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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33 호

그 삼위일체적 균형을 위하여

2004년 06월 이동원(지구촌 교회 담임목사)

-역동성 있는 제자훈련을 기대한다


제자훈련은 21세기의 목회요구가 아니라 목회의 본질적 요구라고 믿는다. 예수께서는 열두 명의 제자들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게 하시고자”(막3:14) 부르시고 훈련하셨다. 이 부르심의 공동체 그리고 훈련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인 것이다.
제자훈련은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삶의 방식 그리고 그의 제자훈련 방식이야말로 제자훈련의 오리지널한 모델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회는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끊임없이 돌아가 훈련의 비전과 훈련의 방법을 점검 받아야 한다. 이것은 ‘현대의’(contemporary) 혹은 ‘21세기’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다양한 훈련접근 방법들이 제안되는 시점에서 더욱 더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종종 즐기는 게임 중의 하나로 열 명 정도가 한 단위가 되어 길게 줄지어 앉아서 한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또 그 다음 사람에게 한 문장의 말을 지속적으로 옮겨가는 놀이가 있다. 이 게임의 흥미는 처음의 오리지널한 메시지가 마지막 사람에게 어떻게 변질되어 갔는가를 확인하는 즐거움이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변질의 게임이 교회 안에 일어나게 될 때 그것은 참담한 비극을 초래할 수가 있다. 교회는 메시지 곧 신앙고백이 그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변화될 수 없는 복음의 케리그마(kerygma) 곧 그 메시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어떻게 21세기의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는 것이 바로 오늘의 제자훈련의 과제라고도 할 수 있다.
필자는 오늘 그 같은 훈련의 실제적 방식을 나누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수님의 때나 오늘의 상황이나 여전히 효율적일 수 있는 훈련의 균형 있는 접근 양식에 우리의 주의를 기울이고자 한다.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사람들과 접촉점을 가지시고 그들을 제자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끊임없이 확인하는 그의 행동양식은 그가 선포하시고 - 가르치시고 - 고치셨다는 것이다. 선포하심으로 그는 복음을 전달하시고 가르치심으로 복음안에 사람들을 세우시고 치유하심으로 그들을 온전케 하신 것이라고 믿는다.
바울사도는 후일 골1:28에서 “고치셨다”는 말 대신 “권고하셨다”는 말로 대치한다. 치유사역의 지평선을 전인치유의 영역으로 확대하신 것이다. 문제는 오늘의 제자훈련 과정에서 이 세가지 예수님의 접근 양식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적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종종 한 교회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어느 교회에서는 양육이 강조되나 전도가 빠져있고 또 어느 교회에서는 전도가 강조되지만 양육이 불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전도와 양육이 잘 프로그래밍 되었지만 이것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성령의 임재 하심이 부족한 교회가 있고, 반면에 성령의 사역이 충분히 강조되지만 훈련을 안내하는 질서 있는 교육 체계가 결여된 교회도 적지 않다. 필자는 이런 요소들을 통합성 있게 동원할 수 있는 전인 훈련의 접근 양식으로 복음 전도와 제자훈련 그리고 중보기도의 삼위일체적 균형을 제안하고 싶다.
복음 전도 훈련은 복음의 본질적 메시지에 대한 전도자들 자신의 확신과 교회의 순결을 보존한다. 그리고 체계적인 제자훈련은 구속의 은총을 확신하고 체험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전달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이런 열망이 구체화되는 능력은 기도의 경험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기도의 여러 형태 가운데 가장 순전하고 비이기적인 기도형태는 중보기도(intercessory prayer)라고 할 수 있다. 서로를 위한 뜨거운 기도 그리고 이웃을 위한 간절한 기도 안에서 사랑의 사람들이 잉태되고 자라난다.
보다 이성적인 제자훈련 방식을 도입한 교회일수록 제자훈련의 불꽃이 진정한 부흥(revival)으로 점화되려면 중보기도 운동을 주목하도록 권고하고 싶다. 제자들을 위한 쉬임 없는 중보기도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양육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표적과 기사(sign and wonder)를 동반한 치유 사역은 그의 중보기도의 자연스러운 열매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기도 안에서 그의 복음 전파와 가르침의 사역은 땅 끝 모든 족속들을 제자로 삼으시는 비전을 잉태하고 출산시킨 것이다.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의 비전을 붙잡은 교회들에게 중보기도의 비전을 사모하라고 권하고 싶다.

* 이동원 목사 - 복음적인 강해설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동원 목사는 94년에 지구촌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다. ‘새생활세미나’를 통해 한국교회의 가정을 치유하며 세우는데 쓰임 받아온 그는 요즈음 지구촌 교회에 제자훈련 체계를 잡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스이스턴 대학에서 신학석사를,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선교박사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