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이 보편화됐지만, 정작 제자훈련이 갖는 보람과 열매를 거두는 사례는 드물다. ‘한사람을 키우는 일’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거기에는 오랜 기다림의 인내와 목회자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헌신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이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삼양교회(정연철 목사)는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았다. 삼양교회 역사는 제자훈련의 20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자훈련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개척초기 정연철 목사는 건강한 교회성장과 교회의 체질개선에 대한 고민을 느끼고, 개척 5년만에 전면적으로 제자훈련을 교회에 도입했다.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삼양교회는 제자훈련으로 내실있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로 평판이 나있다.
제자훈련에 대해 혹자들은 지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해 머리만 키우는 모순이 있다고 비판한다. 정 목사 역시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성경적인 가르침은 기본이며, 그 가르침이 생활에 반영되도록 영성훈련을 겸비해 균형있는 제자훈련을 실시했다.
예를들어 매주 토요일 전 교역자들이 교회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여기에는 담임목사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청소가 끝난 뒤 교역자 회의를 실시한다. 이처럼 배움에 대한 생활의 실천이 철저하게 훈련돼 있다.
삼양교회는 제자훈련의 성공적 정착 외에도 기도와 전도, 지역섬김, 선교 등의 분야에서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양교회의 ‘한사람을 키우는 일’은 인재양성에서 잘 나타난다. 교회가 장학생을 선발, 해외유학까지 책임지는 인재를 육성해 왔다. 앞으로는 어린이집과 연계한 초등학교 미션스쿨을 설립해 영성과 인성을 겸비한 민족적 인재양성을 실현할 예정이다.
삼양교회의 지역섬김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내실있게 실시된다. 백합회의 이미용봉사, 주사랑며느리회의 독거노인섬김, 주사랑어머니회의 소년소녀가장돕기, 경로대학, 무료독서실운영, 무료예식장 대여 등.
최근에는 수해를 당한 지역민들에게 청소와 식량을 제공했으며, 양산의 15개 동이 연합으로 여는 삼양문화제가 열리는 기간동안 모든 음식일체를 삼양교회가 제공해 일반인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앞으로 실버타운을 건립해 종합적인 노인복지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교회가 이처럼 역동적으로 운영되면서, 평균 출석교인 연령이 35세 전후가 될 정도로 허리가 강한 교회가 됐다.
교회건축으로 많은 부채를 안고 있음에도 40개 교회를 지원하고, 해외선교 사역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삼양교회의 일련의 발자취는 ‘교회다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이 될 정도로 건강하고 균형있게 성장돼 왔다. 삼양교회의 성장비결을 묻는다면?
“프로그램은 절대 사람을 살릴수 없습니다. 목회장 자신에 대한 확신과 철저한 헌신이 없다면 제자훈련의 성공도, 교회성장도 없는 것입니다.” 정연철 목사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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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독신문(2002-11-08)에 실린 기사에서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