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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58 호

기장이 변하고 있다

2003년 03월 편집부


"그동안 한국교회의 복음주의 진영의 신앙은 예수의 인격을 닮는 것을 강조한 반면, 에큐메니컬 진영은 샬롬이 선포되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데 더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복음주의 진영은 세상 속에서 기독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약하고, 우리 에큐메니칼 진영은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강조했던 진정한 사회 구원은 제자훈련을 통하여 개개인이 예수의 인격을 닮기 위해 훈련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제자훈련이야말로 이 사회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앞당기는 진정한 방법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교육원 원장 김원배 목사. 한국교회 가운데 에큐메니칼 교단을 대표하는 기장, 그것도 기장의 총회교육원을 책임지는 그가 이처럼 말하는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지난 1999년 11월에 진행된 제 43기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를 수료하였다. 세미나 기간동안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과 교회론에 엄청난 도전을 받은 그는 그 뒤부터 자신이 속해 있는 기장 교단에서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제자훈련을 소개하는 목회자가 되었다. 마침 총회교육원 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교단적 차원에서 아예 제자훈련을 소개하고, 제자훈련을 실시하는 목회자들을 돕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작년 11월에 실시한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수료생까지 총 8천여명의 목회자들 가운데 기장 소속 목회자는 약 300여명. 기장 교단에 소속된 전체 목회자의 수가 약 15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300명은 적지 않은 숫자였다. 그래서 300여명의 기장 소속 제자훈련 동역자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그리고 1200여 목회자들에게는 제자훈련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고자 세미나를 준비했으니 이름하여 “기장 제자훈련모델 개발세미나”

지난 2월 24-25일, 양일간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실시한 이 "기장 제자훈련모델 개발세미나"는 기존의 기장 교단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들을 불식시키는 자리였다. 김명호 목사와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강사로 나선 특강은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제자훈련을 보다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었다.

또한 기장 소속 목회자들 가운데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지역에서 제자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각각 초청하여 간증과 제자훈련 현황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기장 교단 교회에서도 제자훈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역시 제자훈련이 교회 안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담임목회자의 준비가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참석자들은 소그룹 토론 시간을 통해 서로의 궁금증을 함께 논의하였으며 여기서 나눈 이야기들을 종합토의 시간에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인 김건우 목사와 간증으로 나선 같은 교단 목회자들에게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진행된 세미나였지만, 이번 세미나는 알찬 기획과 충실한 내용으로 참석자들에게 좋은 호흥을 얻었다. 특히 교단적 차원에서 제자훈련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데 대해 참석자들은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앞으로 이런 자리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에큐메니칼의 대표 주자인 기장 교단. 앞으로 제자훈련에 있어서도 대표 주자가 되는 놀라운 역사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