 중심으로 교회의 질서가 서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한 변화와 삶의 열매들로 교회의 영적인 질서가 재편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10.감동을 주어라.
목사가 언제나 성령이 충만하고 언제나 은혜가 충만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평생 주님을 의지하여 구해야 할 기도제목이며 목회자의 염원인 것이다.그러나 목회자가 목회철학을 강조하고 목적이 이끌어 가는 교회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이 희생을 할 때 성도들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자신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삶은 결코 감동이 없다.언제나 신선한 충격을 주는 목회자가 되겠다고 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가꾸고 다듬어 나가라.
한국에는 전통 있는 기성교회들이 많이 있다.그리고 그 교회들이 한국교회사에서 기여하고 또 지역 사회에 이바지 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그러나 그“전통”이라는 것이 교회의 변화와 갱신에 있어서 장애가 되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물론 그“전통”은 놀라운 잠재력일 수도 있다.기로에 서 있는 기성교회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는 결국 하나님께서 세우신 목회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믿는다.그리고“제자훈련”이야말로 시대를 넘어서서 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살아있고 영향력있는 교회로 만드는 매울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는다.분명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먼저 제자훈련 사역을 경험한 동역자들과 정부를 나누면 훨씬 효과적으로 동역자들의 교회에 제자훈련이 뿌리 내릴 수 있을 줄로 믿는다.부족한 글이지만 동역자들의 사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우리들이 섬기는 교회를 통해 영광을 받아실 주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