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이하면서 목회적 관심이 소그룹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갑자기 형성된 것은 아니다. 약 30여년 전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소그룹으로 폭발적 성장을 하는 교회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실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구역’ 혹은 ‘속회’라는 소그룹 사역으로 성장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순복음교회의 ‘구역’은 소그룹 사역의 구체적인 열매를 가시화 함으로써 전 세계에 소개되었고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복음주의적 선교단체들이 소그룹을 통해 복음전도와 양육, 제자훈련의 불을 붙였고 이 운동은 전통적인 교회 안에도 접목되어 구역형태의 기존 소그룹 사역을 보다 강력한 체계로 발전시켰고 침체된 교회들을 갱신시키는 역할을 감당했다. 소그룹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서로의 생각과 삶을 나눔으로써 복음의 생명력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2000년 6월 현재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거쳐간 목회자가 6,223명에 이르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세미나에 대한 요청이 식지 아니하고 오히려 더욱 강력해지는 것은 제자훈련과 소그룹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목회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들이 소그룹 목회에 관심을 가지고 싱가폴과 남미,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성장하는 소그룹 목회현장을 방문하여 연구하고 있고 목회현장에 다양한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소그룹에 대한 다양한 사역단체와 세미나가 줄을 잇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또 하나의 시대적인 유행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소그룹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감사한 일에 틀림없다.
하지만 실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소그룹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을 경험하는 가시적인 목회모델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전통적인 교회에 셀사역을 무리하게 도입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왜 소그룹 사역을 한다고 하면서도 그 능력을 맛보지 못할까? 왜 많은 교회의 소그룹 사역이 피상적이고 단지 소그룹의 조직적 모양을 가진 것에 머무르고 말까?
이러한 고민과 부담 속에 우리의 소그룹 사역의 현장을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의 진단목록은 소그룹 사역을 통해서 건강한 교회로 자리매김을 한 세계 곳곳의 목회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들을 정리한 것이다. 다음의 몇 가지 질문들을 가지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리의 목회현장을 진단해 본다면 보다 나은 소그룹 사역을 펼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 소그룹 사역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을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딘지 사역의 분명한 목표와 경계선을 명확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음에 그리는 소그룹의 모습에 따라 사역을 이루어가는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도나휴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소그룹 사역의 형태를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했다. 1) 소그룹이 있는 교회(Church with Small Groups)의 형태, 2) 소그룹 중심의 교회(Church of Small Groups) 형태, 3) 소그룹이 곧 교회(Church is Small Groups)인 형태(셀교회라 고 부르기도 한다). 이와 같이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하는 것이 그리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소그룹 사역의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소그룹 사역이 교회 안에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에 한 부분으로 인식되는 교회라면 첫 번째 형태, 즉 소그룹이 있는 교회에 속한다. 첫 번째 형태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은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역의 기능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 잘 정착하도록 돕고 강력한 친교체제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역을 편성할 때에는 교회가 주도권을 가지고 거주지역에 따라 구역원을 배치한다. 구역모임에 참석하게되면 신앙생활에 도움을 받지만 구역에 참여하는 것이 교회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대개는 가족 단위로 모이고 예배형태를 띄고 있다.
두 번째 형태의 구조(소그룹 중심의 교회)에서는 소그룹이 신앙생활의 핵심에 위치한다. “교회 속의 교회”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지만 소그룹이 곧 교회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대그룹으로 모이는 공동체적인 예배와는 또 다른 축으로 소그룹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소그룹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작은 목사로서 목회자와 함께 목회에 동역한다. 이곳에서 양육이 이루어지고 삶의 다양한 필요가 채워지게 된다. 이러한 소그룹 에서는 솔직하고 투명하게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 안에서 자기오픈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동질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녀가 따로 모이게 된다. 대부분의 소그룹은 지역에 따라 구성되지만 동질성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그룹에 참여할 수도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노인들을 위한 소그룹이 따로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그룹에 참여할 수 있다. 소그룹에서는 그룹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게 강조된다. 또한 피상적으로 성경지식을 전달하는 성경공부보다는 삶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치는 전인적인(holistic) 소그룹을 지향한다. 사랑의교회의 다락방이 두 번째 유형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형태는 구분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세 번째 형태인 셀교회에서는 교회로서의 기능을 가진 소그룹을 강조한다. 싱가포르 FCBC(Faith Community Baptist Church)의 로렌스 콩 목사의 말은 셀교회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우리 교회는 셀 사역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교회가 해야할 모든 일들, 즉 훈련, 교육, 제자훈련, 전도, 기도, 예배 등이 셀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각각의 셀은 하나의 개척교회이다. 한 사람이 교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셀에 참여해야만 한다. 셀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번식이다. 그러므로 셀은 불신자를 초청하는 전도에 대부분의 관심을 집중하게 되고 숫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번식하게 된다. 만약 1년이 넘도록 번식이 안된다면 그 셀은 병들었다고 판단하고 정리하게 된다. 주일예배는 셀 사역을 통해 얻은 열매를 가지고 모여 즐기는 축제의 의미를 갖고있다.
위의 언급한 세 가지 구조는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형태가 우리 교회에 적합한지는 목회자의 신학적 배경, 기질, 은사에 따라, 교회의 역사적 상황과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장모델이라고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교회의 성경적 원리를 찾아내고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되찾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의 소그룹 사역에는 분명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가?
이제 사역의 목표를 분명히 정했다면 교회의 전체 사역을 한 방향으로 정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날 교회들이 겪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는 사역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사역이 방향성 없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에 충돌을 일으키는 많은 사역을 정리하고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목회현장의 프로그램 가운데 우리의 비전을 시행함에 있어서 제거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추가시키거나 발전시켜야 할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2. 대를 이어가는 소그룹 지도자가
준비되고 있는가?
소그룹 사역의 핵심은 잘 준비된 소그룹 리더 양성에 있다. 배출해낸 소그룹 리더가 어떤 사람들이냐가 소그룹 사역의 질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 소속된 모든 성도들이 소그룹의 리더로 자라갈 수 있도록 훈련과정이 준비되고 안내되어져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리더들이 배출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그룹으로 성장한 모든 교회는 잘 짜여진 소그룹 지도자 개발 과정을 가지고 있다. 처음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초신자라고 하더라도 이 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소그룹 리더가 어떻게 세워져 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도표가 필요하다.
몇가지 도표를 통해 소그룹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리더십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단순화시켜서 몇 가지 과정을 거쳐가도록 만든 시스템이 있다. 새들백교회의 101에서 401로 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야구장 도표나 이를 응용한 베다니교회의 야구장 커리큘럼, 콜롬비아 보고타의 ICM(International Charismatic Mission)교회의 4단계, 터치(TOUCH) 사역의 시스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셀그룹으로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다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ICM교회의 경우 교인들의 성숙의 4단계에 따른 양육, 훈련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첫 단계는 복음을 전하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새신자를 확실한 신자로 굳건히 세우는 과정으로 전도한 열매를 지키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는 제자화 단계이다. 리더로서 필요한 훈련을 시키는 단계이다. 네 번째 단계는 파송의 단계이다. 훈련받은 자들이 리더가 되어 섬기도록 한다. 간단하게 각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자.
첫 번째 단계는 영혼구원이다. 교회의 첫 번째 목적은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것이다. ICM교회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의 목적이 복음전도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매주 모이는 셀모임이나 모든 프로그램은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도에 있어서 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불신자를 교회 예배에 초청하는 것보다는 개인적으로 각자의 집에 초대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에 더욱 친근감을 갖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이 좋은 관계를 맺도록 돕는다. 또 대화를 통해 개인적인 필요를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 그들의 필요와 관심사에 따라 적절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단계는 전도를 통해서 얻은 열매를 잘 보존하는 단계이다. 마치 어린아이를 조심스럽게 돌보듯이 새신자를 보호하면서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갓난아이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죽는 것처럼 새신자에게 영적 양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과 영적 양분을 공급함으로 새신자는 장성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공적인 집회의 구원초청(calling)을 통해 한 사람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면 48시간 이내에 전화로 심방을 받게 된다. 전화심방을 통해 교회가 그를 위해 기도하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를 방문해도 좋은지를 물어 방문허락을 받는다. 방문을 하게되면 그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영접했는지 다시 확인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이때 단순히 그 한 사람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온 가족을 돌아보고 그들 가운데에도 구원받아야 할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1박2일의 수련회에 참석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심방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 수련회는 진지하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된 수련회(Encounter Retreat)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영적 치유 수련회이다.
위의 두 단계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세 번째 단계인 제자삼는 단계, 즉 셀 리더를 세워가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 단계는 세 과정으로 구성되어있다. 한 과정이 3개월씩 걸리기 때문에 약9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성도들은 셀 리더로 준비된다. 이 단계를 마치게 될 때 또 한 번의 수련회(2박 3일)를 갖게되는데 주님 앞에서 얼마나 신실한지,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지를 확인하고 그리스도의 종으로 재헌신하게 만든다. 이런 과정을 마친 사람만이 자신이 인도하는 셀을 가질 수 있다.
네 번째 단계는 파송의 단계로 준비된 셀리더를 셀에 파송하고 지속적으로 돌봐주는 단계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의 베다니 교회 역시 비슷한 과정을 가지고 있다. 래리 스탁스틸 목사는 회심의 순간에서부터 셀 리더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새들백교회의 야구장 다이아몬드 모델을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1루부터 홈까지 4단계의 베이스가 있고 이 단계를 성취하기 위해서 필요한 4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베다니 교회의 「세례식」은 매주 오후 5:00에 거행된다. 이들이 첫 단계로 참석하는 과정인 「기독교 기본진리 101」은 새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6주간의 양육과정이다. 「만남 수련회」(Encounter Retreat)는 예수믿기 이전의 삶의 모습을 벗어버릴 수 있게 함으로써 사탄의 강력한 진에 결박되어 살아오던 삶의 패턴을 벗어던지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승리하며 살아가도록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준다. 「제자도 201」은 12주 과정으로 주일 아침에 모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강건하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발견 세미나」(Discovery Seminar)는 각 사람의 기질을 이해하고 영적 은사와 소명을 확인하도록 돕는 1일 세미나이다. 「리더십 301」은 셀그룹 리더로 세워가는 12주 과정으로 201과 마찬가지로 주일 아침에 모인다. 또한 「챔피언 수련회」(Champions Retreat)는 셀목회를 위해 도전과 헌신의 시간을 갖도록 돕는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자를 셀그룹의 리더로 파송하게 된다. 베다니 교회에서 사용하는 이 시스템을 시간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 페이지의 도표와 같다. 이러한 시스템의 장점은 셀리더십까지 가는 데 필요한 시간을 짧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새신자가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교회에서는 이런 역동적인 리더십 개발 체계가 필요할 것이다.
사랑의교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양육과정이 있다. 새가족모임과 가정생활 세미나, 중보기도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양육과정은 성도들의 필요에 따라, 균형잡힌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게된다. 이 과정은 원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ICM교회나 베다니교회의 경우처럼 과정을 단순화시키지 않은 이유는 성도들의 삶의 필요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건강하고도 균형잡힌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를 학원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육과정을 지나치게 도식화하게 되면 신앙생활을 마치 몇 과정만 마치면 성숙하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의교회에서는 리더(순장)가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삶을 드러내어 치료받도록 하기 때문에 순장에게는 인격이나 소그룹을 인도할 수 있는 기술이 준비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2년 정도의 철저한 훈련을 통해 리더로서 온전히 준비되도록 하고 있다. 반면에 셀그룹에서는 성경을 가지고 가르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리더의 자격조건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실제로 베다니교회나 새들백교회에서는 소그룹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시간적으로 매우 짧다. 소그룹 환경 자체에 익숙하고 토론 문화에서 자라난 그들에게는 따로 훈련이 주어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그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리더십 그룹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교회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기독교적인 유교, 샤머니즘 문화 속에서 살아오며 주입식 공부에 익숙한 한국교회에서 소그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우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변화되지 않는 기성신자들이 많은 전통적인 교회에서 소그룹 사역을 시작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2년 동안의 제자훈련, 사역훈련 과정에 들어오게 한다. 이 과정은 소그룹 지도자로서의 인격과 역량을 갖추는데 필수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다. 전통적인 체계에서 소그룹 체계로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제자훈련과 같은 심도있는 훈련과정을 거쳐 제자를 준비시키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소그룹 지도자를 양육하는 제자훈련 과정을 “터보(Turbo) 그룹”이라고도 한다. 과정의 이름이야 어떻든 간에 소그룹 지도자는 소그룹이라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체득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져야한다. 미국과는 달리 토론문화가 생소한 한국적 상황에서는 소그룹 지도자가 어떻게 소그룹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말로 해서는 전달이 어렵다. 소그룹 지도자는 단순히 가르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여주고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듣는대로 살지 않고 보는대로 산다고 한다. 건강한 소그룹 사역이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가 소그룹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맛을 보여주는 터보 그룹(제자훈련 그룹)을 통해 소그룹의 원형(prototype)을 평신도 지도자들의 마음판에 새겨주어야 한다.
터보그룹(제자훈련)에서는 먼저 소그룹 사역의 사명, 비전과 가치를 선명하게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 삶의 여정을 나누게 되고 서로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역사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리더십을 키워가며 목자로서의 태도와 의식을 갖게된다. 빈의자 개념을 이해하며 어떻게 성경공부를 인도하는지를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룹 내에서 자주 일어나는 갈등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소그룹 모임을 어떻게 계획하며 진행하는지, 소그룹을 어떻게 번식시키는지, 그리고 대를 이어갈 예비 리더는 어떻게 돌보는지 체득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 개발의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리더십 개발의 가치를 인식시켜야 한다. 모든 성도들이 소그룹 지도자가 되고 싶은 비전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머리로만이 아니라 가슴과 손과 발로 이어지도록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교실과 같은 환경이 아니라 실제로 소그룹이라는 환경 속에서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 당신의 소그룹은 소그룹의 대를 이어갈 지도자가 준비되어지고 있는가?
3. 소그룹 지도자가
지속적으로 돌봄을 받고 있는가?
개척 초기의 교회라면 모든 소그룹 리더들을 담임목사 혼자서 관리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교회가 숫자적으로 성장하면서 소그룹 리더가 세워지면 피라미드 시스템을 피할 수 없게된다. 흔히 리더가 되면 목회적 돌봄이 필요없는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절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며 돌봐 주어야 한다. 리더십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영적인 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도와야 하며 탈진하지 않도록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평신도 사역을 하는 교회가 목회자의 무용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평신도 사역을 하는 교회일수록 목회자가 더욱 중요한 위치에서 섬기게 된다.
소그룹리더를 돌보는 시스템은 크게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5× 5 모델은 구역이나 다락방 체계의 전형적인 관리시스템이다. 목회자는 소그룹 사역이 성장함에 따라 소그룹 리더를 돌볼 수 있는 지도자 즉 코치를 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목회자가 코치 역할을 맡으면 된다. 소그룹이 5개 이상 되면 코치를 세워 코치들을 통해 소그룹 리더들의 영적인 돌봄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 소그룹의 리더를 다른 곳에 파송하기도 하고 한 그룹으로 배가되거나 두 그룹으로 합쳐지기도 한다. 교회적 차원에서는 소그룹 리더들을 위한 강의나 리더들을 위한 소그룹을 형성하여 필요한 영적 돌봄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리더가 신참 리더들을 돌볼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을 개발해줄 필요가 있다.
G12모델은 영적 자녀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관계는 평생을 두고 이어지며 서로에게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반면에 복잡한 구조를 가진 현대 사회속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잘 정착되기 어려운 약점이 있고 지도자의 절대적인 권위로 인해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사랑의교회 순장반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음호에 자세히 설명하게 됨으로 여기서는 다루지 않기로 한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