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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53 호

제자훈련 지도자의 역량 개발

2002년 12월 김명호목사

제자훈련 지도자에게 “오늘 배우기를 멈추면 내일 가르칠 수 없다”는 하워드 헨드릭스(Howard Hendricks)의 말은 놓쳐서는 안될 진리다. 제자훈련 사역의 핵심은 자기 자신이다. 지도자가 자신의 인격과 삶을 모델로 보여줄 수 없다면 제자훈련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사도바울은 자기 자신을 훈련의 샘플로 보여주기를 꺼리지 않았다. 자신이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 같이 훈련생이 자신을 본받기를 원했다.

제자삼는 사역은 다른 사람보다는 먼저 자기 자신을 개발하고 준비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지도자의 자기개발이야말로 제자훈련 사역의 결과를 좌우하는 사역의 첫 단추인 셈이다.


▶ 자기 개발의 중요성

사람을 세워가는 사역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과 같다. 어느 한 두 가지 사역에 뛰어나서 되는 일이 아니다. 지도자의 인격과 삶, 가르치는 기술과 인간관계 능력, 하나님과 동행하는 깊은 영성과 열정이 함께 어우러져 사역의 열매를 일구어낸다. 그러므로 제자훈련 사역에 헌신한 사역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인 눈으로 살펴보고 부족한 영역을 채워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영향력있는 지도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들이 배우고 자기 자신을 개발하며 향상시키는 데 있어 결코 멈추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사역자로서 우리의 무딘 연장을 연마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모든 사역자는 솔로몬의 말을 마음 속에 새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전 10:10).”

▶ 자기 개발에 대한 원칙

제자훈련 사역자가 자기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몇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 있다.

1) 자신의 약함을 개방하라

소그룹 안에서 말씀을 가지고 성도들의 삶을 세우는 일을 하다 보면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던 약점들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때 괜히 아는 척 하다가는 필요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기회를 잃게 된다. 물론 약점이 드러나게 되면 자존심도 상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리더십이 약화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약함을 인식할 그 때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평생 그 방면에는 불구로 살아가야 한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면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2)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라

우리가 종종 실수를 하거나 약점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그 영역을 개발하려고 하기보다는 정당화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역자는 제자훈련을 할 수 없다. 훈련을 시키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제자가 되어야 한다. 제자라는 말은 배우는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배우기로 마음에 작정한 사람만이 제자가 될 수 있다. 배움이란 단어에는 누구로부터나 어떤 상황에서라도 배우겠다는 겸손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배우려고하는 열린 자세(teachable mind)를 가질 때 온전한 사역자로 세워질 수 있다. 우리보다 연소하거나 사역의 경력이 짧더라도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동역자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한번 점검해보라. 당신은 배움에 대해 얼마나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가?

3) 객관적으로 자신을 인식하라

우리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의도를 가지고 변명을 하려 하고 다른 사람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결과를 가지고 질책하려고 한다. 자신의 역량을 평가할 때에도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게 대하고 타인에게는 매우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자신의 약점을 지적해 주면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는 형편을 설명하며 자신을 변호하기에 급급하다.

성공적인 제자훈련을 원하는 사역자라면 자신의 사역에 대해서 객관적인 안목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발견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컨설팅을 받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주변에 있는 멘토들이 자신의 약한 부분을 지적해 줄 때 기쁨과 감사한 마음으로 응답해야 한다. 필요하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진단설문지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도움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이며 명확하게 살펴볼 때 자신에게 필요한 영역을 진지하게 개발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4) 인내심을 가지고 개발하라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는 일은 결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한 영역을 발견했다고 우리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머리가 아닌 몸에 DNA로 새겨지고 내 것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이러한 연습과정은 지루할 수 밖에 없다. 열매를 맺기까지는 고통이 수반된다.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기까지는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제자훈련 사역을 하면서 소그룹이란 생소한 환경에서 새로운 형태로 가르치다 보면 귀납적 접근방법보다는 이전에 익숙한 방법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많이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내게 익숙하고 쉬운 방법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환경과 가르침의 방법이 내게 익숙해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만이 훈련의 아름다운 열매를 누릴 수 있다.

5) 탁월성(Excellence)를 추구하라

고지론이나 미답지론의 해묵은 논쟁은 여기에서는 접어두자. 성경을 통해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동기와 과정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열매가 30배, 60배, 100배에 달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제자삼는 사역자는 자신의 사역을 통해서 최상의 열매가 얻어지도록 탁월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저 그렇고 그런 인생으로 주님께 드리려고 하는 우리의 태도를 버려야 한다. 기왕에 하는 사역이라면 최상의 것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제자된 사역자의 도리일 것이다.

그저 주어진 일에만 최소한의 일만 하는 사람을 통해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자유의 여신상을 제작할 당시에는 누가 여신상의 머리 꼭대기에서 신상을 볼 것이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였다. 그런데 헬리콥터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살펴본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는 남이 보지 않는 곳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최선을 다하여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역의 자세가 있을 때 제대로 준비된 사람을 세워갈 수 있다. 사람을 세우는 사역자라면 1등만을 추구하는 세속주의에 빠져서는 안되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탁월함을 추구하는 최선주의는 붙잡아야 한다.


▶ 제자훈련 사역자의 자기개발 영역

제자훈련을 이끌어가는 사역자가 지속적으로 자신을 개발해야 할 영역으로 다음의 몇 가지를 들어본다.

신뢰성

의외로 사역자들 가운데 훈련생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티븐 코비(Steven Covey)는 신뢰가 사역자의 인격과 역량으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리더십의 기초는 인격이다. 인격적인 면에서 신뢰감을 주지 못하게 되면 제자훈련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아무리 설교가 그럴 듯 해도 자신이 말한 바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 사역자는 성도들로부터 신뢰감을 얻을 수 없다. 강단과 같이 멀리 서있을 때에는 은혜를 받을지 몰라도 가까이 다가가서는 실망하고 마는 수준의 신뢰도를 가지고는 제자훈련으로 사람을 세워갈 수 없다.

자신의 인격 가운데 약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길은 좋은 멘토의 도움을 얻는 것이다. 자신의 연약한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내어놓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멘토가 있는가? 서로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잘못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에는 서슴지 않고 투명하게 질책할 수 있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볼 때에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할 수 있는 관계를 추구하라.

귀납적 사고

제자훈련을 하면서 큐티나 귀납법적 성경연구가 제대로 안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역자에게 귀납법적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습관이 정착되지 않으면 효과적인 성경공부 인도가 어렵다.

사역자는 교재를 다루면서 각 과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관찰, 해석, 적용의 단계를 거쳐가면서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진리를 발견해가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하워드 헨드릭스의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연구(디모데)”는 귀납법적 성경연구의 가장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독서는 귀납적 사고의 개발을 돕는 중요한 방편이다. 2000년도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읽은 책이 9권 밖에 안된다. 단순하게 책을 떼는 것에만 신경을 쓰지 말라. 30분 정도 책을 읽었다면 30분은 저자와의 대화를 시도해보라. 읽은 내용에 관해서 나의 의견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 단순히 읽는 수준에서 벗어나 저자의 논점을 생각하며, 묵상하고, 정리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삶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소화한 내용을 자신의 말로 정리해 두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보는 습관을 길러보라. 책을 읽고 함께 나누는 그룹을 만들어서 토론하는 것도 좋다. 책은 읽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소화시켜야 할 대상이다.

소그룹 인도법

소그룹은 사람들을 배움을 촉진시키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소그룹 환경을 잘 활용하면 사람을 온전히 세워가는데 큰 유익을 얻게 된다. 제자훈련에 뛰어든 사역자라면 누구나 소그룹 환경을 잘 이해하고 소그룹 다이내믹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제자훈련 체험학교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각오는 하지만 막상 사역의 현장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막막해 한다. 3박4일 동안 이루어지는 체험학교는 제자훈련 사역의 현장을 경험하기 원하는 사역자들을 12명 단위의 소그룹으로 묶어 직접 훈련생으로서 경험을 갖게 되며 자신이 인도자가 되어 소그룹을 인도해볼 수 있다. 이때 국제제자훈련원의 스텝과 참여한 사역자들이 솔직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인도자를 평가해 주고 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주게 된다.

또한 제자훈련 사역의 전반에 걸쳐 함께 토론하는 포럼을 통해서 궁금했던 제자훈련의 구석구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수료한 사역자라면 이어서 거쳐가야 할 필수 과정이다. 체험학교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다음 사이트로 가보라. http://www.disciplen.com/seminar/exp/intro.asp

주변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다면 그들과 더불어 그룹을 형성하고 돌아가면서 제자훈련을 인도해보는 체험학교를 운영해보라. 필요하다면 국제제자훈련원에서 방문하고 제자훈련 사역에 대해서 컨설팅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나침반

지도자로서 훈련생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관리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관리 능력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이 인생의 나침반을 분명하게 내세우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면서 분주하게 살면서 사실은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을 내지는 않았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방향이 잘못 되었다면 아무리 밤을 새워가며 열심을 내도 사명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관리보다 먼저 방향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13-14) 사도바울에게 있었던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이 나에게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나의 사명은 무엇인가?

시간관리

나침반과 함께 지도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중요한 도구가 시계다. 시간관리에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일본의 의식개혁과 행동혁신 최고권위자인 야마가타 다쿠야(山形琢也)는 “무능한 직원이나 실력 없는 간부는 항상 바쁘다”고 말한다.

시간관리 능력을 개발하지 않고는 유능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소중한 자원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청지기로서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지도자로서 이렇게 방향관리와 시간관리의 능력이 제대로 개발되어 있을 때 훈련생들을 임파워먼트(empowerment) 할 수 있다. 개인의 리더십에서부터 대인관계의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는 워크숍으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이 있다.

국제제자훈련원과 한국리더십센터가 협력해서 실시하는 목회자를 위한 7가지 습관 워크숍에 참석하면 리더십의 기본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eklc.co.kr에 들어가 홈 >> 교육 프로그램 >> 교육프로그램 소개 >>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에 들어가보라.

인간관계

사역자로서 개발해야 할 중요한 영역 가운데 하나가 인간관계 분야이다. 목회를 풀어가는 중요한 코드 가운데 하나가 관계이다. 나와 전혀 삶의 배경에서 자라온 사람들과, 기질적으로 전혀 다른 사람들과, 때로는 나와 껄끄러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도 건강한 관계로 개발시켜 나갈 수 있는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

MBTI나 애니어그램과 같은 프로그램은 제자훈련 지도자로서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준다. 하지만 실제 사역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을 이해하며 관계를 개선하도록 돕기에는 전문가가 아니면 사용하기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한 것이 피플퍼즐 세미나이다.

사람의 행동유형을 DISC라는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며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매우 유익한 워크숍이다. http://www.worldteach.co.kr로 들어가 홈 >> 추천세미나 >> 피플퍼즐을 열어보면 워크숍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제자훈련생을 돌봄에 있어서 멘토링이란 개념은 많은 도움을 준다.

멘토링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절대적인 도움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다른 형제 자매들을 세워가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멘토링에 관해서는 로버트 클린턴의 “영적 지도자 만들기”(베다니)와 밥 빌의 “멘토링”(디모데)을 추천한다.


▶ 결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다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개발해야 한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때가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다. 최상의 사역으로 최고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도록 자신을 개발하라.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