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보입니다. 홍해 바다 밑에도 예비된 길이 있고, 그랄 골짜기 밑바닥에서도 이삭은 물줄기를 보았습니다. 시골 면 소재지 논바닥에 천막을 치고 시작했습니다. 한 영혼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있고, 미칠 때에 그리스도의 몸은 세워집니다.’
제가 지금 섬기는 교회는 합동측 경북노회 소속으로 시골면 소재지 인평리 금오산 골짜기에 소재하고 있는 북삼제일교회입니다. 저는 총신대학원을 92년도에 졸업하고 강도사 고시를 보기 직전에 경상북도 칠곡군 북산면 아카시아가 많이 나는 전형적인 면소재지에 있는 북삼제일 교회로 왔습니다.
이 교회는 다른 분들이 일년 동안 해도해도 안돼서 전세금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가보니까 성도라고는 초등학교 다니는 꼬맹이들 5명과 어른들 13명만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설교를 하고 싶던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13명을 주셔도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이 몇 명 안되다 보니까 심방도 안되고, 또 동네에 전도하려고 다녀도 ‘저 교회 목사님은 전세금 천만 원을 가지고 달아난 교회의 목사’라는 소문 때문에 전도가 안되는 겁니다.
막막한 시골 목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으로, 나침반사에서 나오는 제자훈련 토론 1단계, 2단계를 가지고 나름대로 제자훈련을 시도해봤습니다. 그 결과 사람이 조금 변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교회들이 했던 프로그램들, 몇천 명으로 급성장한 교회의 이야기들을 죄다 담아가지고는 우리 교회에 막 도입했습니다. 즉 프로그램 중심 목회였습니다. 기도회, 일일캠프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동원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겨우 15~18명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해봐야 그게 그겁니다. 그렇게 준비를 했고 교안을 작성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해봐야 성도들은 변화되는 것도 없고 오히려 내가 영적으로 탈진될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995년경, 제 나름대로 제자훈련을 하고 또 제가 벌린 소그룹을 좀 검증 받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와서 우리 교회를 좀 컨설팅을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이 소그룹이 진정한 제자훈련인가 다시 한 번 검증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29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첫날 광인론 강의부터 계속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제가 하고 있는 제자훈련에서 교회론이 가장 부족하며, 왜 하는지 교회는 왜 존재하는지 내가 이 목회에서 사람을 세우는 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분명한 철학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