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강사와 그의 친구 목회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친구는 자신의 교회가 강사가 섬기고 있었던 교회보다 훨씬 작다는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너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일하고, 너보다 설교를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교회는 너희 교회보다 훨씬 작아. 너희 교회가 왜 우리 교회보다 더 큰지 나는 그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그것은 간단하지. 너희 교회가 우리 교회보다 더 작은 이유는 내가 하루에 두 시간 기도하는 반면, 너는 하루에 한 시간만 기도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우리 교회는 너희 교회보다 두 배나 큰 것이지.”
우리는 이러한 대화를 들으며 웃어넘길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기도가 사역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강사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의문을 제기해 보아야만 하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그것은 더 큰 교회일수록 작은 교회보다는 훨씬 더 좋다는 가정이다.
두 목회자의 대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이 두 사람은 모두 더 큰 교회가 더 좋고, 더 성공적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거나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로,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많은 미국 성도들은 어떤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더 크다든지,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프로그램, 더 큰 예산, 또는 더 큰 건물을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좋은 교회라고 믿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같은 생각은 단지 실제로 퍼져 있는 현대의 미국적인 사고에 불과하다. 나는 우리 문화가 ‘더 큰 것이 좋다’고 하는 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 문화 속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람은 가장 큰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 가장 많은 월급을 받는 사람, 가장 비싼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하면 더 큰 것, 더 많은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런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관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는 그의 창고들이 많은 수확을 저장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부유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눅 12:18-19)라고 말했다.
우리 문화는 그런 사람에게 성공의 왕과 왕비로 왕관을 씌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대관식에 참석하시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눅 12:20)
이 사람은 오늘날 크리스찬이라고 고백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 문화 속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그런 거짓에 똑같이 그의 삶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많은 소유를 축적하고, 그의 창고가 매우 크면, 그의 삶은 아주 좋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신 예수님에게 동의한다고 할지라도, 교회 안에서 동일한 유혹에 직면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많은 성도들은 가장 많은 청중, 또는 가장 큰 건물을 가진 교회가 정말 매우 성공적인 교회라고 확신하고 있다. 다른 말로 말하면 더 큰 교회는 더 좋은 교회라는 것이다.
‘더 큰 것이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은 분명한 진리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문화적인 거짓을 생각할 때 다음의 3가지 성경적인 원리들은 우리의 이해를 도와 주며 ‘더 큰 것일수록 항상 더 좋다’는 기본적인 가정을 극복하게 해준다.
1.더 큰 것일수록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성경에 나타난 진리는 큰 것이 작은 것보다 항상 더 좋고, 더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주님은 기드온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의 막대하고 강력한 군사들과 대치했을 때 이 같은 원리를 가르치셨다. 기드온은 상대적으로 작고 훈련되지 못한 32,000명의 오합지졸과 같은 군사들을 거대한 미디안 군대와 싸우기 위해 소집했다.
그러나 주님은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그들을 인도하여 물가로 내려가라 거기서 내가 너를 위하여 그들을 시험하리라 무릇 내가 누구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가 너와 함께 가리라 하면 그는 너와 함께 갈 것이요 내가 누구를 가리켜 이르기를 이는 너와 함께 가지 말 것이니라 하면 그는 가지 말 것이니라”(삿7:4) 하나님은 기드온이 그의 군대를 300명의 작은 군대로 줄일 것을 요구하셨다. 그 때 주님은 기드온에게 “내가 이 물을 핥아먹은 삼백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니 남을 백성은 각각 그 처소로 돌아갈 것이니라”(삿7:7)라고 말씀하셨고 그것은 그대로 일어났다.
주님은 선지자 사무엘을 사울 다음의 이스라엘 왕에게 기름 붓도록 인도하셨을 때도 같은 원리로 말씀하셨다. 그가 이새의 집에 도착했을 때 사무엘은 곧 엘리압에게 끌려서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그들이 오매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이르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그 앞에 있도다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6-7)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같은 진리를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1:27-29).
크기는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하나님은 항상 큰 것, 인상적인 것, 현명한 것, 강한 것을 선택하시지는 않는다. 때때로 하나님은 홀로 영광 받으시기 위해 어리석고 약하고 작은 것을 사용하시는 것을 기뻐하신다.
2.더 작을수록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것이 항상 좋고, 큰 것은 항상 나쁘다고 믿는 것은 또 다른 거짓말이다. 작은 것이 더 좋지 않을 때도 분명히 있다. 오랫동안 나는 ‘the advantages of the larger and the smaller church'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어 왔다. 그 세미나에서 우리는 큰 교회의 분명한 장점들과 작은 교회의 특별한 장점들을 연구했었다.
목회를 하는 많은 세월 동안 나는 7명밖에 안되는 작은 교회를 섬길 수 있는 특권과 여러 교회들과 함께 5,000명이 넘는 큰 교회를 섬길 수 있는 두 극단의 경험을 가졌다. 우리 주님은 각각의 그 교회들의 사역을 은혜롭게 축복하셨다. 더 작은 교회의 장점은 모든 사람들이 가족처럼 아주 가까운 사랑의 관계가 되며, 매우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교제를 하게 되고, 교회의 구성원들이 사역을 위해 모두 충원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더 큰 교회의 장점은 매우 은사가 많은 사역 전문가와 함께 팀으로 일할 수 있으며, 우리의 공동체를 섬기는데 중요한 재정적이고 인적인 자원들을 투자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사회의 모든 부문에 특별한 사역을 공급할 수 있다.
작은 교회와 큰 교회는 둘 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로 섬기기 위한 멋진 기회들을 제공해 준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중요한 사실은 결코 수치를 자랑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3.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방법은 항상 최선의 것이다.
우리의 영적 삶과 사역의 영역에 있어서, 가장 좋은 교회의 크기는, 주어진 상황에 따르는 하나님의 뜻과 일치한다. 어떤 성도 커플은 주님께서 한 자녀만을 갖도록 인도하심을 느끼는 반면, 다른 커플은 하나님이 몇 명의 자녀를 갖도록 원하신다고 믿는다. 실제로 이 단순한 원리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헌신된 자는 필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에 대해 순종해야 한다.
프란시스 쉐퍼는 “No little people" 이라는 그의 책에서 크기의 문제를 아주 잘 요약해서 적었다. ‘하나님 편에서는 작은 사람도 작은 장소도 없다. 그들 스스로를 작은 장소에 있는 작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 생애를 하나님의 주재권 아래에 두고, 그리스도께 헌신되어 졌다면, 우리 세대의 흐름을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시킬 것이다.” 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과 모든 교회, 그리고 모든 사역은 하나님과 함께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한 몸의 지체들이다. 그 몸의 모든 지체는 필수적이고 중요한 부분이 된다.
하나님은 큰 것과 작은 것 둘 다를 사랑하신다. 다윗과 골리앗을, 작은 시골교회와 큰 도시의 대형교회를, 단 한 개의 재능을 가진 성도와 복합적인 은사를 가진 그리스도의 종들을 둘 다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고 그의 영광과 그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우리를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 큰 것과 작은 것 둘 다를 말이다.
MOODY MAY/JUNE 1998, By Paul Cedar
저자소개 - 폴 시다 목사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 위치한 레익크 에비뉴 회중교회의 담임목사를 역임한 폴 시다 목사는 미국의 복음자유교회의 총회장을 지냈으며 빌리 그래함 전도학교의 객원학장으로 봉직하기도 했다. 서부 침례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