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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51 호

교회를 변화시킨 대각성 전도집회 - 창원한빛교회

2003년 01월 윤희구 목사

우리 창원 한빛교회는 새신자 전도를 위해 지난 21년 동안 줄기차게 총동원전도주일 집회를 실시해왔다. 주로 교회설립 기념일을 맞추어 총동원전도주일을 지켰는데, 이 집회를 통해 우리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은혜를 경험했었다. 총동원전도주일날 전도되어 온 성도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여 집사가 된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총동원전도주일을 통해서 전도에 대해 많은 도전을 받았었다. 한마디로 총동원전도주일 때만 되면 온 교회가 전도에 집중하는 교회였다.

그러나 필자는 제자훈련을 하면서 과연 특정한 시기에만 전도에 열을 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성도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키우려면 그의 날마다의 삶이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교회의 성도들은 전도에 대해 열심은 있으나 그것이 총동원전도주일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각성 전도집회를 통해 교인들에게 1년 내내 영혼구원의 사명을 각인시키고 있다는 사랑의교회는 과연 어떻게 일을 하길래 그것이 가능한가를 보고 싶었다.

99년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대각성 전도집회의 오랜 노하우를 공개한 "제 1회 사랑의교회 대각성 전도집회 세미나"에 참석한 나는 그 자리에서 너무나 많은 충격과 도전을 받았다. 특히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담임목사가 하라!"고 강조하시던 옥목사님의 말씀은 내게 큰 용기와 힘을 주시는 주님의 음성 같았고, 나는 그 명령에 즉시 순종하기로 결심했다. 교회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용기를 내어 지난 21년 동안이나 지켜오던 "총동원전도주일"을 앞으로 대각성 전도집회 형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교회에 선포하였다.

사실 대각성 전도집회로의 방향 전환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3∼4일의 집회를 인도해야 한다는 사실은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졌고, 순수하게 복음적인 메시지만을 전하고 인도되어 온 태신자들을 구원으로 초청하는 일들도 나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들이 나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2000년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우리는 제 1회 대각성 전도집회를 실시하였다. 명칭은 사랑의교회가 실시했던 "더불어 한길 축제"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대각성 전도집회에 관한 자료는 주로 사랑의교회에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자료들을 다운받아서 사용했는데,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그처럼 귀한 자료들을 한국교회를 위해 무료로 제공한 사랑의교회의 자세는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었다.

시간마다 손에 손을 잡고 교회로 들어오는 태신자들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수를 영접하도록 불신자들을 초청을 하는 순간 반 수 이상이 결신카드를 내고 함께 결신기도를 드릴 때는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그 감격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5월에는 집회를 상반기로 옮겨 제2회 더불어 한길 축제를 진행했다. 분위기적인 면에서는 작년보다 훨씬 차분하게 준비되었지만, 결과는 더욱 놀랍게 나타났다.

사실 제 1회 더불어 한길 축제 때는 그동안 총동원전도주일에 익숙한 성도들의 습관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2회 때보다 참석자나 결신자의 수가 더 많다. 대각성 전도집회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시켰지만, 집회 전날까지 꿈쩍도 않던 성도들이 당일이 되어서는 열 댓 명씩 새신자를 데리고 나오는 것이었다. 20년 이상 젖어있던 전도 패턴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5∼6개월 동안 태신자를 작정하고 그를 위해 충분히 기도한 후에 초청하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그냥 당일에 데려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헛수고를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중직자는 "도대체 어쩔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느냐"면서 성화를 내기도 했다. 두 세 명만 붙어서 일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말이었다.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새신자들을 많이 초청하는 것에만 있지 않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일들을 진행하는 가운데 은사별 배치, 협력과 분산 등의 부수 효과를 노렸는데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허락하셨다.

첫해에 태신자 등록이 천명을 훨씬 넘자 이런 불평도 있었다. 오지도 못할 사람을 왜 태신자 등록을 해서 허수를 만드느냐? 예산도 더 많이 들어가고, 인쇄물의 낭비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일리가 있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그들의 지적은 결코 옳은 지적은 아니었다.

서울에 있는 어머니를 태신자로 적어낸 성도는 행사 당일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 그리고 결신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어떤 집사님은 자기 주위에 태신자가 없어서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대구에 있는 친척들을 적어내고 그냥 기도만 했었다. 그런데 행사 다음 주일에 내려오시기로 되었던 부모님이 행사 바로 전 토요일에 오셔서 집회에 참석하고는 결신을 하셨다. 본인도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교회에서 연락을 해서 알게된 경우였다. 이 집사님이 나중에 간증할 때 많은 성도들이 함께 은혜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특별히 이번 집회의 경우에는 제 1회 때와는 달리 후속양육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더불어 한길 축제때 예수를 믿겠다고 결심을 했어도 그를 계속적으로 붙잡아줄 수 있는 후속양육이 미진하면 신앙생활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보았기에 이번에는 오히려 후속양육에 더 관심을 두었는데 있어서 결과는 만족할만한 것이었다. 70여명의 등록자가 있었고, 두 달 후의 새가족반 수료식엔 57명의 새가족이 수료하게 되었다. 교인의 집회참석수도 많이 증가하게 되었는데, 두 번의 전도집회를 통해 150여명의 성도가 증가하였다.

두 번의 대각성 전도집회를 통해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는 너무나 크고 놀라운 것이었다. 외적인 면에서도 그러하지만, 내적인 면으로 받은 은혜는 말할 수 없이 큰 것이었다. 이러한 은혜는 교회의 내·외적 변화를 불러왔다. 짧은 지면에 다 실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있지만 기억나는 몇 가지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첫째로, 교역자들의 팀웍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교역자들이 각자 맡은 부서 중심으로 활동하다보니 팀웍을 다질 기회가 없었는데, 온 교회가 더불어 한길 축제를 준비하는 동안 역할분담과 팀웍에 있어서 대단한 진전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6월에 우리 교회에서 있었던 지역탐방 세미나를 마치고 국제제자훈련원의 한 스텝목사가 "한빛교회 교역자팀은 드림팀입니다"라고 말해주었을 때, 필자와 우리 부교역자들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함께 목회하는 것이 이처럼 즐거운 것임을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둘째는, 교역자와 평신도들의 아름다운 협력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두 번의 집회를 기획하면서 중요한 원칙가운데 하나는 평신도중심의 사역이었다. 그래서 실무적인 일들은 평신도들에게 위임하고, 교역자들은 분과에 배치되어 주로 영적인 면들을 주관하고 지도함으로써 신뢰와 협력이 쌓여지게 되었다. 올 가을 교회설립기념일에 있을 사역축제는 평신도들이 완전히 앞서서 준비하고, 교역자들은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은 필자가 지난 십 수년 제자훈련을 통해 추구하던 은사중심의 사역배치라는 목회철학으로써, 모든 성도들이 자신의 은사를 중심으로 사역을 담당하는 목회를 실제로 이루게 된 것이다.

준비위원을 구성하면서 많은 평신도들이 자신의 은사를 따라 섬기게 되었고, 이전에 한 두 사람에게 집중되던 일들이 은사별로 분산되고, 많은 평신도들을 사역의 현장으로 이끄는 일이 되었다. 예를 들어, 제 1회 대회때 신 모 집사는 안내 파트를 담당했는데, 안내위원들의 교육과 배치 등에 탁월함을 보여 한빛교회 안내의 새 역사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은사도 새롭게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세 번째로, 성도들의 잠재된 힘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의 대각성 전도집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훈련된 평신도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87년부터 계속해온 제자훈련의 결실을 보는 듯했다. 훈련된 성도들이 태신자 운동을 체계적으로 벌리자 아름다운 사례들이 쏟아져 나왔다. 2∼3명의 태신자를 정하여 관계전도를 하는 것이기에, 잘 훈련된 성도들에게 꼭 맞는 일이었던 것 같았다.

한 예로 제자훈련을 받았지만 찬양대 봉사만 하던 한 여 집사님은 태신자를 정하고 돌보는 과정에서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기도 했다. 태신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해져서 17명의 태신자를 등록했는데, 그 중에 3명이 교회에 등록하였고, 그 중 한 명은 지금 새양지반(각주 : 새신자 양육 지도자반의 줄임말로서, 새가족 반이 없었던 초창기에 일대일 양육자를 양성하기 위한 훈련 과정이었으나 지금은 새가족반 다음과정으로 기초 교리반 혹은 기초 제자반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네 번째는 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우리교회는 IMF를 전후로 4∼5년간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출석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욕들도 시들해갔다. 그래서 교회 내부의 리모델링을 시작했고, 이 일과 맞물려 대각성 전도집회가 시작됨으로 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5∼6개월 계속되는 집회홍보와 준비를 통해서 잠자던 성도들이 서서히 각성하기 시작했다. 태신자를 등록하고 기도하면서 영혼에 대한 열정들이 회복되었던 것이다. 특히 집회 때, 자신들의 손에 이끌려 참석한 태신자들이 결신카드를 내고, 결신기도를 한마디씩 따라할 때, 엄청난 감격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앞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나 자신 뿐만 아니라 태신자와 태신자들의 인도자 그리고 함께 참여한 성도들 모두가 결신의 시간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집회가 3일에 분산되었기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태신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감동들이 이어지면서, 할 수 없다던 성도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올 봄, 두 번째 전도집회 때는 보다 많은 성도들이 태신자를 품는 일에 동참한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전도의 '전'자도 어려워했던 많은 성도들이 대각성 전도집회를 통해 적어도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에 나아갔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들이 그 다음해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전도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기대하면서 "허수라도 좋습니다. 멀리 있어도 좋습니다. 한 영혼이라도 당신의 태신자로 품고 기도하십시오!" 라고 강권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나의 관점을 변화시키셨다. 어렵고 힘들게만 느꼈던, 그것도 한 편도 아니고 여섯 편씩이나 전도설교만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를 억눌렀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매번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 고민이 기우였다. 집회에 참석한 태신자들은 이미 성도들의 오랜 중보기도에 푹 익어 있었다. 손만 대면 톡하고 터질 준비가 다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비록 서툴게 구원초청을 했지만 그들은 감동어린 모습으로 마음을 열고 기꺼이 예수님을 저들의 구주로 영접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미 성령을 통하여 당신께서 모든 것을 다 이루어 놓으셨던 것이다. 이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님을 확실히 깨달았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훨씬 세련되고 잘한다는 우리 부교역자들의 말이 비록 아부일지는 몰라도, 기도로 준비된 영혼과 아름다운 관계들을 통해 마음 문을 반 이상 열고 참석하는 태신자들에게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신다는 생각을 가지며 앞으로 자신있게 복음을 전하려 한다. 태신자들을 인도해오지 못한 성도들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다. 왜냐하면 그들이 비록 태신자를 인도해오는 것과는 상관없이 피묻은 복음을 듣고 감격하는 것을 내가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대각성 전도집회를 시도하게된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지,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자신이 없어서 몇 년을 미루었지만, 해보고 나니 정말로 좋은 전도의 방법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는 꿈을 꾼다. 저들이 저마다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사역에 동참하는 일들을, 그리고 머지않아 모든 성도들이 전도면 전도, 기도면 기도, 봉사면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그 날을...... 우리 사랑스런 성도들로 인해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올린다.

2000년
오전저녁합계
참석결신참석결신참석결신
10/19(주일)154명102명161명76명315명178명
10/30(월)152명76명88명22명240명98명
10/31(화)87명42명55명38명142명80명
합계393명220명304명136명697명356명


2001년
오전저녁합계
참석결신참석결신참석결신
5/20(주일)143명61명120명58명263명119명
5/21(월)56명34명127명58명183명92명
5/21(화)132명82명53명36명185명118명
합계331명177명300명152명631명32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