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담 자:최홍준 목사(부산새중앙교회 담임, CAL-NET 전국팀장)
김건우 목사(국제제자훈련원 코디네이터)
대 담 일 시:1999년 6월 23일
장 소:부산새중앙교회
지난 1월 제자훈련지도자컨벤션을 계기로 태어난 CAL-NET는 전국적으로 지역모임을 가지며 활성화되고 있다. “평깨”는 초대 전국팀장을 맡게된 최홍준 목사를 만나 CAL-NET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김: 바쁘신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먼저 부산새중앙교회 이야기를 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새중앙교회는 어떤 교회였습니까?
최: 부산새중앙교회는 지금부터 22년전에 부산중앙교회에서 분리된 교회입니다. “새”자 붙은 교회치고 제대로 된 교회가 없다는 말처럼 저희 교회는 훈련되지 않은 기성교회가 가진 병폐를 골고루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굳어지고 침체되고 결국 갈등과 문제가 생기고 장로목사간에 심각한 대립이 생기고… 그래서 8년 동안 목사님과의 갈등이 있다가 결국 목사님이 나가고 2년동안 비어있는 교회에 제가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김: 그러나, 지금은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로 건강하게 성장해 있습니다. 출석성도도 몇주전 3,000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중앙교회하면 제자훈련을 통한 체질개선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제자훈련을 통해 새중앙교회가 누리고 있는 축복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사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사역에 고달프고 힘들고 그런 것은 다 같지만 비생산적 문제때문에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인들 대부분도 교회 잘 만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사람을 키우고 양육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예배가 살아나고, 그것이 질적 양적인 성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김: 이런 축복을 누리시면서 한국교회와 다른 동역자들을 생각하게 되실 것 같습니다.
최: 이제 전통적인 기성교회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교회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교회이기에 살아나는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옥목사님의 “제자훈련 열정 30년”을 권하고 싶습니다.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면 길이 있습니다. 끈기를 가지지 못한 이유는 철학의 문제이므로 세미나 받기를 권합니다. 세미나를 받아도 지구력이 부족한 경우는 너무 조급한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을 세우겠다는 비전을 가지면 하나님이 그에 따르는 축복을 주시니까 조급하게 외적 변화를 기대하지 말고 성실하게 이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김: 목사님의 말씀속에서 제자훈련의 축복과 열매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마친 목회자도 5,000명 가까이 이르고 포럼, 평깨등을 통해 관심을 보이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인데요. 목사님께서는 한국교회에서 제자훈련에 대한 관심과 양향력,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신도들과 함께 저희 교회로 탐방오는 분들도 많고 문의전화도 자주 옵니다. 제자훈련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의미에서 모델이 될만한 교회들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부산만 하더라도 제자훈련하는 교회와 안하는 교회는 철저한 차별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제자훈련 하지 않고는 목회하기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설교만 듣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사역에 대해 지금도 많은 관심들이 있지만 앞으로는 그 영향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
김: 21세기에는 제자훈련이 목회본질로 더욱 중요하게 인식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CAL-NET이 형성되게 되었는데요. 사실 이런 네트워크 형성은 그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되었는데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초대 전국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CAL-NET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최: 어떤 면에서는 아이러니칼한데 한국에서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제일 먼저 실시하게 되었고 일본으로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86년에 일본은 89년에 이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본목회자들이 처음에 세미나 받고 가서 일본에서 대단한 파장이 일었어요. 그들은 세미나 하고 가서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92년부터 컨벤션을 했습니다. 컨벤션을 통해 한국의 제자훈련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재충전받고 이 사역을 이루어야하겠다는 투지와 집념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늦은 감이 있습니다. 마음은 있어도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돕고 서로 격려하는 모임이 CAL-NET입니다. 같은 비전을 가지고 사역하는 동역자들이 서로를 섬기기 위해 만든 네트워크죠. 지난 1월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있었던 1회 컨벤션때 자연스럽게 태동되었습니다.
김: 그렇다면 앞으로 CAL-NET이 해야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지향해야할 방향은 어떤 것인지요? 결국은 각 지역의 자발적인 모임이 활성화되고 격려되고 실제적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최: 먼저 일년에 한차례 컨벤션을 통해 전국 CAL-NET이 한자리에 모여 열정과 불을 다시 붙이고 제자훈련 사역에 필요한 모든 것들, 예를들면 영성함양, 리더십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 채워주는 일을 주도할 것입니다. 또 지역적으로도 각 지역 CAL-NET이 활성화되어야 하겠습니다. 지역별로 소그룹을 만들어 위크샵하는 것도 좋고, 서로의 사례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격려하고 비전을 확인하는 일도 할 것입니다. 어떻든 지역별로 묶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CAL-NET이 해야할 중요한 일입니다.
김 제자훈련 사역이 힘을 얻으려면 지역에서 바라보고 따라갈 교회가 있어야 합니다. 부산에서 CAL-NET이 활발하게 움직여지는 이유는 새중앙교회와 앞장서 주시는 목사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자로서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나누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지요.
최: 목회자의 성향이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목회자가 바라는 목표대로 가지 않을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가장 심각한 결과는 탈진, burn out 입니다. 목회자에게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출구를 원리가 아니라 방법에서 찾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성향과 목회철학부터 정직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결책을 분명히 알면서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인식부족이거나 해결해야하겠다는 의지가 근본적으로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 CAL-NET이 존재합니다. 지역별 모임에 나와서 도전도 받고 재충전을 받으십시오. 필요하면 도움을 청하십시오. 또 어떤 주제를 다루기 원하는지 아이디어를 주십시오.
김: CAL-NET은 자치적인 모임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여러 동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팀장들은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지역 모임이라든지 2000년 컨벤션등을 앞두고 동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입니까?
최: 팀장들은 받은 은혜를 나누고 섬기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축복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해도 참여하지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한국목회자들은 바빠서 그런지 이런 모임들에 대한 자발성이 좀 약한 것 같습니다. CAL-NET은 우리 모두의 모임입니다. 누구나 주인이며 우리 모두에 의해 만들어져 갑니다. 그러므로 동역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컨벤션(매년 1월 개최)이나 각 지역별 모임에 많이 참여해 주시고 의견을 개진해 주시는 것이 저희에게는 큰 격려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김: CAL-NET이 많은 동역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뿐 아니라 때로는 쉼을 제공하고 또 구체적인 방법과 나아가야할 방향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지체간의 좋은 네트워크가 되리라 기대됩니다. 이 사역의 좋은 열매가 되어주신 새중앙교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열매로 동역자들을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