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 소명은 고상한 것이다. 멘토가 되는 것은 주님의 전략이기도 하다. 멘토의 역할은 결정적이며 한편으로는 위험스럽기도 하다. 멘토가 받는 보상은 크지만 가시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멘토의 임무는 아주 무겁다.
모든 사람들은 영향력있는 멘토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 영향력을 끼치는 부드럽고도 강인한 멘토가 될 수 있는 일곱가지 원리가 있다. 물론 이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나의 경험을 통해 발견한 진리들이다.

원리 1:잘못을 지적할 때 솔직하고 직접적이어야 한다

부드럽다는 것이 외교적 전략적이거나 완곡한 표현을 쓴다거나 말을 돌려서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멘토는 해야 할 말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해줘야 한다.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멘토는 모든 일을 자로 재듯 정확하게 처리한다. 데이빗 옥스버그(David Oxberg)가 말한 것처럼 사랑한다면 문제를 고쳐주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나 ‘솔직함’의 이름으로 많은 죄악들을 자행하는 것을 경험했다. 사랑이라는 명분 아래 소리지르기도 하고 남을 헐뜯기도 하고, 말로 학대하는 것도 보았다. 또 분노를 ‘솔직함’이라는 표현으로 발산하는 것도 보았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동기를 솔직하고 조심스럽게 확인해보기 전까지는 아직 남의 잘못을 지적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잠재 의식 속에 숨겨져 있는 동기까지 가능한 한 모두 살펴보아야 한다. 멘토는 신나서가 아니라 꼭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자의 잘못을 지적해주어야 한다. 솔직하게 직접적으로 그러나 온유하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좋은 것을 그 사람의 삶 속에 가져다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 일에 임해야 한다. 화난 목소리가 아니라 눈물과 아픔 속에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이 그리스도를 닮은 태도이다.

원리 2:무조건적인 사랑과 감싸주는 자세로 잘못을 지적하라

우리의 담대한 솔직성은 자상한 관심과 긍정적인 자세와 제자에 대한 또는 제자와의 관계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경영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재니스라는 여자의 멘토가 되었다고 하자. 그런데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사람이고,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로 인해 손님들이 떨어져나갔다. 그녀의 문제를 알려주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부드럽고도 강인한 멘토의 자세이겠는가 생각해보자.
“재니스, 할 말이 있어요. 이 이야기는 서로에게 유쾌한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재니스가 나의 단도직입적인 말을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으리라고 믿어요. 나는 재니스를 좋아해요. 또 우리 사이의 관계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그리고 재니스가 그리스도를 위해서 최대한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문제는 재니스의 태도 가운데 때때로 손님들에게 실례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예요. 좀 서두르는 듯한 태도가 손님들에게는 불친절한 모습으로 이해될 수도 있거든요. 손님들을 불친절하게 대할 의도가 없다는 건 잘 알아요. 그리고 재니스는 이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재니스에게 얘기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런 식의 얘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과 자기를 염려해주고 서로 간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사랑의 충고를, 그러나 하기 어려운 충고를 해주는 것을 재니스는 알고 있는 것이다.

원리 3:잘못을 지적할 때는 절대로 일반화시키지 말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라

재니스와 대면할 때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급한 태도를 보였는지를 얘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재니스는 항상 성급하고 불친절해요”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어떨까? “어저께 존스 부인에게 좀 불친절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존스 부인이 나에게 와서 ‘내가 재니스에게 잘못한 게 있나요?’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내가 신경 쓸 것 없다. 재니스는 사실 정이 있고 친절한 사람인데 밖으로 잘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다고 얘기해줬어요.”
사람의 성격, 잘못, 습관 등을 일반화시켜버리면 누구나 자기 방어적이 된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이런 식의 일반화는 상대의 잘못을 건설적인 방법으로 고쳐주기보다는 인신 공격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동이나 사건을 말해주면 제자는 반응하고 노력할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된다.

원리 4:잘못을 지적할 때 상대와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라

훌륭한 멘토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는 제자의 입장에 자신이 직접 서보는 능력이다. 소설가 존 어스킨(John Erskin)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직접 들어가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경험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
언젠가 동역자의 사무 착오 때문에 그 사람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담임목사로서 뿐 아니라 친구요 멘토의 입장에서 그가 잘못하고 있는 분야를 지적해주었다. 이 일은 우리 둘 다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둘 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내가 자네의 적이 아니라 변호하는 입장에 있음을 알기 바라네. 자네가 이 직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주면 좋겠네”라고 그에게 말했다.
“저도 압니다.” 그가 대답했다. “정말 저도 압니다. 그런데 비판을 받을 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문제는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입니다. 일단 창피를 당하게 되면 그 수모감이 계속 꼬리를 물고 따라다녀서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가정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못나고 쓸모없는 인물이라는 얘기를 얼마나 자주 들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비판에 너무도 무력한 것 같습니다.”

원리 5:긍정적인 격려를 통해서 제자의 장점, 은사, 인격을 인정하며 잘못된 점들을 고쳐주라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야 한다. 97%정도는 칭찬해주라. 그래야 남은 3%의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당신의 자상한 관심과 태도가 인정받을 수 있다. 항상 부정적인 말만 하면 제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당신이 자신에게 참된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겠는가?
우리 교회의 음악 목사인 켐프 스밀(Kemp Smeal)은 멘토-제자의 관계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론(Ron)은 오른팔 같은 멘토입니다. 나를 높여주고 혼자 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친구와 같은 격려자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치켜세워줍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함께 보내주며 우정을 다지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잘못을 지적할 때면 참된 사랑을 가지고 은혜스럽게 합니다.”

원리 6:칭찬은 사람들 앞에서, 꾸중은 개인적으로

멘토의 목적은 제자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고 세워주는 데 있다. 사람들 앞에서 꾸중하면 모멸감과 창피한 느낌을 준다. 자존감을 파괴하는 것이다. 공든 탑이 무너져버린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칭찬을 해주면 자존감과 자신감,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빈 말이어서는 안 되고 실제로 정직한 칭찬이어야 할 것이다. 진지하게 사람들 앞에서 해주는 칭찬은 제자의 삶 속에 위대한 씨를 심는 것과 같다.
나의 조력자인 피터 히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론은 필요할때마다 저의 잘못을 지적해줍니다. 그러나 항상 부드럽고 사적인 자리에서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늘 저를 치켜세워줍니다. 일을 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격과 정서적인 안정감에 더욱 강조점을 둡니다. 저도 그러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멘토가 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원리 7:일보다 관계에 중점을 두라

제자와의 관계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부적인 일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 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 그들과의 관계의 질 등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사람이 있고 규율, 계획, 임무, 작업 등에 치중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훌륭한 멘토는 항상 일보다는 관계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나의 아버지는 가정에서나 25년 동안 목회하셨던 교회에서나 그러한 멘토였다. “일보다는 사람이 중요한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말씀대로 사셨고 그 원리를 나의 인격 속에 넣어주셨다 이제 나는 그 원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