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저희 교회는 현재 제자훈련 1기를 모집한 상태입니다. 이제 선발을 하고 반편성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런데 반구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연령별로 반 구성을 해야할지, 남녀를 섞는 것은 어떨지 다양한 생각은 있지만 쉽게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롭겠습니까?
A : 제자훈련반 구성을 어떻게 할지는 목사님 교회의 상황과 신청한 훈련생들의 구성이 어떤지를 고려해서 지혜롭게 하시면 됩니다.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교회의 분위기와 토양 등을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과 여러 교회를 도우며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남녀반을 구분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부인 경우 남녀 합반을 한 교회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 교회의 경우 특별한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남녀 합반이 되면 오픈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성이 함께 모이게 되면 깊이 있고 솔직한 오픈을 하는데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것은 부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친정이나 시댁 이야기를 나눌 때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남녀는 관심에도 차이가 있고 심리적, 감성적 기질도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이성이 모여서 깊이 있게 나누다보면 의외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남자반과 여자반은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단, 대학부나, 청년부의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합반으로 진행되는데 많은 사례로 볼 때 무리가 없었습니다.
연령이나 신앙경력, 학력들은 다양성의 원리를 적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장로반과 같은 특수한 경우는 동질 그룹을 묶는 것이 좋습니다만 그 외의 경우는 다양성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소그룹 환경의 특성 중 하나는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지도자의 일방적인 강의와 전달에 의해 훈련생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그룹 구성원들 서로의 모습과 대화 속에서 함께 자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려면 제자훈련반 구성원들은 다양한 것이 좋습니다. 나이 많은 훈련생은 젊은 훈련생의 열정을 보며 도전 받기도 하고 젊은 훈련생은 나이 많은 훈련생의 연륜과 열심을 통해 배웁니다. 그리고 신앙의 색깔이나 개인적인 성품, 기질이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서로에게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서로가 더 아름답게 다듬어져 가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고,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듬어져가게 하려면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다양성은 혼란을 가져오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 지도자가 이 다양성을 잘 조화시키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도록 지도한다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또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는 법은 제자훈련을 통해 배워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제자훈련을 받는 훈련생들은 평신도 지도자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그들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소그룹들은 그 그룹의 목적에 따라 멤버들의 구성이나 교재, 지도방법 등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원리들을 생각하시면서 제자훈련의 목적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토양에 가장 적절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도 목사님께서 지혜롭게 반구성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