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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35 호

제자훈련 사역자들에게

2004년 06월 옥한흠 목사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8-29). ”

이 말씀은 제자훈련의 대헌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이 말씀만 잘 이해해도 우리는 능력있는 제자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능력과 기술이 조금 부족해도 말입니다. 사실 골로새교회는 바울이 직접 개척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에베소교회에서 목회할 때 훈련받은 다른 사람들이 개척했거나 돌보았을 것입니다. 즉 바울이 한 다리 건너 목회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골로새교회를 향한 그의 마음은 놀랍습니다.


1. 제자훈련 지도자의 자세

바울은 한 손 건너 목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28절)”, “나(29절)”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9절은 자신의 양심적인 고백이므로 “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자훈련의 방법이나 기술에 관해서는 “우리가…”라는 표현이 가능하지만 제자훈련에 관한 사역자의 양심 문제에 있어서는 “내가…”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바울과 같은 자세로 훈련에 임해야 합니다. 바울과 같은 고백으로 제자훈련을 하면 실패할 리가 없습니다.

2. 제자훈련 지도자의 제일 큰 문제:영감(靈感)!

바울은 성령에 의존하여 사역했습니다(29절). 그리고 그런 전제하에 자신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마디로 영력과 헌신이 조화를 이룬 훈련이었습니다. 사실 영감이라는 말은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저 분 말씀을 들으면 은혜가 된다.” 바로 이런 것이 영감입니다.
내가 영감있는 사역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두번 정도 제자훈련을 해보면 자신에게 영감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영감없는 사역자라고 판단되면 이유를 찾아야합니다. 만일 그것이 가르치는 은사의 문제라고 하면 제자훈련에서 손을 떼는 것이 목회자의 양심입니다. 만약 은사의 문제가 아니라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어설픈 틀속에 굳어져 하나의 패턴이 되어버리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바뀌기가 어렵습니다.
제자훈련을 잘 받았는지는 그 훈련생이 순장으로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훈련을 인도하는 지도자는 얼마나 중요한 자리에 있는지 알아야합니다. 지도자가 냉냉한 기도를 하면 그런 순장이 배출됩니다. 지도자는 피가 끓을 때는 끓는 기도를, 냉철할 때는 냉철하면서도 숨이 막힐 정도의 엄숙하고 진지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냉온을 겸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5분에 한마디 하는 기도도 드릴줄 알아야하고 쏟아붓는 기도도 드릴줄 알아야 합니다. 은혜의 성격과 강도에 따라 기도의 톤도, 자세도 달라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영감은 받은 은혜만큼 나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한 만큼 감동이 나옵니다. 우리의 믿음의 순수성과 강렬함만큼 나오는 것입니다. 내게 없는 것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은혜의 감격을 모르고 목회하는 것은 1급 사기를 치는 것입니다. 감격과 은혜가 있어야 능력있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없으면 쥐어짜봐야 아무 것도 나오지않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희생, 눈물이 있는 바울도 전적으로 성령께 의탁하고 자신을 다던져 힘을 다해 수고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우리같이 부족한 사람들이 마음 자세까지 되어있지 않으면 가망이 없습니다.
제자훈련은 성경공부가 아닙니다. 영감이 없으면 제자훈련은 성경공부로 전락하고 맙니다. 영감이 없고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제자훈련은 사람을 잡기 쉽상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제자훈련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제자훈련의 은혜를 추구하기 바랍니다. 은혜가 무엇인지 아는 사역자여야 합니다. 이 시대에 쓰임받는 목회자들은 하나같이 이 은혜를 아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여러분도 영감있는 훈련을 하기 원한다면 은혜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제자훈련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28절). 그러므로 제자훈련 지도자는 그리스도께 미쳐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복음주의 교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세미나는 많아지는데 순수하게 은혜를 받을 기회는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술은 배우고 발전하는데 영성이 얇아지고 있습니다. 우직하면서도 순수한 은혜에 젖는 기회가 부족합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면서 여러분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우십시오. 어떤 방법으로든 채우십시오. 왜냐하면 이 일은 우리가 1,2년 하고 그만 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제자훈련의 3요소

제자훈련에 있어서 다음의 세가지 요소는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무엇을 전해도 모든 제자훈련의 내용에는 복음이 스며들어야 합니다(Preaching). 어떤 공부를 하여도 깨달음과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Teaching). 그리고, 그것들이 개인의 삶에 적용될 때 치유와 회복과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Healing). 이런 의미에서 제자훈련은 종합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제자훈련의 목표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참으로 힘든 일을 맡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하셔야합니다.
온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나를 본받으라(고전 11:1)”고 말하는 것입니다. 훈련생들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닮아갑니다. 이 사실을 잊지마십시오. 사실 이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약하고 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50%는 말씀으로 가르쳐서 예수님을 닮게하고 50%는 나를 보고 배워서 그리스도를 닮게 해야합니다. 모범을 보이는 지도자가 되십시오.

5.제자훈련의 특성

제자훈련은 많이 알게 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누어주는 인쇄물이 너무 많다거나 읽게 하는 독서물이 너무 많은 것은 좋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소화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사실 많이 알려주는 것은 제자훈련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꼭 제자훈련이 아니어도 됩니다. 성경대학이나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과제물에 대해서는 소화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율법과 은혜의 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많이 강요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이 부족하다면 경험자들을 통해서 배우십시오. 제자훈련의 정신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많이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라도 지키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때문에 제자훈련 받는 사람들도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감동에 젖어들도록, 감동이 한주간 내내 흐르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살아있고 운동력 있는 말씀이 멀리, 그리고 깊게 영향을 미치도록 여유를 주십시오.
제자훈련은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디모데후서 3:16은 성경의 기능을 교훈, 책망, 바르게 함, 의로 교육함이라 정리합니다. 이런 말씀의 능력이 분명히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지도자는 성령의 인도하심의 흐름을 타야 합니다. 지혜롭고 능숙한 성령의 조교가 되십시오. 서툴고 잘 모르는 자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마음을 오픈하고 끊임없이 배우면서 보완하여 나가야합니다. 배우는 자세를 가지십시오. 그것이 중요합니다.

6. 제자훈련을 인도할 때 주의 사항

이제 제자훈련 지도자들이 반드시 새겨두고 주의해야할 몇가지를 함께 나누어 보기를 원합니다.

-조금이라도 권위주의 냄새를 풍기지 마십시오.
-자기 소유욕을 갖지 마십시오. “내 제자”가 아니라 예수의 제자로 만드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투명한 지도자가 되십시오. 가식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훈련생들 앞에서 솔직하십시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지도자,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지도자가 되십시오. 실수를 인정하고 자기 방어를 하지 마십시오. 이를 통해 훈련생들이 지도자에게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지도자가 은혜받으려는 몸부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지도자가 은혜받으려는 몸부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그 자체가 좋은 가르침이 될 것입니다. 지도자가 은혜 받기 위한 감격스런 태도로 준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르치는 것 같지 않게 가르치십시오. 나눔이 많으면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제자훈련의 생명은 가르침(Teaching)보다 나눔(Sharing)에 있습니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을 위해 질문을 개발하고 귀납적 성경연구를 익히십시오.
-Yes와 No를 분명히 하십시오. No 해야 할 때는 단호하게 No를 해야합니다. 제자훈련에서 Maybe는 치명타입니다.
-개인적 흥정을 하지 마십시오. 개인적인 요구를 하거나 그런 인식, 느낌 조차도 주지마십시오. 은근히 요구하지도 마십시오. 그러면 더러워지고 훈련은 실패합니다. 이것은 양심의 문제입니다.
-비밀을 지키십시오. 타인에 대한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라도 양해하여 줄 때만 예화로 사용해야 합니다. 훈련중에 오픈된 이야기는 서로를 위해 비밀을 지켜주어야합니다.
-식사의 원칙을 꼭 지키십시오. 식사준비가 부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부담을 갖지않도록 아예 1식3찬의 원칙을 정하십시오.
-시간을 지키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신뢰를 잃게 되고, 훈련생들은 초조해지게 됩니다. 만일 시간이 더 필요하면 1주 전에 미리 말해서 준비하도록 해야합니다. 기도하면서 하는 일일수록 상식을 지켜야 하는데 지도자들이 이런 부분에서 자주 실수하는 것을 봅니다.
-영적 기상도를 잘 읽으십시오. 소그룹의 변화주기를 잘 살피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않으면 비상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때에 맞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적당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제자훈련은 목회의 종합예술입니다. 지도자의 총체적 역량이 발휘되고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제자훈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잘 준비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자훈련을 제대로 하면 지도자 자신이 영적으로 살아있을 수 있습니다. 제자훈련은 목회자에게 은혜의 채널입니다. 제자훈련은 인도자 자신의 영적 용광로와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제자훈련을 인도하면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 임마누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우리도 살고 교회도 살리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일을 맡기셨습니다. 훗날 주님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우리 자신도 계속해서 자라갑시다.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의 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