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라는 말처럼,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착된다. 환경이 인간을 만들기도 하지만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인간이다. 오늘날 공동체를 성장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조직 성장의 원동력이며 미래창조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과거는 전통(tradition)이 다스리고, 현재는 관리(management)가 다스리지만 미래는 리더십(leadership)이 다스린다.”
따라서 진정한 리더십의 목표는 생존(survival)이 아니라 부흥(revival)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리더십은 사람과 공동체를 살리고, 섬기고, 돕고 구원하는 것이며, 부흥케 하는 영향력인 것이다.
▶ 리더십의 한계
그런데 문제는 왜 모든 지도자들이 그와 같은 영향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리더가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리더 자신의 인성적 한계가 있고, 둘째는 리더를 둘러싼 환경적 한계가 있으며, 셋째는 리더십 계발의 의지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의 부흥을 행복한 결혼생활에 비유해보면 리더십의 한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결혼을 할 때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꾼다. 사랑을 기반으로 출발한 가정은 영원히 행복해야만 한다. 그런데 많은 가정에서 행복지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는 자라난 성장배경에서 오는 인성적 요인, 즉 선천적 기질과 발달과정에서 주어진 인격의 쓴뿌리와 상대방의 삶의 태도와 스타일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요인이다. 둘째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재정문제 또는 고부간의 갈등과 성적인 유혹 등 외부적인 공격요인이 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노력이 없는 나태함이 그 요인이다.
리더십의 한계는 앞에서 지적한대로 세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은 리더 자신의 인성적 한계이다. 왜냐하면 리더가 자신의 기질의 문제와 쓴뿌리, 삶의 부정적 태도로 인한 인성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면 사실상 나머지 환경적인 위기요인과 자기개발의 문제는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의 영향력을 저해하는 인성적 한계요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그러한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가 알아보자
▶ 인성적 한계와 극복
1. 타고난 기질을 극복하라
기질은 타고난 특성의 결합이고, 인격은 닦이고 훈련된 기질이며, 성격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대할 때 표면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힙포크라테스가 말한 네 가지 기질, 즉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은 혼합된 형태로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팀 라헤이의 분석에 의하면, 다혈질은 쾌활하고 낙천적이고 친절한 반면 불안정하고 의지가 약하고 용두사미식으로 일처리하고 감정위주의 행동이 뒤따른다. 또한 담즙질은 결단력 있고 모험심이 있으며 쉽게 낙심하지 않는 반면 성급하고 동정심이 없고 냉정하고 딱딱하고 인내심이 없는 기질이다.
우울질은 분석적이고 희생적이고 재능이 많고 완벽주의자이며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인 반면 때론 침울하고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점액질은 조용하고 느리고 태평한 성격이며 유머가 있고 친구가 많은 반면, 남에게 무관심하고 게으른 면을 지닌 사람이다.
그런데 각 기질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말한다면 필자는 오직 성령충만 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다. 단점과 약점을 천성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령의 열매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성령님만이 우리가 가진 기질의 약점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 안에 깊이 거할 때 모든 것이 변화된 ‘새로운 피조물’됨과 더불어 성숙한 리더의 모습으로 설 수 있는 것이다.
2. 쓴뿌리를 극복하라
게리 맥킨토시와 새뮤얼 리마는 「리더십의 그림자」(두란노)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적타락, 횡령, 사기, 아동학대... 거룩한 복음을 부르짖던 영적 리더들이 이처럼 끔찍한 실패 앞에 무너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그들 안에서 자라난 ‘그림자’ 때문이다”
‘그림자’란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의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인성의 역기능을 의미한다. 그것은 성공을 향한 강박적 집념이나 인정받으려는 욕구, 불안, 두려움, 열등감, 낮은 자존감, 거절감, 반항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 원인 제공은 부모로부터 받은 편애와 거절당한 상처, 친구들로부터 받은 배신과 왕따의 경험, 어린 시절 잘못된 교사로부터 주어진 왜곡된 윤리, 어려서 가진 충격적인 경험 그리고 타락한 아담의 본성 안에서 주어진 교만과 이기심과 자기기만 등에서 온다.
그러한 쓴뿌리를 가진 자가 리더가 될 경우, 모세와 같이 자의식이 강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한 ‘강박신경형 리더’가 되기도 하고, 솔로몬처럼 자기능력을 과대평가하고 과시하는 경향이 있는 ‘자기도취형 리더’의 모습을 갖기도 한다.
때로는 사울왕처럼 의심과 두려움이 많고 적대적이며 질투심이 강한 ‘과대망상형 리더’가 되기도 하고, 삼손같이 갈등과 비난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의존반응형 리더’아니면, 요나 같이 비관적이며 변덕스럽고 충동적이며, 권위와 명령 앞에서 끊임없이 불평하는 ‘수동공격형 리더’가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러한 리더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가?
게리 맥킨토시와 새뮤얼 리마는 리더십의 위기관리 5단계를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첫째, 내 안에 있는 잘못 형성된 인성의 그림자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고후12:9-10참조)
둘째, 과거를 탐색하라는 것이다. 과거를 조사하는 것은 비난의 대상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 대화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통하여 오늘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문제와의 갈등을 넘어서게 하기 때문이다.(마6:14-15참조)
셋째, 비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동기로 이루어진 잘못된 기대치에 좌우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안에 있는 그림자의 세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면서 비성경적이고, 비현실적인 율법주의적 기대치들의 독소를 빼내야 한다.(마23:4-5,요8:36참조)
넷째, 영성훈련으로 자신을 점검하는 것이다. 성경 읽기, 묵상, 신앙서적 읽기, 일기 쓰기, 그룹 상담 등을 통하여 리더의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는 것이다. 우리 존재의 가치를 찾기 위해 이 땅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실망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실제로 얻은 신분에 관심을 집중한다면 자신의 존귀함의 가치를 인정하고 살게 되기 때문이다.(엡1:4-8참조)
▶ 현상유지 정신을 극복하라
리더란 현상유지정신(maintenance mentality)이 아니라 성장형 정신(growth mentality)을 가진 자이다. “여기가 좋사오니” 라는 안전지대 컴플렉스를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과감하게 도전하는 리더십이 있을 때 그 조직과 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리더십 계발에 있어서도 중단 없는 전진을 통해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로 갱신되어야 하며 그렇게 될 때 비로소 공동체의 성장과 부흥을 가져 올 수가 있는 것이다. 특히 내면 성품 계발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경직되게 만드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상황에 따라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상황적 리더십을 계발해야 한다.
또한 언제나 창조적이며 긍정적인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 끊임없는 자기부정과 겸손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아울러 감정 조절 훈련을 통하여 성급과 분노대신 온유함으로, 낙심과 실패의식과 열등의식 대신에 유머 감각과 거룩한 열정 비전과 영적 권세를 가지고 리더십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아울러 리더십 계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팀사역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들 수가 있다. 성장형 리더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네트워킹의 시너지 효과를 알기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그런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먼저 하나님과의 영적 교통이 있어야 한다. 리더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성령의 교통하심이 있고, 리더와 사람들간에 성령의 도우시고 변화시키시는 교통함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하나님과 리더, 리더와 사람들 사이에 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모든 한계의 극복은 기도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리더십개발을 위한 자기 노력이 전제될 때에 리더십의 한계는 나름대로 극복된다. “리더십! 아무도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완전하신 하나님의 도움을 얼마나 힘입느냐에 따라 주어진 한계는 극복되며 아울러 우리는 완전하신 예수님의 리더십을 닮아 승리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