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평깨> 보기

매거진 평깨 37 호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해야합니다!

2004년 07월 옥한흠 목사

예수님은 3년간 제자훈련을 하시고 나서 성령충만으로 그 훈련을 완성하셨습니다. 성령충만은 제자훈련의 마무리 작업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미 성령이 교회에 임하신 시대에 살기 때문에 제자들과 비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성령충만이 없는 제자훈련은 제자훈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이냐 아니냐는 구별하기가 참 쉽습니다. 훈련생들의 얼굴표정을 보면 압니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받는 훈련생들의 얼굴은 항상 밝고 빛이 납니다. 그러나 성령충만하지 못한 훈련반에 있는 교인들을 보면 겉으로는 활짝 웃는데 어두운 그림자가 있습니다. 성령충만하지 못한 제자훈련은 열매가 없습니다. 노력은 많이 하고 힘은 많이 쓰는데 열매가 별로 없습니다. 때문에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이 되지 않으면 얼마가지 못해서 목사도 지치고 교인도 지치고 다 탈진해버립니다.

성령충만이란 무엇인가?

그러면 성령충만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신학적인 배경에 따라서 대답이 조금 다를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무슨 체험을 가지고 이야기할는지 모릅니다. 마음의 어떤 기분이나 감정으로 설명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체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성령충만한 사람의 마음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기쁘고 평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체험이 없는 성령충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강한 지배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강렬한 영감이 나를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느낌과 나의 생각과 나의 의지가 성령을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독특한 느낌도 있고, 때로는 눈물도 있습니다. 또 어떤때는 30분을 찬송해도 더 하고 싶은 성령의 역사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전혀 없을때도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있든 없든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내가 성령의 손에 붙들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내면의 음성을 항상 듣게 됩니다.
성령충만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인격과 삶이 주님을 닮아가는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순종하지 못하던 것을 금년에는 순종할 수 있게 되고 작년에 고치지 못한 나쁜 습관을 금년에는 고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주님 앞에 드리지 못한 시간을 금년에는 기쁨으로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이와같이 인격과 삶에 있어서 발전과 변화가 주변사람들이 눈치챌 수 있을 만큼 나타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사역의 능력과 열매입니다. 설교를 해도 거기에 능력이 있고 열매가 있습니다. 전도를 할 때 그 열매가 따라옵니다. 어떤 문제를 놓고 기도하거나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기도에 응답이 옵니다.
그러므로 내가 성령충만한 사람이냐 아니냐하는 것은 판단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스스로 얼마든지 자신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과 내 마음대로 사는 삶은 분명히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충만이 무엇이냐는 신학적인 논쟁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성령충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평가하려면 제자훈련을 시작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제자반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잘 살펴보십시오. 나 자신이 성령충만한 지도자냐 아니냐하는 것은 반년이 지나지 않아서 다 드러납니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 하지 못할바에는 제자훈련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성령충만을 유지하려면

중요한 것은 성령충만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한때 성령충만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는 항상 성령에게 붙들려 있어야합니다. 성령충만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하는 교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깊이 생각하고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로, 성령을 믿지 아니하면 성령은 역사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삼위 하나님 중에 한 분이십니다. 성령없이는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충만한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령을 믿어야만 합니다. 마음으로 성령을 비판하거나 성령의 역사에 대항하지 마십시오. 성령이 계시는 곳이 교회요 성령이 일하시는 곳이 하나님의 전이라는 것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제자반에 가서 앉을 때 사람이 먼저 보이면 안됩니다. 성령이 그 자리에 계심을 보아야합니다. 그 정도로 우리는 성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전적으로 그 분을 의지해야합니다. 스가랴 선지자의 고백을 기억하십시오. 능으로도 안되고 힘으로도 안됩니다. 오직 성령으로 되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되는 것 같아도 나중에 보면 다 쭉정이입니다. 오직 성령이 하셔야만 열매가 나옵니다. 저도 많이 실패한 부분입니다. 제가 전적으로 성령께 의지하지 않고 내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자신있게 했던 제자반은 실패한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령을 안믿는 것입니까? 성령에게 간절히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성령을 안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앞에 놓고 자신이 먼저 은혜받으려고 몸부림치지 않는 것은 성령을 그만큼 안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해야합니다. 그것은 성령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사모하는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목사들은 기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기도를 참 안합니다. 개인적으로 들어보면 기도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목사니까 체면 세울 정도로만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마 목사가 아니었으면 그런 기도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데이터를 보니 목회자중 30분 이내로 기도하는 사람이 70-75%정도 되었습니다. 물론 기도를 시간으로만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밥을 할 때도 어느 정도의 뜸은 들여야 하듯 기도에도 적절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령을 사모하는 사람은 기도시간을 길게 갖습니다. 어느 정도 길게 갖느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만큼 길게 갖습니다. 자기의 형편이 20분 이상 절대로 낼수 없다면 20분이 최고의 기도시간입니다. 그러나 중요하지 않는 것 좀 제외하면 1시간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20분 기도하고 끝나버린다면 성령을 사모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는 최선의 시간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교역자들은 기도를 많이 하지않습니다. 기도가 어렵고 재미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기도시간이 자꾸 줄어드는 것입니다. 인터넷, 신문, 잡지, TV, 영화… 마귀는 이 세상에 모든 문명과 모든 유행을 다 동원해서 어떻게 하든지 기도시간을 줄이도록 우리를 유혹하고 공격합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이 유혹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성령을 사모하는 사람은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눈물의 기도가 예수의 제자를 만듭니다. 눈물이 뿌려지는 곳에 성령이 역사합니다.

또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성경말씀을 펴놓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펴놓고 머리싸움을 하지 마십시오.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성령이 주시는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그 말씀에 여러분의 삶을 복종시키십시오. 여러분에게 소화된 성령의 말씀을 들고 제자반으로 나가십시오. 저 역시도 실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주에 3개의 사역반을 맡았을때는 똑같은 교재를 3번 반복해서 가르쳐야하지 않습니까? 저에게 제일 큰 유혹은 전혀 준비하지 않고 그대로 사역반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첫시간에는 좀 준비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반에는 전혀 준비하지 않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준비하지 않고 다 안다고 생각해서 교재 들고 들어가서 가르치고 훈련한 반은 나중에 꼭 좋지 못한 표가 납니다. 여러분도 한주에 여러반을 인도하고 제자훈련을 3-4년 반복하다 보면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펴놓고 시간시간마다 성령께서 새롭게 주시는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똑같은 말씀이지만 성령께서는 새롭게 역사합니다. 말씀앞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서 시간을 바치고 마음을 열고 기다리는 자세는 성령충만한 지도자가 되는데 필수요건입니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인도하기 위해

우리가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위해서 제자반을 인도하는데 몇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제자반을 지도할 때 사람보다도 그 자리에 계시는 성령을 주목하십시오. 그리고 그 시간 서로가 나누는 이야기 속에 성령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예민하게 살피시기 바랍니다. 귀납적 성경공부는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은 테크닉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지혜와 영감이 있어야합니다. 우리는 영혼을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영적 진리를 다룹니다. 이것은 모두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절대적인 역사가 필요합니다. 훈련생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면서도 그 말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깊이 인식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훈련생들의 질문에 대해 목사가 어떻게 반응하고 대답하느냐에 따라서 평신도들도 성령에 예민할 수도 있고 둔감할 수도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좋은 일, 은혜스러운 일, 아름다운 일은 항상 성령께서 하셨다고 이야기하는 지도자 밑에서 훈련받는 훈련생은 앞으로 다락방을 해도 항상 그런 식으로 성령의 은혜에 민감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에서 체험되는 모든 은혜를 사람의 공로로 돌리지 마십시오. 전적으로 성령에게 돌리십시오. 그럴수록 성령님은 더 강하고 기쁘게 역사합니다.

또한 찬양과 기도에 강조를 두십시오. 성령의 사람은 찬양하기를 좋아하며 기도의 중요성을 압니다. 그러므로 찬양하는 시간을 아주 잘 준비해갑니다. 만약에 자신이 찬양하는데 은사가 없다면 훈련생 중에서 찬양에 은혜가 있는 사람, 음악에 은사가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그러나, 지도자가 찬양을 잘해야 합니다. 가사도 외우십시오. 그래서 훈련생들이 여러분을 볼 때에 목소리는 별로 좋지 않고 박자는 반박자 늦어도 아주 은혜충만해서 찬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성령의 은혜를 받습니다. 찬양 잘 못한다고 해서 입다물고 있다면 성령의 은혜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박수도 치고 어떤 때는 손을 들고 어떤 때는 일어나 춤도 추어야합니다. 성령충만한 찬양은 정말로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듭니다. 제자훈련시간이 두시간이라면 적어도 찬양할 시간을 20분은 가져야 합니다. 성경공부하는데만 시간 다 빼앗기고 기도도 못하고 찬양도 못한다면 제자훈련을 잘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체 시간을 어떻게 균형있게 보낼 것인지를 사전에 잘 생각해야 합니다. 제자반에 모이면 적어도 30분 기도시간을 가지도록 해야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은혜가 충만하면 이 시간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것입니다. 이와같이 말씀배우고 기도하는데 전력하고 주님 앞에 무릎 꿇으면 기도하는 중에 역사가 일어납니다. 심령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눈물과 회개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어떤 때는 병이 고침받습니다. 사단의 역사에서 자유합니다. 이와같은 은혜가 있을 때 제자훈련이 성령충만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저 교재 공부하는데만 시간다 보내고 “시간이 너무 많이 갔네요. 주기도문 하고 끝냅시다”라고 하면 큰일납니다.

성령충만을 위해 제거해야할 장애물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하고자 하시면 장애요인 몇가지를 제거해야합니다.
남이 모르는 죄를 범하는 것이 있습니까? 죄인줄 알면서도 마음에서 끊지못하는 것이 있습니까? 주님앞에 철저히 정리하셔야합니다. 우리 목사들도 인간입니다.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시험에 빠질수 있습니다. 남자로서 여제자반을 인도할 때 빠질 수 있는 위험을 분명히 아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악한 습관이 있다면 단호히 끊어버려야 합니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무리한 스케줄을 짜지 말라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3반이상은 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3반도 굉장히 힘듭니다. 잘못하면 설교준비할 시간이 없을 만큼 피곤합니다. 기도할 시간도 다 빼앗겨버립니다. 절대 그러면 안됩니다. 제자훈련을 잘하면 잘할수록 설교는 더 중요해집니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하면 모든 성도들의 영적 식욕이 달라집니다. 옛날에는 졸던 사람이 이제는 눈을 또록또록 뜨고 목사님을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더 좋은 설교를 전해주어야합니다. 제자훈련 잘했는데 설교 잘 못하면 성도들이 다 도망가버립니다. 그러므로 무리한 스케줄을 짜지 마십시오.
뿐만 아니라 처음 시작한 한 반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야합니다. 첫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첫반이 성공하면 그 교회에 있는 모든 성도들이 제자훈련에 대한 패러다임을 새롭게 갖게 됩니다. 1기생의 모습은 교회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나 처음 제자반을 실패하면 그 다음에 제자훈련을 끌어가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처음 제자반에 생명을 거십시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인도하기를 소원합니다. 성령충만한 제자훈련을 통해 여러분의 교회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받기를 기도드립니다.


- 이 내용은 지난 6월 7-11일 사이에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있었던 일본 목회자를 위한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내용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