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양육이란게 뭐죠?”라고 질문하는 것은 “사람이 어떻게 생겼죠?”라고 질문하는 것과 똑같다. 왜냐하면 당신이 독특하고, 당신이 양육할 새신자가 독특한 것과 마찬가지로 새신자의 신앙성장을 돕는 모험을 시작하는 것은 다시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 아주 독특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인 여건, 대인관계 유형, 개성, 개인의 스케줄, 가족사항과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보다 많고 다양한 요소들이 양육의 형태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다음의 네 가지 이야기는 당신이 새신자를 돕는 일에 헌신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이다.
양육에 대한 조직적인 접근스티브는 최근에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새신자이며 지금 새롭게 시작한 신앙 생활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그가 내게 도움을 요청해왔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씩 식당에서 만나 아침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내가 스티브를 양육하는 동안 60-90분간의 만남은 항상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 스티브와 식당에서 만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셔서 그를 격려하고 그에게 힘이 되고 또 그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스티브에게 반갑게 인사한 후(내가 스티브와 만나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도록 항상 반갑게 맞이한다)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어본다. 나는 그가 담당한 일, 공부, 가족형편 등 영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해서 듣기를 원했다.
다음엔 내가 최근에 경건의 시간, 성경암송, 성경공부 및 성경읽기 등을 통해 말씀으로 위로 받은 얘기들을 몇 가지 해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티브가 이런 방식으로 성경을 연구해 진리를 발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그가 발견한 진리들도 함께 나누자고 요구한다.
그런 다음 우리가 기도, 경건의 시간, 성경암송, 성경읽기나 간증과 같은 매일의 경건훈련을 어떻게 해왔는지를 나눈다. 물론 처음부터 이 모든 훈련을 시작하지는 않지만 신앙이 성장해감에 따라 하나님과 맺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나서 그 주간에 다룰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건축가가 건설현장에 설계도를 가지고 가는 것처럼 나 역시 매번 스티브와 만날 때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 것인지를 사전에 계획했다. 이 양육 계획은 적당한 주제와 연관된 짧은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핵심진리들을 전달할 수 있도록 주제에 관한 본문을 미리 공부해서 그날 공부할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둔다. 각과는 주제에 대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도록 돕는 도입 부분(시구, 인용문, 예화)과 주어진 주제와 관계된 몇몇 성경구절들로 구성된 성경공부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가능하면 이곳 저곳에 분산되어 있는 성경구절들 보다는 핵심이 되는 한 본문에 나오는 구절들을 가지고 나누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13장에서는 “섬기는 삶”에 대해서, 고린도전서 13장에서는 “사랑”에 대해서, 히브리서 11장에서는 “믿음”에 대해서, 누가복음 14:25-35에서는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관한 주제를 다루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보내주실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는 이렇게 진행되는 양육계획을 노트에 기록해둔다. 나는 스티브도 노트를 작성하도록 격려하고 핵심되는 성경구절에는 줄을 긋도록 권면한다. 나는 이런 양육과정이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스티브가 또 다른 새신자를 도와줄 필요가 있을 때 기억이 되는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스티브와 나는 구원의 확신, 경건의 시간, 기도, 성경암송, 묵상, 순종, 증거, 교제, 성경말씀의 중요성과 같은 기초적인 주제들을 공부했다. 이런 기초들이 견고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이를 바탕으로 스티브가 필요로 하는 다른 분야도 도와주기 시작했다.
적당한 시기가 되었을 때에는 스티브에게 다음 모임까지 해올 숙제(성경암송, 간증문 적어오기, 독서 과제물…)를 주기도 했다. 우리는 항상 기도로 모임을 마무리지었다. 처음에는 한 두 마디로 시작했으나 스티브가 통성기도에 익숙해질 만큼 성숙해감에 따라 기도의 양을 늘여갔다. 식당을 떠나기 전에 우리는 다음 만날 날짜와 시간을 확인했다.
양육에 있어서 이와 같은 조직적인 접근은 모든 분야를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조직적인 양육 방법에서 주의할 점은 훈련생의 독특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양육하는 “기계적인 사고방식”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하라. 당신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새신자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새신자의 필요에 당신의 양육계획을 맞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Tom Yeakley
긴급한 필요를 채우는 양육우리 부부는 시내 빈민가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 제자삼는 사역은 술취한 사람을 깨우거나 일자리를 찾아주는 데서 시작한다. 언뜻 보기에는 이런 사역이 별로 영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나는 요즘 탐과 만나는 중이다. 탐은 35세이며 반평생동안 술과 마약에 빠져 지내던 사람인데 최근에 회심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일반적인 양육이나 제자훈련 교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커리큘럼의 대부분을 무시하고 있다. 그 대신 탐이 어떻게 하면 그의 두 자녀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나를 같이 연구한다. 탐은 성경이 말하는 아버지 상(像)을 공부하고 있다. 동시에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 나는 탐이 언젠가는 성경의 중요성이나 전도자가 되는 법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당분간 탐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계속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가장 강력한 투쟁이 벌어지는 삶의 영역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탐을 양육하면서 내가 제자훈련 교재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긴급한 필요를 채우는 양육”이라고 부르는 방법을 통하여 단순히 교재에 기록된 순서보다는 탐에게 가장 적합한 시기와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도 이 방법을 사용하셨다. 마 19:16-26에 보면 예수님께서 구원에 관해 질문하는 한 부자 청년을 어떻게 다루시는지를 볼 수 있다. 대화를 통하여 이 청년을 알게된 예수님께서는 그의 삶에 있어서 가장 핵심되는 부분, 다시 말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보다 돈을 더 소중히 여기는 부분을 지적하실 수 있었다. 핵심 쟁점을 다루시는 것이 예수님께서 가지신 관심의 초점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이 제자훈련 교재의 10과에서 재정문제를 다룰 때까지 기다리며 따라오라고 하지 않으시고 곧바로 그의 삶에 가장 긴급한 개인적인 필요를 다루신 것이다.
긴급한 필요를 채우는 양육에는 3가지 장점이 있다. 친밀성(Intimacy), 즉각성(Immediacy), 중요성(Importance)이 그것이다.
친밀성. 어떤 사람의 필요에 따라 양육을 하려면 당사자를 아주 잘 알아야 한다. 이런 친밀성은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잘 전달한다. 이런 사랑은 새신자가 주안에서 성장하기에 적합한 비옥한 토양을 형성한다.
즉각성. 긴급한 필요를 근거로 한 양육에서는 오늘 배운 교훈이 훈련생의 일상적인 삶에 당장 영향을 주게된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실제적인 삶의 문제라는 사실을 빨리 알게된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우리 삶의 한 귀퉁이만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구석구석에 말씀을 적용하는 것이다.
중요성. 우리는 배워야 할 필요를 느끼기 전에는 그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가 크면 클수록 배운 교훈도 중요해지고 기억도 더 잘 하게된다.
친밀성, 직접성, 중요성이 합해지면 하나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충격(impact)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가 학문적인 이론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정확히 처방되는 생명을 주는 향유(life-giving balm)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Kevin Grenier
위기관리를 통한 양육데이브와 할리는 우리집 길 건너편에 이사왔다. 내 아내인 죠이와 나는 그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 최근에 그들은 우리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죠이와 나는 서른 한 살밖에 되지 않은 할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데이브 같이 위기상황에 처한 신자는 교회에서 실시하는 양육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다. 데이브는 개인적인 관심과 함께 상당한 돌봄이 필요했다. 나는 같이 만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자고 제의했다. 그 첫 모임이 2년간의 제자훈련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주로 우리 집이나 근처의 식당에서 만났다. 처음 몇 주 동안 나는 주로 듣기만 했다. 빈말 같이 쉽게 들리는 대답들을 일부러 자제했다. 평소에 강인하고 두려움이 없던 데이브도 할리가 죽은 방에서 자는 것을 무서워해 내가 며칠 밤을 그 집에서 잤다.
데이브가 첫 충격을 지나 “왜”라는 고통스러운 질문들을 던질 무렵 우리가 나눈 토론의 내용은 “원인의 왜”에서 “목적의 왜”로 전이되어갔다. 우리는 할리가 왜 그런 젊은 나이에 죽었는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밝혀지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가장 큰 고통을 통해서 이루고자하시는 목적을 이루실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시간이 지나며 매일 만났던 우리의 모임이 주 1회에서 그리고 다시 월 1회로 줄어갔다. 그러나 할리의 2주기가 지난 후 데이브가 “이 상처가 얼마나 생생하게 느껴지는지 나 자신도 놀랐어요. 올해만큼 가슴 아팠던 적은 없었어요”라고 말했기 때문에 모임 횟수를 다시 늘였다.
데이브가 슬픔을 극복해감에 따라 열성적으로 성경읽기에 몰두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후 몇달동안 직장동료인 클리프와 대화를 한 결과 클리프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다. 데이브는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자기 믿음을 신실하게 증거했던 것이다. 그는 클리프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할리가 죽은 후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이끄셨는지를 알 수 있어. 그 사실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지.” 데이브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닥친 어려운 상황을 통해 힘을 주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지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이제 삼년이 지난 우리의 커피나눔 시간은 웃음꽃을 피운다.
데이브와의 제자훈련은 주1회 1시간이라는 틀에 매이지 않았다. 그에게 닥친 위기로 인해 우리가 그를 보살필 기회가 생겼고, 그 열매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잔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차고 넘치게 채우셨다.
-Clark Cothern
소그룹을 통한 양육필리핀 산악지역에서 같이 사역하는 데이브가 말했다. “네가 만났으면 하는 여자들이 있어 론과 내가 최근 한 가족을 전도했는데, 그 가족의 여자들은 네가 보살펴 주었으면 해.” 그리고 데이브는 새로 믿은 가족을 소개해 주었다.
그후 몇개월동안 우리는 집 뒤편에 있는 마작판 소리가 들리는 작은방에서 만나 성경공부를 했다. 우리는 만날 때마다 누가복음을 조금씩 읽고 그 뜻에 대해 나누었다. 누가복음을 읽으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구절을 발견하게되면 그 구절을 암송했다. 성경암송은 기본적으로 새신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고 이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수시로 웃고 장난치는 중에도 우리가 배운 성경구절들을 한 목소리로 복습했다. 어떤 때는 가까이에 있는 도박장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크게 암송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기도에 투자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문제를 내게 얘기하고 기도해 주기를 바랬으나 하루는 한 자매가 큰 소리로 간단한 대화식 기도를 하기 시작했고, 다른 자매들도 곧 따라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나눈 기도의 경험을 보면 소그룹을 통한 양육의 장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이 경험을 하기 전에는 양육을 더도 덜도 아닌 1대(對)1 관계로만 생각했다. 내가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면 새신자가 내 가르침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그룹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신자로서의 삶의 모범이 되기 시작한다.
루시아는 처음으로 통성기도를 시작해서 다른 여자들이 기도하도록 용기를 주었다. 로사는 성경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가장 강렬했다. 그녀는 우리 그룹의 다른 멤버들보다 늘 앞서 읽었으며, 빌립보서나 요한1서 같은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에 대해서 알고싶어서 누가복음을 잠시 접어두기도 했다. 각자 성경을 읽기 시작해도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로사는 스스로 모범을 보인 것이다. 베스는 제일 부드러운 마음을 가졌다. 아직 열 여섯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자주 눈물을 흘리며, 죄를 깨닫게되면 곧 회개한다. 그녀의 태도와 행동에서 나타난 변화들은 그룹에 속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명백하게 드러났고,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증거해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하는 여자들과 1대(對)1로 만나기 시작했다. 그중에 한명은 나와 1년간 같이 살기도 했다. 그러나 제일 놀라운 성장 - 그리고 제일 재미있던 시간 - 은 도박장 뒤에서 매일 모였던 소그룹 모임에서 일어났다. 거기서 우리는 서로 사랑과 선행을 권하는 삶의 본질을 배웠다(히10:24).
-Sue Kline
Discipleship Journal, 107호, pp6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