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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38 호

영혼을 살리는 교회에는 은혜와 감격이 있습니다

2004년 07월 배창돈 목사(평택대광교회)

 대각성전도집회를 시작하기까지

교회만 개척하면 무슨 일이 금방 일어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개척 5년이 지나도 출석교인 50명을 넘지 못했다. 과수원 가운데 세워진 예배당에서 나름대로 발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뛰었지만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처럼 제자리만 맴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어설픈 설교를 앞면에 실은 전도지 1,000장을 만들어 ‘아무 곳에나 뿌리면 한 명 정도는 교회에 등록하겠지’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전도지를 뿌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전도지를 보고 찾아온 사람은 정말 청년 한 명뿐이었다. 그 이후에도 전도 방법은 전도지로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1988년 말부터 시작된 제자훈련은 전도의 시발점이 되긴 했으나 그 자체가 바로 전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자훈련에 집중하는 동안 교회의 기초가 세워지고 있었지만 수적인 성장은 계속해서 답보 상태를 걷고 있었다. 문제는 지도자에게 있었다. 교회에 등록하는 교인들이나 잘 훈련을 시키면 된다는 식이었으니 교인들이 전도에 대한 열심이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오히려 제자훈련을 받거나 훈련을 마친 직분자들은 본부의 지원 없이 고군분투하는 꼴이 되었다. 본부의 지원 없이 전쟁에 임하면 그 결과가 어떠할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경우 전도를 해와도 불신자를 향해 선포되는 메시지가 없었기 때문에 전도 대상자들이 정착할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각성전도집회는 교회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교회가 개척된 83년부터 87년까지의 등록자 수는 137명이었다. 그 중에 기존신자가 102명이었고 새신자수는 26명에 불과하였다. 제자훈련을 시작한 1988년부터 대각성전도집회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등록자 수는 463명이었다. 1년에 70명 정도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그러나 대각성전도집회를 시작한 이후인 1995년부터 1998년까지 4년 동안 등록된 새신자는 2,812명에 달한다. 이 중에 순수하게 전도된 자는 80%에 이른다. 거의 2,200명 정도가 교회를 처음 찾았다.

  대각성전도집회는 이렇게 진행된다

(1) 전도 대상자 선정
평택 대광교회는 매년 첫 주에 1년 동안 전도할 전도 대상자 수를 작정한다. 그리고 기도를 시작한다. 작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적게는 1명에서 100명까지 자신의 믿음대로 기도하며 작정을 하게 된다.

(2) 대각성전도집회 카운트다운
a. 순모임
대각성전도집회는 3개월 전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각 순모임(다락방)에서는 전도 대상자와 전도집회 강사를 위해 집중적인 기도를 시작한다. 1개월 전부터는 전도에 대한 공부를 하며 전체 순모임에서는 전도 대상자 확보 및 전도를 위한 현장 전도실습을 한다. 전도실습 시, 전도훈련을 받았거나 신앙이 성숙한 자가 조장이 되어 2인 1조로 1시간 정도 실습하고 돌아와서 함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놀라운 것은 전도 현장에는 예비된 영혼들이 많다는 사실이며 그들이 전도되어 올 때 전도에 미온적이던 순원들이 도전을 받게된다는 것이다.

b. 예배를 통한 준비:메시지 및 간증
전도 집회를 위해서는 3개월 전부터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 시에 전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주일밤 예배나 수요예배시에는 2명 정도의 전도 간증자를 외부에서 초청해 전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주기도 한다.

c. 대각성전도집회를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
평택 대광교회는 대각성전도집회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기도를 시작했다. 모든 그룹에서 기도를 시작하고, 대각성전도집회 시작 전 3주간은 대각성전도집회를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가 열리게 되는데 이 기간을 통해 전교회가 기도에 동참한다. 전도집회가 끝나는 날까지 기도에 모든 힘을 쏟는다. 특별 새벽기도회야말로 성령의 능력을 구하는 은혜의 시간인 것이다. 기도하지 않는 자와 전도하지 않는 자가 교회에서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님께서도 교회에서 전도와 기도소리 보다 더 큰 소리를 듣기를 원치 않으실 것이다.
(3) 대각성전도집회 기간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여섯 번의 대각성전도집회를 실시했다. 첫번 대각성전도집회를 제외한 모든 집회를 3주 동안 연속으로 실시했다. 집회기간의 모든 예배가 대각성전도집회 시간이 된다. 시간은 주일 낮 예배(1.2부) 6번, 밤 예배 3번 그리고 수요일 오전 및 오후예배 4번, 총 13번이다. 기간이 15일이기에 좀 지루한 기분이 들지만 짧은 기간(3-4일)에 몰아서 할 때 참여할 수 없는 전도대상자들을 인도할 수 있는 장점과 예배에 참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대각성전도집회 순서
전도집회의 순서는 예배 시작 전 찬양과 본 교회 성도의 간증(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예수 믿은 자), 특별 찬송과 메시지, 구원초청 등의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전체 시간은 1시간 20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예배 전에 “도움카드”를 미리 나누어주어 그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전도집회 후에 관리한다.

(5) 강사선정
외부강사와 담임목사가 시간을 담당한다. 외부강사가 두 시간 정도 메시지를 전하고 담임목사가 나머지 시간을 담당한다. 담임목사가 시간을 담당하면 교회내의 전도 상황을 알고 현장감 있는 설교를 할 수 있다. 외부강사는 전도의 열정이나 구원초청설교에 능한 분을 선정한다.

(6) 대각성전도집회 사후 관리
사후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결과에 대한 회의감이 생겨 지속적으로 전도집회를 하는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평택 대광교회의 경우 우선 대각성전도집회 참석자를 도움카드에 의해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긍정적인 그룹과 부정적인 그룹 그리고 무응답한 그룹으로 분류한다. 긍정적인 그룹에 대해서는 전도집회 후 먼저 전도팀을 보내어 복음제시와 함께 교회로 인도한다. 전도자와 순장을 통해 지속적인 교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교역자의 지속적인 심방도 필요하다. 부정적인 그룹과 무응답한 그룹은 계속 전도 대상자로 관리한다. 대각성전도집회 후에도 결신하지 않은 대상자들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언젠가는 주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집회 후 등록한 자들은 새가족반으로 인도해서 계속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유도한다. 새가족반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전도폭발 훈련이나 사영리 등을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누리는 축복들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성도들이 영혼 사랑의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영혼 구원이라는 주님의 뜻을 이루어 드림으로 기쁨과 감격을 맛보게 되었다. 매시간 마다 새로 돌아오는 영혼들을 보며 전도한 자와 가족이 함께 감격하는 일들을 보며 전도집회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얻게된 유익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잔병 없는 건강한 교회가 되었다.
자녀가 없는 가정과 자녀가 많은 가정은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처럼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교인들이 많아지자 교회의 분위기가 변했다. 교회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전도하는 교회는 잔병이 없어진다. 튼튼해진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잔병에 시달린다. 그런데 전도하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이다. 대각성전도집회를 시작한 이후로 일반적인 교회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다.
(2)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불신자에게 자기 교회를 자신감 있게 소개하는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평택 대광교회는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라는 자부심, 그리고 새로 들어온 영혼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자신감이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전도하면 교회가 살고 목회자가 산다. 교회가 전도하기 시작하면 모든 성도들이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다.

(3) 전도에 대한 두려움이 기대감으로 바뀌어졌다.
전도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을 가져보지 않은 크리스천은 없을 것이다. 평택 대광교회도 전도의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두려움은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영혼에 대한 기대감은 전도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치고 담대함을 가지고 전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금은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교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매가 길거리에서 중년 남자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마음속에서부터 치솟아 오르는 감격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4) 하나님의 일에 참여한 뿌듯함을 느낀다.
하나님의 일에 참여한 후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전도는 참으로 이상한 힘이 있다. 전도에 참여하기 전과 참여한 후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전도기간 동안 교인들의 얼굴은 힘있고 밝다. 그들이 마음으로부터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성령이 주시는 기쁨일 것이다.

(5) 기도에 대한 열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각성전도집회가 시작된 후 교인들은 중보기도의 맛을 보기 시작했다. 기도의 내용도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에서 믿지 않는 영혼을 위한 기도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도 대상자를 위해 집회 시작 전에 시작되었던 기도가 전도 대상자가 교회에 나온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전도는 기도 없이는 열매를 얻을 수 없는 사역이다. 전도집회가 시작되고 교인들이 기도에 열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이것을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6) 성령을 의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각성전도집회를 통해 예수 믿는 사람을 보며 전도한 평신도들이 놀란다. 그들이 전도해 온 자들이 완전히 변화되어 거듭나는 모습은 그들에게는 또 다른 감격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성령의 역사라는 사실 때문에 성도들은 성령을 더욱 철저하게 의지하게 된다. 전도하고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며 모든 것을 성령께 맡기는 모습이야말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일 것이다. 비록 초청한 대상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아니해도 그 순간까지도 성령께 맡기고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을 의지할 때만 가능하다. 결국 전도한 자는 성령의 능력을 실감하게 되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평택 대광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신도시처럼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역이 아니다. 수평적 이동이 많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지금 현재 청장년 재적이 1,000명에 이른다. 그리고 평택 대광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 전 성도 중 거의 80%에 이른다. 다른 교회 교인들조차 전도 대상자를 평택 대광교회로 인도하는 경우도 있다.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 그리고 영혼을 살리는 교회로 알려지게 된 것은 바로 대각성전도집회의 결과이다.
처음 전도집회를 시작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이었다. 과연 얼마나 전도될 것인가에 대한 염려가 컸다. 그러나 일단 전도를 한 후에는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염려였는가를 알 수가 있었다. 효과적인 대각성전도집회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목회자가 이 사역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전도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도시에 있는 교회이기에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현재 교인이 적고 열심 있는 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전도가 시작되면 그 일의 대장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군사된 우리는 대장이신 주님께서 명령하시는 대로 최선의 순종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 땅에 세워진 모든 교회들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