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평깨> 보기

매거진 평깨 56 호

광주 첨단교회 임동헌 목사의 ‘팀목회’ 이야기

2002년 12월 기독신문

수퍼맨은 없다...팀목회가 최선
목회자들은 ‘수퍼맨’을 꿈꾼다. 설교도 잘하고, 행정력도 뛰어나고, 찬양사역도 잘하고, 게다가 인품까지 좋아서 성도들의 상담도 잘 받아줄 수 있는 목회자. 그러나 목회현장에서 이런 ‘수퍼맨’을 찾기란 쉽지 않다. 모두가 주님 같다면 좋을텐데, 그건 어디까지나 ‘…텐데’일 뿐이다. 그렇다고 설교나 행정이나 목회자의 인품…,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 만을 취하고 나머지를 포기한다는 것도 옳지 않다. 그러니 방법은 한 가지다. ‘함께’ 목회하는 것, 곧 팀을 이뤄 달란트를 지닌 사람들과 더불어 목회하는 게 최선이다.

광주첨단교회 임동헌 목사(46)는 목회현장에서 철저히 깨달은 원칙 하나가 있다. “혼자서 목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임 목사가 실천하고 있는 다소 느슨한 팀목회의 모습은 바로 이런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임 목사는 8명의 전도사들과 동역한다. 김천 전도사는 청소년 교육목회에 평생을 바칠 생각으로 지금은 인턴십 과정을 밟는 중이다. 임 목사는 김 전도사가 무엇보다 목회 전반을 알도록 돕고 있다. 임 목사는 김 전도사가 자신과 같은 비전을 갖길 기대한다. 이 때문에 때가 되면 교육학 수업도 받게 한 뒤, 교육위원장으로 교회의 교육문제 전반을 일임해 줄 생각이다. 송종도 전도사는 전임 찬양사역자다. 송 전도사 역시 찬양사역자의 비전을 가졌다. 또 어린이선교에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가진 조대웅 전도사, 선교사 후보생으로 교회의 선교사역을 담당하는 권정현 전도사, 심방과 제자훈련 새가족부를 담당하는 김영희, 오광자, 김현란, 이재순 전도사 등이 모두 임 목사의 동역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말이 전도사지 전임 사역자들이며, 첨단교회에서 평생사역을 하겠다고 말한다. 제각기 맡은 영역에서 ‘자기 목회’를 할 수 있을 만한 재량권도 갖고 있다. 가령 자기 분야에서 계획서가 나와서 토론과정을 거치면 강사를 선정하거나 예산을 사용하는 모든 진행과정은 전도사들의 몫이다.

책임 못지않게 대우 또한 담임목사와 큰 차이가 없다. 생활비도 같고 , 자녀교육비도 같다. 모든 전도사들은 은급비를 받도록 제도를 만들었다. 이것은 상근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따라서 담임목사와의 관계가 여느 교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임 목사는 매주 한차례 전체 교역자회의를 갖는다. 딱딱한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아니라 각자의 말씀묵상 내용과 기도제목을 나누는 자리다. 또 성도들의 형편도 나누고 좋은 사역 프로그램이 있으면 토론도 한다. 매년 갖고 있는 교역자수련회는 특정 주제를 놓고 서로 강의하고 토의하는 시간이다. 올해는 교회의 성장원리를 분석한 NCD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주말에는 대개 함께 운동을 하면서 친교를 다진다. 임 목사는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또 각자가 그때 그때 읽은 책의 소감을 나누며 서로가 동질화 되는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임 목사는 가능하면 부교역자들의 생활에까지 깊이 관여하려고 애쓴다. 침해가 아닌 관심의 차원이다. 여전도사들 가운데 독신으로 자녀를 키우기도 하는데 이들을 ‘내 자식’처럼 돌보겠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이런 형식의 팀목회는 주축이 되는 담임목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의 설교나 목회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면 팀워크는 깨지기 마련이다. 팀워크가 깨진 팀목회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임 목사도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다. 목요일마다 전도를 나가며 설교와 행함이 다르지 않도록 애쓰는 것과, 어쨌든 정직하고 진실하려는 노력이 자신의 가장 큰 임무라 여기는 까닭도 이런 이유에서다.


*광주첨단교회는 어떤 교회?

임동헌 목사가 “제자훈련, 새가족양육프로그램, 중보기도프로그램을 서울 사랑의교회로부터 그대로 옮겨서 쓴다”고 말할 만큼 광주첨단교회는 겉으로 보면 ‘작은 사랑의교회’ 같다. 개척한 지 만 5년째인 첨단교회는 그러나 첨단교회 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이것은 서로 다른 지역적 특징에 근거한다. 경로대학이나 어린이선교원 운영, 새벽기도 등에 많은 관심을 쏟는 모습이 그렇다.

450여명의 주일학교 학생들과 500여명의 장년들이 출석하는 첨단교회는 헌혈이나 장기기증운동, 선교사를 돕는 바자회, 북한동포 돕기 등 누군가를 섬기는 일에 무엇보다 열심을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업들은 평신도 곧 성도들이 앞장서서 전개한다.

--------------------------------------------------------------

이 글은 기독신문(2000-08-21)에 실린 기사를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