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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41 호

양육, 성장과 변화의기쁨을 누리게 해주다

2004년 08월 정삼지 목사(제자교회 담임)

제자훈련 중심의 목회를 하면서 5가지 전략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다. 첫째는 불신자를 전도하여 예수 믿게 하는 것이고(전도) 둘째는 예수 믿는 사람을 양육하여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이고(양육) 셋째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훈련하여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것이고(훈련) 넷째는 제자들을 무장하여 은사를 따라 사역하게 하는 것이고(사역) 다섯째는 성숙한 개인과 교회를 재생산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재생산).

사역의 기쁨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신자가 양육을 통해서 성장해가는 것이다. 사도 요한은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 보다 더 즐거움이 없도다”(요삼:4)고 했다. 양육이란 새신자 또는 영적으로 어린 그리스도인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여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과정이다. 훌륭한 양육이란 새신자의 많은 필요들을 채워주며 그로 하여금 스스로 필요들을 채우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노라”고 했다. 그는 양육을 담당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령께서 한 영혼을 거듭나게 하실 때 하나님께서 친히 그 영혼 속에서 시작하신 그 일을 완성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일에 사람들을 사용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양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게리 쿠네는 그의 책, 「개인 양육의 원동력」에서 복음적인 교회 교인 중 1% 미만의 사람들만이 개인양육을 받고 있다고 적고 있다. 그는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개 교회에서 효과적으로 새신자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교회의 가장 위험한 문제를 만드는 것이 양육의 부재라고 지적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교회 다닌지 14년 만에 양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왜 교회에는 이렇게 자라게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양육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계속 양육과 훈련을 받았다. 그런 후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을때 개척 초기부터 양육의 중요성을 알고 양육을 시도했다. 양육이 제대로 자리 잡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했지만 꾸준히 시도한 결과 부족하지만 그런데로 정착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양육의 열매로 근래에 와서는 새신자 정착율 97%라는 놀라운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새교인들이나 어린 신자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양육이다. 일대일 혹은 그룹 속에서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그 결과는 사역에 많은 안정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최근 한 연로하신 자매님의 간증은 “바로 이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더욱 갖게 만들었기에 일부분을 소개한다.

“유아세례를 받고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구체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를 한번도 갖지 못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고 말은 했지만 구원의 확신도 명확하지 못했고 항상 성숙되지 못한 모습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신 기쁨도 누리지 못한 채 늘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마음이 무거웠었다. 그런데 7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새신자 교육, 확신반 교육에 연이어 성장반 교육까지 받게 하신 것은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확신반 교육이 끝나고 나서 성장반 교육은 받을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스스로 단정하고 있었는데 딸을 통해 성장반에 등록케 하시고 14주의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어려움 들을 결박시키시고 나를 지켜주시고 승리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치 못했던 나의 삶들을 훈련을 통해 재조명케 하시고 다시 한번 주님께서 나를 향해 가지고 계신 계획들을 살피게 하시니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나의 삶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도 매순간 순간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 뜻대로만 살기를 소원한다.”

또 한 자매의 간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교회 건축을 하면서 지도자의 잘못된 물질관 때문에 굉장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방황하며 모든 예배와 모든 일들에 무관심하며 반신반의한 채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해갔다. 이 교회 저 교회 다녀봤지만 만족이 없었고 주일 예배만 드리고 집에 오면 마음은 늘 허전함과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그러기를 몇 개월 하다가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고 확신반, 성장반을 마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지금까지 믿음생활을 하면서 어떤 체계적인 말씀 훈련을 받길 원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교회론을 정립하고 말씀을 암송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되어 참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나 자신이 너무나 무지하고 둔하다는 것을 늘 의식하면서 살아왔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내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을 감사하며 무지하여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교회나 지도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나의 잘못된 점에 대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이런 분들이 교회 직분자들이고 봉사자들임을 감안하면 내적으로 교회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늠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양육은 제자훈련에 들어가기 전 단계로서 본격적인 제자훈련을 받기 전에 꼭 필요한 제자훈련의 준비과정이다. 양육 없이 제자훈련을 무리하게 할 경우 제자훈련의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올 수 있다. 밑바탕이 제대로 안된 사람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면 무너진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건물은 높이 지을수록 쉽게 무너진다. 따라서 효과적인 제자훈련을 위해서는 일대일, 혹은 그룹으로 튼튼한 양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양육은 제자훈련이 강조되면 될수록 강조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제자교회의 양육
제자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효과적인 양육 시스템 정착을 위해 애써 왔다. 오늘의 제자교회의 양육 시스템은 지난 12년간의 임상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과정을 통합해 보기도 하고, 나누어 보기도 했다. 과정을 추가해 보기도 하였고, 줄여 보기도 했다. 이런 여러 번의 시도와 임상을 토대로 지금의 제자교회 양육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제자교회의 양육 시스템을 소개할 때에, 과정의 흐름에 따라 소개하는 것이 이해하기에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1. 등록
등록은 새신자가 4층 목양실에서 등록카드를 작성하고 담임목사와 인사하고 기도해줌으로 이루어진다. 기도가 끝난 후에는 사진을 찍어 이름과 얼굴을 익힐 수 있도록 보관한다.

2. 바나바 사역
담임목사와 만남이 끝나면 기다리고 있는 바나바와 연결된다. 등록카드 2장을 복사하여 담당 교역자와 바나바에게 전달하는데 담당 교역자는 새신자와 잘 맞는 바나바를 선정한다. 예를 들면 부부 새신자인 경우 부부 바나바를 선정해주고, 청년일 경우에는 청년 바나바를 연결한다. 바나바는 이렇게 연결된 새신자를 3주 동안 만나 섬기면서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재는 완전 초신자용과 기존 신자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처음 교회에 와 낯설고 불안정한 새교우들에게 일대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바나바 사역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되었다. 바나바들도 매우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새교우를 섬기면서 바나바들이 은혜를 받고 있다. 바나바는 매월 둘째주에 정기모임을 갖고 영성과 섬김을 개발한다.

3. 새교인반
새교인반은 매월 첫 주일에 진행되고 있다. 바나바는 새교인이 새교인반에 참석하도록 돕는다. 교회에서는 2주전에 편지을 통해 새교인반에 초청하고 담임목사가 직접 강의한다. 약 2시간 반이 소요된다. 먼저 교회 비전을 담은 비디오를 시청하고 <좋은교회 좋은교인>으로준비된 교재를 담임목사가 직접 강의한다. 여기서 새교우들은 목회비전과 목회철학, 그리고 좋은 교회를 위해 좋은 교인으로 헌신할 것을 도전받고 좋은 교인되기 서약을 하고 헌신을 다짐한다.
마치기 전에는 장로님들과 교역자들과 함께 소그룹으로 나눠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친교하는 시간을 갖는다. 매회 30명에서 40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자신이 등록하고 몸담을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효과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새교인들의 관심도가 높고 수료한 이후의 반응도 좋다. 마칠 때에는 교회사진이 담긴 고급스런 액자를 선물로 나눠준다.

4. 확신반
새교인반을 마친 성도들은 곧바로 확신반으로 가게 된다. 확신반은 5주간 실시된다. 주일과 주중에 개설하여 복음제시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됨과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1과 다리의 예화
·제2과 구원의 확신
·제3과 새생명
·제4과 말씀
·제5과 기도

특히 제3과 새생명을 마친 후에는 구원 간증문을 쓰게 하여 구원의 확신을 점검하고 세례를 받지 않는 사람들은 수료후에 세례를 받게 한다.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세례식이 의식으로 그치는 안타까움이 있어 평생 잊을 수 없는 축제가 되도록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확신반 수료 후 세례 교육을 마치면 교회 앞에서 직접 구원 간증문을 읽게 한 후 세례를 주고 기도를 해주는데 간증문을 읽는 동안 대부분이 감격하여 울면서 주님을 고백한다. 끝난 후에는 전도한 사람이나 가족 그리고 다락방 식구들이 축하해주고 선물도 주고 기도해준다.
소그룹으로 이루어지는 확신반을 거치면서 새교인들은 확실한 교인들로 정착하게 되고 강한 소속감을 갖게 된다. 또한 지속적인 영적 성장에 대한 도전을 받아 성장반으로 나아가게 된다.

5. 성장반
성장반의 목표:성장반의 목표는 성도의 기본양육에 있지만, 큰 목표는 제자훈련의 목표와 동일하다. 제자교회의 제자훈련의 목표는 에베소서 4:11-16, 마태복음 28:19-20, 디모데후서 2:2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를 무장시키고, 이런 성도들이 받은 은사대로 사역하여 건강한 교회를 이루게 하고, 건강한 교회를 재생산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제자훈련의 목표이며 동시에 양육과정의 지향점이다.
교육내용:성장반의 교과내용은 14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과 구원의 견고함(나의 관점에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제2과 구원의 누림(천국에서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제3과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수레바퀴 삶)
·제4과 신분과 수준(수준이 아닌, 신분의 신앙생활)
·제5과 죄의 처리(은혜와 용서의 기쁨을 누림)
·제6과 상한 마음의 치료와 자존감(내적치유와 자아상)
·제7과 변화와 성숙(신앙의 성장)
·제8과 공동체 훈련(야외에서 진행)
·제9과 교회(개인중심의 신앙에서 교회 중심의 신앙으로의 변화)
·제10과 예배(받는 개념에서 드리는 예배로의 변화)
·제11과 영적전쟁(영적 무장의 필요성 인식)
·제12과 섬김(섬기는 일의 중요성)
·제13과 드리는 삶과 값을 치룸(헌신하는 제자로의 변화)
·제14과 사역으로의 부르심(강의와 설문)

성장반은 14주에 걸쳐 2시간 동안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확신반까지는 중그룹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나, 성장반부터는 소그룹으로 진행된다.

교육시간 운영:각 반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1) 찬양 및 기도 10분
2) 복습 20분
3) 교과진행 70분
4) Q.T 암송확인 출석 과제물 점검표 광고 20분

양육을 위해 과제물 점검표를 따라 성경, 예배참석, 기도등을 점검한다. Q.T, 성경 암송 성경읽기 등을 강조하는 것은 성경을 접하므로 변화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공예배 참석과 기도하는 것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므로 과제물 점검표에 포함하여 점검한다.

인도자가 중요:성장반에서도 교재 내용 못지 않게 인도자가 중요하다. 인도자는 교재 위의 교재다. 양육은 프로그램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도자는 훈련생 이상의 훈련과 모범을 보이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교회는 성장반을 통해 성도의 기본양육이 이루어지고,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되며, 교회 사역에 헌신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정쩡하고 겉도는 교우들이 양육과정에 붙잡혀서 안정되고 책임있는 형제자매들로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역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더구나 연로하신 분들까지도 확신있는 그리스도인으로 변하는 모습은 크게 위로가 되고 가능성을 갖게 해주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면에서 부족하기 그지없지만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심정으로 짧게나마 함께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