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속에서 선포되는 설교에는 감동을 받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변화하지 않는 성도들, 더군다나 교회를 오래 다닌 중직자일수록 더욱 변화가 없는 목회 현장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 목회자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첨단교회를 개척한 임동헌 목사도 그런 목회자 중에 한 명이었다. 그는 제자훈련에 대한 관심 이전에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시키고 교육시켜야만 성도들이 변화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부교역자 시절부터 맡은 부서에서 소그룹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에게 심각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고등부 수련회를 은혜스럽게 마친 후, 주일을 준비하기 위해 목욕탕을 가다가 바로 어제 저녁까지 십자가의 은혜에 대해서 감격하며 밤 늦게까지 기도를 하고 울부짖던 고등부 회장이 목욕탕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었다. 그는 그때 철저한 신앙훈련 없이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자훈련만이 성도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첨단교회를 개척하자마자 cal 세미나에 참석하여 제자훈련을 교회의 정식 훈련 과정으로 정착시켰다.
▶ 사람을 세우는 교회
첨단교회는 개척 당시부터 사람을 세우는 것을 교회의 목표로 삼고 있다. 평신도들뿐만 아니라 부교역자들까지도 철저하게 훈련받고 자신의 은사를 계발하도록 돕는 것이 첨단교회의 목표인 것이다.
개척한 후 2년 동안은 제자훈련을 정착시키기 위해 전 교회적인 제자훈련 준비과정으로 소그룹 성경공부를 실시했다. 그래서 제자훈련은 올해가 5기째이며 사역훈련은 3기째 진행중이다. 전체 교회 재적 인원 700명 가운데 현재까지 평신도만 100명이 제자훈련을 수료하였다. 훈련 과정은 새신자반, 기초성경반, 제자훈련 기초반 그리고 제자훈련, 사역훈련으로 구성되는데, 제자훈련 기초반은 큐티학교 5주, ‘성경탐구 40일 작전’이라는 명칭으로 7주, 총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초성경반은 한 학기는 신구약 총론, 또 한 학기는 교의신학을 배우는 과정으로, 한 학기에 12-13주 동안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기초성경반 대신에 제자훈련 기초반만 운영하며, 새신자반을 마치고 나면 제자훈련 기초반, 크로스웨이성경대학 등을 거친 후에야 제자훈련에 들어올 수 있다.
올해 다락방은 5개 교구에 49개의 다락방으로 구성, 여자 43명, 남자 6명의 순장이 사역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다락방의 수를 69개로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변화를 수용하는 교회
첨단교회는 평신도 지도자들과 함께 모델 교회를 탐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동헌 목사는 “사람을 키우는 일과 함께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또 한가지는 지역성을 탈피해서 외국에 있는 좋은 교회들과 한국의 좋은 모델 교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라면서 한국과 외국에 있는 모델 교회들을 평신도들과 함께 탐방하면서 많은 유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배움으로써 분명한 목표를 갖게 되었고, 온누리교회에서는 역동적인 예배 스타일을, 대전 새로남교회나 울산 시민교회, 부산 호산나교회 등에서는 지역 현실에 맞게 어떻게 제자훈련을 접목하고 교회를 가꿔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한다. 호산나교회의 경우, 그 때가 호산나교회의 대각성전도집회 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탐방을 거절했는데도 대형버스를 대절하여 대각성전도집회에 평신도 지도자들과 함께 탐방을 가서 직접 대각성전도집회의 현장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탐방에 참석했던 평신도 지도자들이 영혼에 대한 간절함을 피부로 직접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첨단교회의 당회원 수련회 코스에는 반드시 교회 탐방 코스를 넣어서 그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이나 평신도 사역자와의 대화를 통해 배우도록 한다. 올해에는 특별히 안수집사들을 중심으로 평신도 사역으로 유명한 인천 은혜의교회와 청소년 사역이 뛰어난 안산 동산교회, 사회 봉사 프로그램이 체계적인 오산 침례교회 그리고 목동 지구촌교회를 1박 2일 동안 둘러볼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탐방 프로그램을 정착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임동헌 목사는 “첨단교회의 구성원들 가운데 30-40%가 외부에서 직장 때문에 유입된 인원들이기 때문에 원래 교회 분위기가 외지의 것을 잘 수용하는 점과, 탐방을 다녀오고 나서는 평신도 사역자들과 목회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발전이 있으며, 탐방교회의 역동적인 사역들이나 변화를 추구하면서 쏟는 성도들의 헌신된 모습들을 보면서 평신도 지도자들이 직접 감동도 받고 ‘아,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잘해 보자’는 자신감과 위로를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 선교를 지향하는 교회
첨단교회의 또 한 가지 핵심 사역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선교 사역이다. 임동헌 목사는 남달리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목회자이다. 제자훈련을 통하여 평신도들을 훈련시켜 선교사로 파송시키는 것이 그의 비전이기 때문이다. 현재 첨단교회는 케냐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선교사 한 가정을 파송했으며 올해는 태국으로 목회자 선교사 한 가정과 평신도 선교사 3명을 파송할 준비중이다.
앞으로 2020년까지 3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70명을 후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임동헌 목사는 교회 전체에 선교 비전을 심는 과정에서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목회자이다. 매년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피부로 느낌으로써 선교사들을 실제적으로 돕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안식년에는 그 자신이 직접 단기 선교사로 파송될 준비를 하고 있다. 2000년에는 러시아와 중국을 단독으로 방문했다가 당국의 감시에 걸려서 체포되어 큰 곤란을 겪기도 했다.
변화에 열려 있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유연성을 가진 첨단교회는 분명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보다도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열린 교회”가 되길 원한다는 임동헌 목사의 소원이 첨단교회뿐만 아니라 여러 제자훈련 동역교회에서 풍성히 열매 맺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