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에 독특한 훈련생이 한 분 들어왔다. 그 주인공은 임신 8개월의 이현정 사모이다. 세미나 첫째날 저녁 찬양시간에 30분간 서서 찬양하다가 쓰러져 진행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세미나가 마무리되어 가던 금요일 저녁 해맑은 웃음의 이 사모를 만났다.
이현정 사모님께서 섬기시는 교회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목산교회(김범용 전도사 담임, 033-374-6174, 영월군 주천면)입니다.
교회가 위치한 마을의 가구수가 얼마나 되죠?
가구수는 40가구 정도이고 주민은 70여 명 정도 된다고 해요. 실제로는 그 정도도 안되는 것 같아요.
목산교회 가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전도사님은 3년 반 조금 더 되었구요. 저는 3년 반 정도 되었어요.
작년 3월에 전도사님께서 44기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수료하고 나서 변화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감리교회에는 '속회'라는 것이 있거든요.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수료하기 전까지는 속회의 진행방법이 말씀전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세미나를 다녀와서는 많이 나누는 분위기가 되었지요. 시골 분들이 자신의 말을 잘 정리하지는 못하지만 체질화되니까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가 바뀌더라구요. 어떤 불신자 남편은 마지못해 참석했다가 듣고 나눔에 참여하게 되고, 그렇게 예수님 믿은 분이 벌써 두 분이나 되세요. 시골교회에서 두 분은 아주 큰 수확이거든요.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이후에 실제로 속회(소그룹)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어요.
그전에도 속회(소그룹)는 있었는데 제자훈련 세미나를 다녀와서는 나누고 마음을 여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훨씬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는 말씀이신가요?
속회(소그룹)도 약 1년 전에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세미나를 다녀와서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죠. 속회(소그룹)에서 맺은 결실이 크니까 속회(소그룹)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죠.
지금 임신 8개월 이시잖아요. 어떻게 전도사님께서 임신 8개월 사모님을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에 참여하도록 보내셨어요?
아주 좋은 세미나니까 꼭 가보라고 작년부터 그랬어요. 그래서 1년 전에 등록을 했어요. 옥한흠 목사님의 『다시쓰는 평신도를 깨운다』는 책을 읽을 때는 "가야되나?" 하는 마음이 더 많았어요. 실제로 사모가 교회에서 하는 역할은 양육이나 훈련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너무 좋다고 해서 그야 말로 "그냥" 왔어요. 그런데 와보니까 책을 읽을 때와는 달리 제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책을 읽을 때와 세미나에 참여한 이후에 생각이 어떻게 바뀌셨어요?
책 읽을 때는 그야말로 훈련으로 받아들였어요. "내가 이걸 어디다 써먹나? 이걸 가지고 뭘하나? 세미나에 왜 참석하나?" 했거든요.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회의가 많았는데 세미나의 첫 강의가 '광인론'이었잖아요. 예수에 미친 사람, 열정... 그래서 생각이 바뀌었죠! 첫 강의부터 '제자도'가 삶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보는 평신도도 정확한 성경상의 평신도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냥 잘 섬기고 예배만 결석하지 않고 참석해도 좋은 성도로, 예수 믿고 구원받기만 하면 되는 성도로 생각했었는데 평신도도 양육시키고 훈련시켜야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 첫 번째 단계로 제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구요. 그리고 전도사님의 방침이 지금 이해가 돼요. "아 전도사님이 이래서 이렇게 했구나..."하는 것들이 많아요.
전도사님이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마치고 작년 한해동안 변화가 많아서 힘들지는 않으셨어요?
힘든 것 보다는 소그룹에 너무 많은 힘을 소비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거죠. 많은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고 또 시골에 있으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귀중하거든요. 눈에 띄게 막 늘어나는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한 사람 양육하는 것이 뭐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느냐, 전도하러 다니자"는 것이 제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전도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는 못해요. 전도한다고 오는 것도 아니고, 시골 사람들에게 교회 출석하는 것이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고...(웃음)
전도사님이 작년에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가서 부흥한 숫자가 그 이전보다 더 많다고 하셨죠?
1년을 지나보니까 늘어나 있었어요. 사실 어느날 갑자기 출석하는게 아니잖아요. 사전에 많은 과정을 통해서 나누고, 치유되어 그분들의 마음이 열리게 된거죠. 아무튼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수료한 이후에 변화가 많았던건 사실이예요.
지금 장년 10명 정도 중고등학생 10명 정도가 출석하시는데 초등부는 거의 없나봐요?
우리동네에 아이들은 거의 없어요. 젊은 부부가 없거든요. 중고등학생들도 우리동네 아이들이 아니라 산 하나 넘고 두 개 넘어서 오는 아이들이예요. 참 도시의 어른들이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걸 보면 이상해요. 아이들도 산 너머 오는데....(웃음)
사모님이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수료하고 내려가시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임신 8개월의 사모님을 보낼 때는 뭔가 계획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책 읽으면서 이게 나에게 효과적인 세미나냐고 물었는데 일단 다녀와서 이야기하자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제 왜 그랬는지 알겠어요. 돌아가면 일단 전도사님과 보조를 같이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모에게 가장 필요한 기도의 방향도 달라질 것 같아요. 특별히 소그룹을 더 만들 수 있거나 부흥하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가 약간 더 예수님께 미쳐야 될 것 같아요. 아직은 덜 미친 것 같아요(웃음).
아무튼 이번에 힘들지는 않으셨어요? 다음 세미나에 임신한 사모님이나 전도사님이 세미나에 훈련받을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권면하시겠어요?
당연히 들어와야죠. 어떤 분이 저에게 대단하다고 하시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세미나가 대단하니까 오는거지요. 1년 전에 예약하니까 이번에 안오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안오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왔는데 와보면 많이 변할 거라고 생각을 해요. 누구에게나 그런 마음이 있겠지만 정말 건강한 목회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꼭 참석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이번에 뱃속에 든 아이가 굉장히 고생했을 텐데 자녀를 양육하는 면에서도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가 도움이 될까요?
그럼요. 지금 뱃속에 든 아이가 두 번째 아기예요. 아이도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방법이 있고, 이야기하면서 그 아이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아기는 지금도 주입식으로 교육시키고 있어요. 둘째를 양육할 때는 달라질 것 같아요. 들어줘야 되잖아요. 아이도 뭔가 말하고 싶을 것 같아요. 첫째 아이 눈이 늘 '엄마 나도 말하고 싶어요'하는 것 같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성도님들 오실 때는 특히나 "조용히 좀 해. 네가 잘못하면 엄마 아빠 망신이야..."할 때가 많았죠. 이제 많이 달라질 거예요.
아이한테는 미안하지 않으세요?
뭘 미안해요.(웃음) 하나님이 깨닫게 하려고 절 보냈는데요 뭐.
아무튼 잘 견뎌주셔서 감사해요. 돌아가셔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도사님과 동역하시는 것이 좀더 아름다워지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도 이현정 사모는 정말 좋은 분들이 많은데 저 같은 사람을 인터뷰하느냐며 20대에 걸맞지 않은 넉넉한 웃음을 웃어보였다. 김범용 전도사는 월 일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산교회가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그 영혼을 위해 헌신하는 교회로 남기를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