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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56 호

치유와 회복을 통해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 부산 호산나교회

2002년 12월 편집부

호산나교회의 독서모임 '에젤'은, 최홍준 목사의 아내인 유승희 사모에 의해 시작된 모임이다. 어느날 유 사모는 새신자와 문제가 있는 성도들을 돌보느라 부교역자들이 순장과 같은 평신도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부교역자들도 "급한 불부터 먼저 끄라"는 심정으로 사역에 임하다보니,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유 사모는 자신이 그들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두 세명씩 만나서 이런 저런 나눔을 갖고 있었다.


▶ 책읽기를 통한 치유의 현장 : 독서모임 '에젤'

그러던 중 유 사모는 정동섭 목사(침신대 기독교 상담학 교수)의 부인인 이영애 사모를 우연히 만났다. 그리고 이영애 사모가 10년 동안 독서 모임을 이끌면서 경험한 상담과 치유의 이야기를 쓴 『책읽기를 통한 치유』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다.

유 사모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이거다!"라며 손뼉을 쳤고, 그 즉시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이 사모에게 호산나교회에서도 독서모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 2000년 7월에 독서모임 "에젤"은 첫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 성도들의 문제해결을 돕습니다"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번, 소그룹별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함께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로는 저자를 직접 초대하여 그 책의 내용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하지만, 소그룹 안에서 함께 나누는 것은 빼놓지 않는다. 왜냐하면 혼자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나누면 더 풍성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체 모임이 열리기 2주전에는 조장들이 먼저 책의 내용을 확인하고 중요한 부분을 살펴본다. 특히 성도들의 실제적인 삶에서의 적용거리를 미리 생각해 봄으로써 전체 소그룹 모임에서 나눌 이야기의 방향을 미리 잡아둔다. 이렇게 준비된 조장들이 인도하는 전체 소그룹 모임에서는 자연스럽게 각자가 책을 읽고 느낀점 뿐만 아니라 삶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부분들까지 나누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각자가 갖고 있는 삶의 문제가 드러나게 되고, 책 속에서 발견한 해결 방법을 적용해 가면서 독서모임은 단순한 책읽기 모임이 아닌 치유의 모임이 되어갔다.

유 사모는 "제자훈련을 받는 사람과 받지 않는 사람의 차이만큼이나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말한다.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문제에 얽매여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던 사람들이 책을 통하여 문제를 서서히 풀어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오고 있다.

한 자매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문제로 이혼을 결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사실을 눈치챈 교역자들이 독서모임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고, 그 자매는 독서모임을 통해 남편이 왜 바람을 피우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남편이 어릴 때 받았던 큰 상처로 인해 인격에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남편에 대해 포기했던 마음을 돌이켜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남편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불신자던 남편도 교회에 나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순장 재교육, 독서모임으로 해보세요"

독서모임은 호산나교회의 순장 재교육 프로그램으로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순장들은 다락방 모임에서 독서모임때 읽은 책의 내용을 가지고 순원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에젤' 독서모임에서 자신들이 소그룹으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순원들과 함께 그 책의 내용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원들도 스스로의 문제를 내어놓게 되고 순장은, 독서모임의 조장들이 그런 것처럼, 책을 통해 문제해결을 돕는다. 내용에 관심이 있는 순원들이 책을 사서 읽으면서 그 책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이 다락방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면서 순장들은 더더욱 독서모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순장들이 독서모임에서 훈련을 받으면 받을수록 다락방 모임이 활성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독서모임이 개인에게는 치유의 과정으로, 공동체에는 순장 재교육의 과정으로서 정착된 것이다. 평신도 훈련을 통해 변화를 체험한 순장들이 책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면 교회 공동체 전체가 성숙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 그리스도 사랑의 작은 실천 : 입양 운동

제자훈련하는 교회는 늘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최홍준 목사는 그래서 호산나교회 성도들에게 강력하게 강조하는 한가지가 있다. "우리 주님은 고아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성도들이라면 그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서 입양을 통해 그들에게 지극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입양 희망 부모의 한계 나이인 50세를 넘어서 입양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딸이 대신 그 뜻을 받들었다는 최 목사는 고아가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입양됨으로써 겪게 될 영적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최 목사 자신이 어릴 때 삼촌의 집으로 입양된 경험을 갖고 있었다. 경건한 신앙인이었던 삼촌의 가정에서 자란 최 목사는 어릴 때 늘 성경을 접하며 살았고, 그것이 오늘날 최 목사가 있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고 믿는다.

따라서 최목사는 영적으로 혼탁한 세상에 방치되어 살아가야만 하는 고아가 그리스도인의 가정으로 입양되면, 한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뿐만 아니라 그를 통하여 놀라운 하나님의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입양에 대한 오해를 버려야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입양이 그리 쉽지는 않다. 아직도 입양했다고 하면, 그 당사자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혈연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내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의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고아를 입양하는 가정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자녀를 낳지 못해서 입양하는 경우와 이미 자녀가 있는데도 또 입양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자에 주로 입양을 결정하지만, 선진국의 경우에는 후자가 더 많다고 한다. 즉, 입양에 대한 시각이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양은 자식을 낳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어쩔 수 없는 결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구에서 한 가정이 입양을 결정할때는 입양되는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고 그 아이를 돌보겠다는 마음이 크다.

최 목사가 주장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대로 방치되면 세상에서 죄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아이가 입양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는 것이 고아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입양에 대한 이런 잘못된 오해를 버리고, 올바른 관점에서 입양을 이해하면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입양을 통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 목사는 강조한다.

"입양은 영혼을 살리는 귀중한 일입니다"

작년, 신생아였던 주향이를 입양한 박상선 집사는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회고한다.

"입양을 결정하고 난 뒤 우리는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향이를 받아오던 날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했지요. 과연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주향이는 누가 뭐래도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보내주신 사랑스러운 딸입니다. 입양은 저희 부부나 주향이 모두에게 있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가 앞으로 자라서 자신과 같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마음을 갖도록 키우겠습니다."

주향이를 키우면서 입양이 영혼을 살리는 귀중한 기회임을 깨달은 박 집사 부부는 그래서 앞으로 한 아이를 더 입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계획은 단지 새로운 식구를 한 명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또 한 영혼을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입양을 통해 온 가족이 누리는 유익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들은 이 기쁨을 다른 가족들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교회가 치유와 회복의 현장이 됨으로써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오늘도 헌신하며 말씀대로 실천하는 성도들이 있기에 호산나교회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