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저는 제자훈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이 성도들을 너무 지적인 면으로 치우치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머리만 커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실제로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에 이런 부작용은 없습니까?
A : 많이 시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국교회에는 말씀과 기도, 제자훈련과 성령운동을 이원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모습들이 그렇게 오해하도록 만들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이 지향하는 제자의 모습은 머리만 커지고 가슴이 싸늘한 그런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자훈련의 열매는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 하나님을 깊이 알고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그 은혜 안에서 성장하여 뜨거운 가슴으로 주님께 헌신한 그리스도인이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인도해보면 아시겠지만 올바른 제자훈련을 하면서 가슴이 냉냉하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소그룹으로 모여 앉아 말씀 앞에 도전 받고 뜨겁게 기도할 때, 그곳에는 성령의 역사 하심이 있고 삶의 변화가 일어나며 치유하심의 역사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자훈련의 현장에는 항상 감사의 찬양과 회개의 눈물,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의 은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균형 잡힌 제자훈련, 성령 충만한 제자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지도자가 제자훈련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가져야하며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제자훈련은 머리에서 머리로 전달되는 훈련이 아니라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되는 훈련입니다. 머리에서 나온 것은 훈련생의 머리에까지 밖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도자의 가슴에 훈련생들을 향한 애타는 사랑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있다면 그 뜨거움은 훈련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그들의 가슴도 불타오르도록 만들 것입니다. 기도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통해 훈련생들은 기도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훈련 시간을 통해 함께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교재의 내용을 다루기 전 시작하는 시간과 마친 후 마무리할 때 20-30분 정도씩은 반드시 함께 찬양하며 받은 은혜를 나누고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작과 마무리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교재를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는 교재의 내용을 다루다가도 성령님의 역사 하심이 있을 때에는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을 멈추고 함께 기도해야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이후에 다음 문제를 다루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이처럼 제자훈련 지도자는 성령의 인도하심, 소그룹의 흐름에 민감해야 합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중보기도의 은혜를 맛보게 하십시오.
항상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나라와 교회의 중요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는 훈련을 하십시오. 그리고 특별히 훈련생 중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에 합심하여 중보기도 함으로써 기도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훈련 중에 많은 시험이 찾아오지만 함께 기도함으로 더욱 하나가 되고 더 큰 은혜를 체험하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이외에도 함께 기도원을 찾아 함께 기도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든지 과제물 중 하나인 개인기도시간이 훈련생의 삶에 정착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제자훈련은 단지 성경지식을 전달하는 성경공부가 아닙니다. 제자훈련의 목표는 “변화”입니다. 이것은 단지 지적인 접근이나 지도자의 충실한 준비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목표입니다. 기도가 없이는,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자훈련을 통해 더욱 기도하게 되며 주님만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말씀과 기도는 결코 나누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말씀에 대한 깨달음을 우리를 더욱 깊은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며 우리 기도는 말씀의 터 위에 든든히 서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변화가 일어나는 제자훈련이야말로 성령이 충만히 임하시는 자리임을 우리의 제자훈련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