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네티컷 사랑의교회는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이한 교회이다. 지난 1995년부터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필자는 이미 1987년도에 제자훈련 목회에 관심을 가지고 제3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에 참석하였고, 당시 서울에 위치한 섬기던 교회에서 목회에 적용하여 제자훈련을 실시했었다.
또한 1991년부터 1995년까지는 미국의 텍사스 주 엘패소 소망장로교회를 섬기면서 제자훈련 목회를 통하여 여러 열매를 맛본, 나름대로 제자훈련 사역에 익숙했다. 따라서 커네티컷 사랑의교회에 부임하기 전부터 교회 청빙위원들에게 목회철학을 소개하며 제자훈련을 실시할 것을 다짐 받았고, 교회에 부임한 후 처음부터 제자훈련을 시작하려고 하였다.
▶ 훈련이 가져다 준 희망
제자훈련의 토양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던 교회라 처음 2년 동안은 인내하며 기도로 준비작업을 하였다. 그래서 그 기초 작업으로 제직들을 중심으로 일대일 제자양육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을 마친 분들을 중심으로 2:7 시리즈 제자훈련 교재를 가지고 소그룹 성경 공부를 시작하였다. 1년 6개월 동안 6권의 교재를 끝마칠 무렵, 처음 시작한 9명 중 5명이 도중에 탈락하고 4명만이 수료하게 되었다.
제1기 제자훈련반은 이미 일대일양육과 2:7 시리즈로 기초훈련을 받은 사람 중, 교회에서 제일 멀리 살고 직장 때문에 평일 저녁에 교회로 올 수 없는 성도의 가정을 찾아가서 훈련을 실시하였다. 제2기는 미국인을 훈련하였다. 이 두 번의 훈련이 성공적으로 마치자, 교회에서는 제자훈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나도 훈련을 받고 싶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리하여 제3기 제자반은 세 분의 여집사님들이 지원하여 훌륭하게 모든 훈련을 마치고 수료하였다. 철저한 예습과 함께 매주마다 성경을 40장 이상 읽고 치러야 하는 퀴즈, 성경 구절 2개 암송 및 큐티와 필독서 독후감 등 엄청난 분량의 생활숙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고되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두 성실하게 제자훈련에 임했다.
제4기 제자반은 나이 많은 권사님들과 집사님들로 구성되어 1년 6개월만에 훈련을 마쳤다. 훈련을 완수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뻐하고 모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한글을 자유롭게 읽고 쓸 수도 없는 분들이 성경 암송을 더 잘하고 모범적으로 훈련을 받으시는 모습이 젊은 교인들에게는 큰 도전이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제자훈련은 전교인의 관심 속에서 적극적으로 진행됨으로 올 6월까지 9기 총 3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게 되었다.
사역훈련을 통해서는 지금까지 3기 총 16명의 훈련생이 수료하였는데, 이 수료생들은 다락방의 순장과 사역팀의 팀장으로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있다. 훈련받은 미국인 성도 4명 중 2명은 주일학교 교사로 충성스럽게 봉사하고 있으며, 다른 2명은 타지역으로 이사가 그곳에서도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 중 한 분은 뉴잉글랜드 지역 전도폭발훈련 지역책임자로 섬기고 있으며, 감옥 전도사역도 겸하고 있다.
▶ 깨어난 평신도
그 동안 교회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지고 체질도 바뀌었다. 전에는 교회만 왔다 갔다 하던 교인들이 제자훈련을 받으며 체계적인 성경 공부와 삶에의 적용을 통하여 열매를 맺으며 구원의 확신과 올바른 교회관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의 기본진리들을 확실히 배움으로써 진리를 깨닫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맛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회의 예배 분위기도 매우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훈련받는 성도들이 모두 자원해서 매주 주일 예배시간에 5분 간증을 하여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
이제 성도들도, 바울이 말한 바와 같이, 아무리 단단한 음식을 먹어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성도로 성장하였다. 한마디로 평신도가 깨어난 것이다. 어떤 분들은 사정 때문에 제자훈련을 받지 못한 다른 제직들을 위하여 두 번씩 훈련을 받아 다른 분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평신도 지도자가 된 분들도 있다.
▶ 비전 있는 교회로 거듭나다
커네티컷 사랑의교회는 이제 비전을 가지고 힘차게 전진하는 교회가 되었다.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선교사 한 가정을 파송하는 계획도 있다. 또 수년 내에 100명의 제자를 훈련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이웃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그 동안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지금 누리는 열매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성도들이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힘차게 신앙생활을 하며, 열심히 전도하고 하나님이 채워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사는 것을 볼 때, 목회자로서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다. 특히 훈련을 시작할 때 간절히 기도했던 각 가정의 기도제목들이 훈련과정 중 모두 응답 받는 경험을 할 때의 기분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러운 것이었다.
아직도 교회가 변화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들이 생길지 모르지만, 확신하는 것은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겸손히 그리고 끊임없이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릴 때, 성령께서 모든 문제를 능히 극복하고 승리하게 하실 것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