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동안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통해 제자삼는 사역의 목회비전을 함께 나눔으로 뜨거운 열정을 안고 돌아간 동역자들이 7,500여 명에 이르지만 척박한 목회현장의 벽에 부딪혀 포기해 버리거나 힘들게 이 길을 걸어가는 동역자들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50기 세미나를 맞이하면서, 지역마다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한 모델교회들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동역자들이 많아진 것은 감사한 일이다. 국제제자훈련원에서도 많은 목회현장을 연구하며 컨설팅하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제자훈련 목회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돕는 도구들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 중에 하나가 「제자훈련 접목과정 도표」이다. 제자훈련 목회를 교회에 접목하고자 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각 과정에 얼마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표이다. 이 도표는 제자훈련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토리를 보면서도 거대한 참나무로 성장하는 그 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이 도표를 중심으로 제자훈련 접목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다음에 나오는 접목과정의 순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 부분이라도 취약한 영역이 있다면 보완해 주어야 한다. 목회자의 선호에 따라 어떤 과정을 취약하게 만든다면 언젠가는 그 약점의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1단계 : 교회의 토양을 분석하라
제자훈련 목회를 접목하고자 한다면 먼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의 토양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목회현장을 세밀하게 살펴보면서 우리 교회가 과연 제자훈련을 할 수 있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할 수 있다면 얼마만큼의 준비기간이 필요한지도 판단해야 하고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전통과 체질,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적 자원을 분석하며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것은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이다.
「CAL 프로파일」은 제자훈련의 관점에서 교회의 건강도를 측정하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작된 교회 진단 설문 프로그램이다. 10년 이상 제자훈련 목회에 헌신해온 동역자들로 구성된 준비위원회가 제자훈련 목회에 필요한 9가지 영역을 도출해내고 영역별 질문을 세분화해 만들었다. 이 프로파일은 마치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종합건강진단처럼 목회의 각 분야에 관해 건강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도구가 된다.
▶ 2단계 : 지도자가 먼저 준비하라
토양분석과 함께 병행되어야 할 중요한 준비과정은 목회자 자신이 제자훈련을 접목하기 위한 목회철학을 점검하고 지도자 자신부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통해 목회철학을 재정립하라. 이미 세미나를 거쳐갔다면 테이프를 통해서 다시 한번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될 때까지 심화학습 과정을 거치라. 제자훈련 사역이 자신의 몸에 익숙하지 않다면 「제자훈련체험학교」를 통해 구체적인 소그룹 경험을 쌓으라.
체험학교에서는 포럼을 통해 제자훈련이라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가는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다.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필독서를 읽으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필요하다면 귀납적 성경연구나 큐티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야 하고 자신의 설교를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 3단계 : 비전을 공유하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지도자 혼자 품은 비전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목회자가 자신의 가슴에 담긴 비전을 보고 스스로 감탄하며 흥분한다 하더라도 성도들이 그 비전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 비전은 성취되기 어렵다. 목회자의 마음에 있는 비전의 불은 성도 한사람, 한사람의 가슴에 옮겨 붙어야 성취될 수 있다.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베리는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으면, 사람들을 불러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따위의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품은 비전이 성도들의 가슴에까지 전달되면 성도들이 앞장서서 일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다양한 방법-사명선언문, 설교, 공예배 기도, 각종 교회문서, 사경회, 소그룹 모임, 세미나, 교회 탐방, 비공식적인 대화 등-을 통해 비전을 함께 나누고 그 비전이 성도들의 가슴에 살아 숨쉬도록 해야한다.
성도들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먼저 걸어다니는 비전이 되어야 한다. 가슴에 품은 비전을 따라 행동하고 말하고 결정하는 비전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비전을 나누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 신문, 주보, 편지지, 봉투, 메모지, 게시판, 안내책자 등의 교회 문서에 교회가 중요하게 여기고 헌신하고 있는 비전이 무엇인지를 담아내야 한다.
특별히 교회의 핵심지도자들의 머릿속에는 목회자가 가진 비전이 정확하게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교회의 핵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함께 나누는 시간 (Book Sharing)을 활용하거나, 목회자가 몇 권의 책을 읽고 정리해 비전공유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좋은 모델교회를 탐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전통적인 인습에 젖어있는 교회의 경우 성도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 4단계 : 정착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건강한 교회는 처음 교회를 방문한 불신자나 초신자들이 어색해 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한번 방문하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교회의 새신자 정착률이 5∼17%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는, 어렵게 교회를 찾은 새신자의 80% 이상이 교회에 머물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것을 말해준다. 새신자 정착률이 이렇게 낮은 것은 새신자 정착을 위한 교회의 전략과 프로그램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정착을 돕기 위해서는 바나바 사역과 같이 1:1의 형식을 취할 수도 있고, 다락방이나 셀과 같은 소그룹 형태로 초신자를 돌볼 수도 있고, 사랑의교회 새가족모임과 같이 강의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정착 프로그램의 형식은 각 교회의 새가족 등록상황 추이에 따라 융통성있게 변화시켜가면 될 것이다. 정착과정의 초점은 처음 방문한 사람들을 잘 맞이하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고, 복음을 듣고 영접할 수 있게 하며, 우리 교회를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정착 프로그램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사랑의교회에서 진행되는 ‘새가족모임’과 1:1로 새신자를 돕는 ‘바나바사역’을 들 수 있다. 특별히 사랑의교회의 ‘새가족모임’은 지난 16년 동안 30만 명 이상의 새가족들이 복음의 기쁨을 누리며 교회에 건강하게 정착하도록 도와 온 검증된 프로그램이다.
▶ 5단계 : 양육체계를 구축하라
빌리 그래이엄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5%는 결신에, 나머지 95%는 양육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양육이 없이는 건강한 교회로 발돋움할 수 없다. 제자훈련에 실패하는 가장 많은 이유도 양육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양육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영적 필요를 채워주는 과정이다. 각자의 영적 수준과 영적 필요에 맞추어 젖이나 이유식을 제공하며 걸음마를 걷도록 돕는 과정이다. 제자훈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균형있게 영양분을 섭취하며 자라가야 한다.
양육 없이 제자훈련을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제자훈련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건강한 교회에는 새롭게 믿은 성도들이 필요에 따라 은혜를 공급받으며 자랄 수 있는 든든한 양육 체계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제자훈련을 꿈꾸며 준비하는 교회라면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이전에 양육체계를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양육체계의 전반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성도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하고 세밀한 정보를 원한다면 국제제자훈련원에서 개최한 「양육체계계발세미나」의 자료를 권한다. 또한 필요한 영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사역을 발전시켜온 전문단체들의 도움을 받아보라.
예를 들면 CEN(Church Equipping Network, 교회를 섬기는 사역단체연합)에 소속된 13개 전문사역단체(교회성장연구소, 국제전도폭발한국본부,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디모데성경연구원, 세렌디피티코리아, 알파코리아, 에듀넥스트, 직장사역연구소, 청소년교육선교회, 파이디온선교회, 프리셉트성경연구원, Young2080)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은 수준높은 양육 프로그램을 계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한 교회가 누리고 있는 은혜를 다른 교회와 나누는 지혜도 필요하다. 교회에 적용해 좋은 열매를 맺고 그 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이라면 형제 교회가 함께 공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울산교회(담임목사 정근두)의 새생명훈련이나 제자교회(담임목사 정삼지)의 정착•양육과정, 평택대광교회(담임목사 배창돈)의 순모임별 전도축제와 화평교회(담임목사 최상태)의 가정교회 사역과 같이 열매있는 사역을 함께 나눌 때 보다 심화된 사역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6단계 : 제자훈련/사역훈련을 시작하라
양육단계까지는 균형잡힌 성도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면 제자훈련부터의 과정은 평신도를 목회의 동역자로 세워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에 들어온다는 것은 양육과정을 통해서 이미 어느 정도 균형잡힌 신앙의 인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제자훈련반을 가동하라
제자훈련 1권은 「제자훈련의 터 다지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자훈련을 이끌어가는데 기초가 되는 부분들을 점검하고 다지는 시간이다. 제자훈련이 시작되면 훈련생들과 교역자, 훈련생과 훈련생 상호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마음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없고, 소그룹의 다이나믹은 상실된다. 또한 1권에서 다루고 있는 말씀과 기도생활은 제자훈련을 받는 1년의 기간뿐만 아니라 일평생의 신앙생활에 기초가 되는 부분이다. 건축에서는 기초공사를 얼마나 튼튼히 했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느냐가 결정되듯이 튼튼한 기초가 튼튼한 신앙을 세워준다.
제자훈련 2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의 구원」에서는 교리적인 뼈대를 세우도록 도와준다. 기초공사가 끝나면 건물의 골조를 세우듯이 말씀과 기도의 터 다지기를 마무리하면 그 위에 교리적인 뼈대를 세워가는 과정이다. 건물이 튼튼하냐 그렇지 못하냐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건축물의 기둥이 견고하게 세워졌느냐에 달려있다. 신앙생활도 교리적인 뼈대가 얼마나 견고하게 세워져 있느냐에 따라 흔들림없는 신앙이냐 아니냐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2권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교리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칫 딱딱한 교리공부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각과에서 다루는 교리적인 부분이 내 삶에, 지금 내 현실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구체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작은 예수가 되라」는 제목이 붙여진 3권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 말씀이 사소한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점검하며 복음의 능력으로 그 모든 영역에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 기간쯤 되면 훈련자나 훈련생이 마치 밀월여행을 떠난 것 같은 깊은 영적 교제를 경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훈련과정을 통해 이들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영적 은사에 따라 교회 안에서 섬길 수 있도록 세워가는 것이다.
사역훈련반을 가동하라
제자훈련 과정이 신앙인격의 성숙과 삶의 변화에 강조점이 있다면, 사역훈련은 지도자로서 필요한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이 있다. 목회자마다 양질의 평신도 동역자를 세워가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좋은 평신도 지도자를 얻기는 그리 쉽지 않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과 삶으로 변화되도록 돕지만, 훈련받은 모든 사람이 다른 형제들의 영혼을 돌볼 수 있을 만큼의 역량과 은사를 갖추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역훈련이라는 이름의 단계를 하나 더 준비함으로써 말씀을 가지고 다른 형제들을 섬길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자들이 다시 한 번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사역훈련의 첫 번째 과정은 「성령, 새 생활의 열쇠」이다. 제자훈련 과정을 마친 훈련생들의 신앙수준을 가늠하도록 돕고 다시 한 번 영적 삶을 든든히 세워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제 2권, 「교회와 평신도의 자아상」에서는 교회관을 바로잡아 줄 수 있다. 교회 지도자로서 교회가 왜 존재하는지, 교회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분명하게 정리하고 자신이 교회 안에서 어떠한 존재인지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평신도들의 자아상을 바로잡고 교회에 대한 의식개혁을 이루지 않고서는 건강한 교회로 서갈 수 없기에 이러한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히 이 기간에는 사역훈련생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적 은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은사에 따라 사역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훈련을 받은 자는 반드시 사역해야 한다. 훈련을 받고도 사역을 하지 않는 자는 교회 안에서 비판하기만 하는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든지 훈련을 받은 자는 섬기도록 해야 한다.
제 3권에서는 「소그룹 환경과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평신도 사역자로서 말씀을 가지고 다른 형제 자매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그룹과 귀납적 성경공부 원리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평신도 지도자라면 그들이 사역을 하게될 환경이 대부분 소그룹이기 때문에 소그룹이라는 교육환경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꿰고 있어야 한다.
또한 소수의 형제 자매들과 둘러앉은 자리에서 그룹을 이끌어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공부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론적인 무장을 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소그룹의 환경을 지켜보면서 분석해보고, 자신이 직접 소그룹 환경에서 인도해보며 점검을 받을 수 있는 실습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4권에서는 신•구약 성경 파노라마를 다루게 된다. 평신도 사역자에게는 성경 말씀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성경의 핵심적인 내용을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정리하는 신•구약 파노라마는 사역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성경지식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디모데성경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구약파노라마와 신약파노라마 세미나로 대체해도 좋다.
▶ 7단계 : 순장반을 가동하라
제자훈련의 실제적인 열매는 소그룹을 맡아 함께 목회에 동역하는 소그룹 지도자(이하 순장)이다. 그들의 인격과 삶 속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에 따라 그들이 다른 성도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의 정도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순장에게는 강도높은 훈련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단지 지식과 정보를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얻은 지식을 삶의 지혜로 전환시켜 삶의 구체적인 변화를 맛본 순장으로 세워가는 것이 제자훈련의 목표이다. 순장들은 자신이 주님과의 만남과 경험한 삶의 변화를 통해 주변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들의 영성은 그가 이끄는 그룹의 영성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이나 사역훈련을 통해 성도들을 무장하는 가운데 이들이 자신의 은사에 따라 사역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사역에 배치한 이후에 이들이 영적 각성을 유지하며 탈진하지 않도록 돌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순장의 영적 상황을 점검하고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은 목회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훈련을 통해 평신도 지도자를 세워가는 것 못지 않게 이들을 관리하고 돕는 것도 중요하다.
▶ 8단계 : 소그룹 사역을 업그레이드하라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거쳐 준비된 평신도 지도자가 사역하는 가장 효과적인 환경은 소그룹이다. 소그룹이란 3∼12명의 형제 자매들이 얼굴을 맞대고 모여 성경말씀을 함께 배우며, 자신의 삶을 나눔으로 서로 교제하며 서로의 삶의 필요를 채워감으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그리스도와 같이 삶을 살아가는 크리스천 공동체를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소그룹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기도를 통해 예배를 드리며(예배), 주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성경공부), 교회 공동체 안에 소속된 형제 자매의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며(교제, 양육),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하고(전도, 선교), 계속해서 소그룹이 재생산되도록 다음 세대 지도자를 키워가는(재생산)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소그룹은 교회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치며 서로를 엮어가는 모세혈관과 같다.
소그룹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경험하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현장이다. 이곳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이름과 형편을 잘 알게 되며 각자의 필요를 위해 중보하며 서로를 돕게 됨으로 한 사람도 소외당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소그룹은 구역, 다락방, 목장, 또는 셀(cell)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진다. 그러므로 기존의 구역체계가 오늘날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소그룹 사역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소그룹의 성패는 소그룹 지도자, 즉 순장에게 달려있다. 순장이 얼마나 잘 준비되었느냐가 다락방의 운명을 가름할 만큼 중요하다. 그러므로 훈련을 통해 준비된 순장이 없다면 섣불리 다락방을 하겠다고 선언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그룹이 작은 크리스천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다하려면 제자훈련을 통해 영적으로 잘 준비된 사역자가 준비되어야 한다.
▶ 9단계 : 재생산하는 제자를 만들라 / 개인
개인전도훈련 중 가장 탁월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전도폭발훈련이다. 전도폭발훈련은 훈련된 전도자가 또 다른 성도를 무장시켜 전도자들의 수를 배가시키는 훈련이다. 전도폭발에서는 한 영혼을 전도하는 것보다 영혼을 건지는 사람을 가르칠 훈련자를 무장시키는 것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하나님의 부름받은 성도라면 모두 다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될 소명자들이다(행 1:8). 모든 성도들이 전도를 은사가 아닌 소명으로 받아들이도록 의식을 개혁하며 실제로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전도훈련 프로그램으로 전도폭발을 강력히 추천한다.
▶ 10단계 : 영적 추수를 경험하라 / 공동체
1982년부터 사랑의교회에서 시작된 대각성 전도집회는 지금까지 수많은 영혼이 영적으로 거듭나고 이를 바라보며 모든 성도들이 각성하는 은혜의 현장이었다. 사랑의교회가 양적 성장을 거듭하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대각성 전도집회의 역할이 중요했다. 대각성 전도집회는 수 개월 전부터 불신자들과 좋은 이웃관계를 맺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복음을 전하며 전도 이벤트에 초청하고 집회 이후에도 지속적인 양육을 제공하는 총체적인 복음전도 프로그램이다.
그러므로 대각성 전도집회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구령의 열정으로 무장된 평신도 동역자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전도된 새신자의 후속양육을 감당해 줄 일꾼들도 필요하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함께 뛸 사역자가 준비되었다면 대각성 전도집회를 시도하라. 훈련받은 사람들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온 교회가 경험하며 영생을 얻고 주님께 돌아오는 영혼으로 교회가 영적 수혈되는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상으로 제자훈련의 접목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각 단계마다 자세한 실행지침과 자료는 새롭게 구성해서 올려놓은 www.discipleN.com에 들어와서 살펴보기 바란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자료들을 통해서 사역의 발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