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는 목사입니다. 모집은 끝났고 이제 입학예배를 드리고 시작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다 보니 제 자신이 소그룹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소그룹이 초기 단계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염려가 됩니다. 성도들도 소그룹 안에서 서로 나누는 훈련을 한 경험이 없어서 어색해하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소그룹의 시작 단계를 어떻게 이끌면 좋을까요?
A : 제자훈련을 인도하는 지도자가 갖추어져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두 가지를 꼽으라면 분명한 목회철학과 소그룹을 인도하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목회철학을 정립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교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잇는가? 평신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나는 왜 이 훈련을 하려고 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가지고 제자훈련을 시작한다면 다소 미숙함이 있다하더라도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극복할 수 있으며 반드시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소그룹에 대한 이해와 인도하는 기술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소그룹 인도에 대한 미숙함 때문에 소그룹 환경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딱딱하고 생명력이 없는, 그래서 인도자도 훈련생도 시간이 갈수록 지쳐 가는 그런 소그룹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한 목회철학 뿐 아니라 소그룹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되어있다면 우리가 인도하는 제자훈련은 보다 효과적인 훈련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소그룹에 대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소그룹운동과 교회성장(IVP),윌로우크릭교회 소그룹이야기(디모데),소그룹인도법(네비게이토),성경공부의 모든 것(IVP),성경공부인도법(네비게이토), 이런 책들은 소그룹 지도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들입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일 것입니다. 성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실시하기 전에 가족이나, 부교역자, 혹은 동료들과 함께 워크샵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지도자 훈련원에서 실시하는 제자훈련 체험학교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런 소그룹 경험들은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소그룹 인도에 대해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소그룹의 초기 단계는 중요합니다. 소그룹의 성장을 탐색기, 전환기, 활동기, 종료기로 구분해 본다면 탐색기는 소그룹의 구성원들이 이 모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 모임이 내게 참으로 유익한 것인지, 또 과연 이모임에 속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인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시기입니다. 서로에 대해서도, 이 모임에 대해서도 아직은 어색하기에 깊이 몸담았다기보다는 조금은 몸을 빼고 탐색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이 시기를 단축시키면 소그룹은 빠른 시간 내에 보다 깊은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가 길어지면 소그룹이 본궤도에 오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 시기를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1.입학 예배를 드리고 제1과를 진행하는 모임을 가지기 전에 한두번 정도의 자연스러운 모임을 가지십시오. 이 시간은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교재를 진행한다던가 무엇을 가르치는 시간, 뭔가 준비해와야 하는 그런 모임이 아니라 서로를 익힘으로 친밀감을 가지고 또 앞으로 받을 훈련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십시오.
2.보다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질문이나 프로그램을 활용하십시오. 앞에 소개 드린 책들에는 이 시기에 활용할 수 있는 얼음깨기(icebreaker) 질문들이나 자료들이 있습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나의 이력서”,“우리 집에 화재가 났다면 들고 나갈 것 3가지는”.“가장 행복했던 기억과 슬픈 기억 나누기”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3.모임의 목적을 분명히 하십시오. 모임의 초기 단계에 이 모임의 유익이 무엇인지를 훈련생들이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서로에 대한 깊은 친밀감, 말씀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뜨거운 기도를 통한 성령충만, 지고다의 섬세한 돌봄, 이런 요소들이 드러나고 조금씩이라도 맛볼 수 있어야 합니다.
4.처음부터 과제물에 대해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QT나 독후감등 과제에 대한 페이스는 조금씩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제자훈련의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과제물에 짓눌려 버린다면 본론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탈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훈련의 초기 단계는 아무래도 지도자의 역할이 큰 시기입니다. 소그룹의 성장단계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각 단계의 목표와 시기를 계획하고 그 계획에 맞게 준비하고 훈련생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계획이 있다면 문제가 생긴다하더라도 정확히 진단하여 처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