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이 자문해봐야 할 3가지 질문-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오늘 우리는 에훗이라는 인물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사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사사기 3:12부터 시작해서 4:1까지 짧게 언급되어졌을 뿐이다. 그런데, 에훗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고대 유대인의 문화에서 보면 자식 있는 부모는 아무도 자신들의 자식이 왼손잡이라고 낙인찍히면서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많은 학자들은 에훗의 오른손이 불구였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에훗은 왼손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가 신체 장애를 겪는다고 해서 리더가 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신은 에훗처럼 신체적 장애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회사, 교회, 당회, 전도사역, 주일학교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 지도자들이 약점 때문에 자신의 삶을 제한하지 않았던 왼손잡이 에훗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함께 보도록 하자.
모험심이 강한 사람
사사시 3:16에서 우리는 에훗이 18인치가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었다는 것을 찾아 볼수 있다. 이 사실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려온 모압인들은 무기를 지닌 유대인을 고운 눈길로 보지는 않았다. 모압인들은 유대인의 땅을 무자비하게 점령했고 모압왕 에글론은 여리고를 본부로 삼고 매년 유대인들에게 공물을 바치게 했다. 베냐민 지파의 에훗은 에글론 왕에게 공물을 바치게 했다. 베냐민 지파의 에훗은 에글론 왕에게 공물을 바치는 수행원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는 대담한 계획을 하고 있었다. 공물을 가지고 여기고로 가는 목적은 감시병의 창을 통과해서, 손수 만든 단도로 에글론을 비밀리에 살해한 후 몰래 피신하여 조공을 메고 온 사람들과 함께 살아서 돌아오는데 있었다. 성경이라기 보다는 마치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영화 같다.
그러나 에훗은 무모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간단하게 모압인들을 내쫓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교묘한 전략과 무기로 선수를 쳤다. 수행원들이 공물을 바친 후에 에훗은 그들을 먼저 돌려보낸다. 그리고 그는 에글론 왕에게 귓속말을 했다. “제가 은밀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에글론 왕은 부하들을 다 내보내고 다락방에서 만났다. 왕은 에훗이 신체장애자였기 때문에 자신을 죽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단 둘이 남게 되었을 때 에훗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께 전하여 드릴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왼손으로 숨겨두었던 칼을 뽑아서 에글론 왕의 배를 찔렀다. 사사기 3:22은 ‘칼자루까지 칼날을 따라 들어가서 에글론의 기름기가 칼에 엉겨 붙었기 때문에 칼이 보이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에훗은 수비병들에게 들키지 않고 현관으로 나가서 살짝 도망갔다.
당신은 진취적인가?
당신도 아마 터무니없고 상식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지 모른다. 에훗처럼, 당신의 아이디어는 가능성이 희박한 시도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가 직장이나 집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가져올 수도 있다. 때때로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가 성공할 때가 있다. 가끔은 베짱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만 된다. 어떻게 보면 사리에 맞지도 않고 합리적이 아닌 것 같다. 실패하게되면 끝장이다. 그러나 당신은 시도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에훗의 계략은 위험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만약 누군가 그의 불룩한 오른쪽 허벅지를 검사했다면 어땠을까? 모압인들에게 금속 탐지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에글론왕이 사병을 숨겨두었다면 어땠을까?
에훗처럼 당신의 아이디어에도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문제점이 없는 체하고 덮어 두지는 말아야 한다. 그 보다도 부정적인 부분과 “만약”의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당신이 문제 저변에 깔려있는 부분을 이해하고 있을 때 계획을 잘 활용할 수 있고 더 많은 용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계획을 재고해 볼 때 계획을 단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단념할 수 있게 된다.
“난 창의적이지 못한데”,“난 심지어 계획조차 생각할 수 없는데”. 물론 어떤 사람은 다른사 람 보다 더 창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모든 사람이 창의적이 된다. 당신은 얼마나 간절히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는가?
게다가 진취적이라는 것은 항상 창의성을 수반하고 있지는 않다. 최고의 계획은 가끔 단순한 것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당신이 창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진취적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18인치 칼을 만들기 위해 망치질하던 에훗의 자세는 창의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진취적이고 용감했다.
당슨은 임무완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가?
에훗은 에글론 왕을 죽인 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모압 왕을 죽인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 될 수 있을까? 모압사람들은 단순히 다른 사람으로 왕을 후계자로 앉힐 수 있고 복수하는 셈치고 몇 백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
사사기 3:27-28에는 “에훗이 에브라임 산간지방에서 소집나팔을 불자, 이스라엘 자손이 에훗을 따라 내려가 모압으로 가는 요단강 나루를 점령하였다.” 고 기록되었다. 이것도 에훗의 계획의 일부였다. 전 이스라엘로부터 온 에훗의 동료들은 사전에 일어날 일에 대비해서 비밀리에 싸움을 준비해 왔다. 에훗이 끝까지 계획한 바를 완수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tm라엘 사람들은 모압군이 만명을 죽이고 한명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29절).
이것은 리더들에게 두 번째 질문을 제기한다. “당신은 언제까지 임무완수를 위해 노력하는가?” 준비된 군인과 같은 하부조직(infrastructure)이 없었다면 에훗은 모압을 내어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하부조직 때문에 모압군인은 굴복했고 그 후 이스라엘은 80년 동안 전쟁 없이 평온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의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글을 쓴다. 지도자가 추종자들에게 비전을 나눠주고 싶어줘야만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크고 흥미로운 그림을 그려주라고 들어왔다. 그러나 많은 지도자들은 거기에서 멈추고 만다. 그들은 영웅적인 행위를 초월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에훗의 비전은 손에 땀을 쥘 만큼 흥미로운 것이지만 그가 사전에 하부조직을 준비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작하는 것이 끝내는 것보다 쉽다는 것을 고백해본다. 어느 숨막힐 듯 답답한 여름날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였는데 아버지의 농장에 있는 작은 숲 뒤편에다 수영장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에훗처럼 나는 화려한 비전에 방해되는 많은 장애물에 직면했다. 장애물은 주로 땅을 파는 임무를 맡았던 2명의 남동생이었다. 하지만 내 비전은 전혀 동요되지 않았다. 나는 물이 깨끗하기 위해서는 시멘트로 구멍 안을 잘 발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나는 지저분한 물구덩이가 아니라 동네에서 깨끗한 새로운 수영장을 꿈꾸었다. 나와 내 남동생들은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자 동네 아이들이 몰려와서는 “뭐 하는거니? 무덤이라도 파는거야?” 라며 놀려댔다. 그러자 우리 마음에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디서 시멘트를 얻어오지? 어떻게 시멘트를 섞는걸까? 게다가 어떻게 구석구석 바르지? 당신은 그 다음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아버지의 농장에 있는 작은 숲 뒤로 근사한 수영장이 아니라 진흙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나뭇가지와 뒤틀리고 녹이슨 가시철사로 메워져 있다. 나는 근사한 꿈을 꾸었었다. 그러나 성공으로 이끌만한 하부조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어떤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새롭고 좋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첫날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플립차트는 근사한 계획들로 재빠르게 채워진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착수하기 전에 무엇을 끝까지 해야할지를 고려하라. 장애물을 파악하고 있는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기술을 갖추었는가? 스탭진은? 재정은? 다른 장비는? 하부조직에 대한 질문이 당신의 꿈을 방해하도록 내어두지는 말라. 그러나 완성을 통한 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웅이나 몽상가일지는 몰라도 지도자는 아니다.
사도바울은 하부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교회개척(church planting)의 선구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는 사람이었다. 사도행전 15:36에서 바울은 바나바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우리가 주의 말씀을 선포한 여러 도시로 성도들을 다시 찾아가서,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살펴봅시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4:31에서 맡은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씀하셨다.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로 밀고 들어오는 자를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를,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부조직을 계획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든다. 가쁨 지도자들은 임무를 완수하는데서 생기는 어려운 일을 대리자에게 위임함으로써 그들의 꿈을 이루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에훗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사사기 3:27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사람과 싸우러 산간지방에서 쳐내려갈 때, 에훗은 그들을 앞장섰다. 임무를 끝까지 완수한다는 것은 지도자와 몽상가의 중요한 차이점이다.
당신의 비전을 계속해서 수행할 사람을 훈련시키는가?
사사기 4:1을 보면 “에훗이 죽은 뒤에,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주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저질렀다” 고 한다. 이 구절은 에훗에 대한 마지막 구절이다. 비록 이스라엘이 80년 동안 적들의 괴롭힘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고하고(3:30), 이스라엘은 그들의 지도자 에훗이 죽은 뒤에 다시 악을 행했다. 만약 에훗이 강한 경건의 지도자들을 유산으로 남겼다면 이스라엘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와 같은 질문은 성경의 다른 지도자에게 해볼 수 있다. 기드온은 누구를 남기고 죽었나? 여호수아는? 르호보암은?
바울은 디모데후서 2:2에서 디모데에게 권고한다.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이와 유사하게 예수님은 공적인 사역에 바쁘셨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12명의 제자를 훈련하는데 시간을 쏟으셨다. 예수님이 어디에 시간을 할애하시고 사용하셨는지를, 특히 그가 사역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을 주의해서 보기 바란다.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되어지는 일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비전을 믿는 만큼 당신을 따르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선별하여 양성하고 있는가? 당신이 가버린 빈자리를 채우고 계속해서 꿈을 이루어 갈 사람은 누구인가?
네비게이토의 창시자인 도슨 트로트만(Dawson Trotman)은 계속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당신의 사람은 어디에 있나? 당신의 삶을 나눠줄 사람은 어디에 있나?”
많은 사람들이 단지 일주일 할 일의 목록을 끝내 버리는데만 급급하다. 우리는 책임감을 감당할 제자들을 훈련하거나 교체자를 훈련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지도자들을 위한 유산
에훗의 유산을 통해 당신의 역할을 도전해 보라. 다음의 3가지 질문을 자문해보라.
나는 과연 진취적인가 아니면 기다리고만 있는가?
나의 진취성을 뒷받침할만한 하루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나느 과연 후보자를 선발하고 훈련시키고 있는가?
그리스도를 섬길 때 이 3가지 질문은 내게 매우 도움이 된다. 비론 이 질문이 우리가 들어본 것이 없는 왼손잡이 에훗으로부터 나온 것일지도, 이 질문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 Discipleship Journal 96호, Scott Mort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