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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59 호

소그룹 사역을 망치는 실수 : 불분명한 사역 목표

2003년 03월 빌 도나휴

편집자 주

구체적인 목표 수립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가가 있을까? 동네 어귀의 작은 구멍가게를 시작해도 충분한 사전 조사와 함께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목회 사역에 있어서는 이런 상식적인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글은 바로 이런 우리의 실수를 주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이 글은 곧 출간 될 빌 도나휴의 책 [소그룹 사역을 망치는 7가지 실수(국제제자훈련원 편)]의 일부를 발췌해서 편집 정리한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 실제상황

만일 다음의 사례가 익숙하게 들린다면, 당신의 교회 역시 불분명한 사역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바꾸었지만, 이것은 실제 교회의 한 회의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교회는 사역이 성장했을 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결정해 놓지 않았다.

10년 전에 이 교회는 소그룹을 시작해 장년 성도의 30%가 소그룹에 흡수되었다. 이사회는 소그룹 사역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3개월 전에 소그룹 담당 목사인 제니퍼가 제안한 새로운 소그룹 모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금 제니퍼는 이사회에 열정적으로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잘되고 있습니다. 현재 35개의 소그룹이 있고, 저는 소그룹 리더들을 감독할 코치들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저는 더 많은 새 리더들을 개발하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될 것입니다."

그런데 연륜 있는 장로이자 이사회 서기인 덕이 불쑥 질문을 던진다. "밥, 당신의 강의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주일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강의에 참석하는 것을 보는데, 당신의 강의에서도 소그룹을 활용하십니까?" 제니퍼는 밥의 대답을 기다린다. 밥은 그의 수업에선 소그룹을 활용하지 않지만, 매주 더 많은 사람들이 강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은 이렇게 말했다. "강의는 소그룹이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아주 훌륭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소그룹을 해왔지만, 참여하지 않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강의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제니퍼가 끼여들기도 전에 행크가 먼저 말한다. "우리가 강의를 정말로 강화하면 어떨까요? 우리에겐 훌륭한 강사들이 있고, 예배 참석인원은 천정부지로 늘어가서 교회가 터져 나갈 지경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사람들을 강의나 다른 무엇으로 흡수하지 않는다면 잃게될 것입니다."

"그걸 다음 의제로 삼세"라고 덕은 말했다. "제니퍼,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요. 소그룹 사역을 아주 잘하고 있어요. 계속 그렇게 하세요." 그러나 제니퍼는 인사하고 나가는 대신, 뭔가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려 했다. "제가 이해하기론, 우리는 시설 면에서 강의실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소그룹을 실행해야만 했었어요. 강의 참석을 너무 강조하면,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얘기 했었잖아요." 몇 명의 이사가 동의한다.

그러나 마이크가 다시 말한다. "바로 그래서 시설 문제를 더 빨리 진척시켜야하는 겁니다. 새러, 건설 예정 부지에 대한 보고가 준비됐어요?" 이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던 제니퍼로서는 이미 2주전에 이사회가 부지선정에 착수했다는 사실에 놀랄 뿐이다. 건축 위원회 회장인 새러가 말한다.

"몇 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호응하기만 한다면, 18개월 후면 우리는 새 건물에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공간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거죠"라고 덧붙이며 행크가 말한다. "여섯 개 내지 열 개의 새 강의실을 꼭 확보하도록 합시다. 그렇게 되면 불쑥 강의에 참석하는 사람들까지도 다 수용할 수 있을 것이고 모든 사람이 교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게될 것입니다. 가능한 장소들을 지금 살펴볼까요?"

덕은 자리를 비켜 달라고 제니퍼에게 예의를 갖추어 말한다. "제니퍼, 미안하지만, 그 주제는 다른 회의에서 계속 토의하도록 하고, 이제 우리는 예상 부지 선정에 대해 의논해야할 것 같아요. 이 재정 문제는 대외비밀이라서. 어쨌든 수고해줘서 고마워요."

제니퍼는 의기소침하여 자리를 떠난다. '지원하지 않을 거면서 왜 소그룹 모델을 만들게 했지? 왜 이사회는 3개월 전까지는 소그룹에 대해 그렇게 열광적이더니만, 이제는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지? 소그룹과 강의가 어떻게 함께 어울려서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지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 실종된 사역 목표가 가져오는 폐해

당신이 처한 상황과 비교해 보았는가? 교회가 소그룹 사역 모델을 선택하지 않거나, 소그룹 사역의 기반이 되는 가치를 정의하지 못하면, 이처럼 리더들은 환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교회들이 뚜렷한 목적을 염두에 두지 않고 소그룹 사역에 뛰어든다.

대부분의 경우 소그룹을 시작하는 흥분에 들떠서, 사역 모델이나 소그룹 유형, 영적 성장의 목표에 대해서 멋진 토론을 하기는 하지만, 소그룹의 실제적인 목적을 결정하지도 않고 그들의 교회에 알맞은 소그룹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지도 않는다.

이런 경우 필연적으로 소그룹 사역은 막다른 궁지에 다다르게 되며, 교회의 전략적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들은 사역의 발전에 장애물이 생겼다고 말하게 된다. 소그룹 구성원들, 리더들, 코치들은 교회 내의 소그룹의 역할에 대해 혼란을 느끼거나, 화가 나거나, 무관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불분명한 사역 목표가 가져오는 첫 번째 폐해는 공동체에 가장 헌신적인 사람들 간의 관계가 결렬되는 것이다. 소그룹 사역을 시작하는 초기에는 모든 것이 장밋빛이다. 하나님의 근본 속성 중 하나인 공동체에 대해서 사람들이 강력한 비전을 갖는다. 리더들은 자신들의 리더십 기술을 연마하여 사람들을 주도면밀하게 목양하고, 다음 세대 리더들을 개발한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소그룹에 참여하길 원한다.

그러나 곧 어려운 질문들이 대두된다. "소그룹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 그러면 주일 학교는 어떻게 되는가? 직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현재의 사역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교회가 그런 긴장을 완화하려 애쓸 때,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왜 담임목사와 이사회는 "본을 보이지 않는가"라고 질문한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역할이 불분명해지고, 자신들이 할 일이 없어질까 봐 염려하고, 소그룹 리더들과 시스템을 지원하느라 힘들어한다. 한편, 상위 리더들은 왜 소그룹과 기존 프로그램들이 그대로 병행될 수 없는지 의문을 품는다. 소그룹 사역이 성공하면 거기에 도취되어 배신하고 떨어져나가 새 교회를 세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 상황을 분석하고 모델부터 선정하라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교회를 분석한 후, 다음 도표에 설명된 소그룹 사역 모델들 중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문제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는지 모른다.
당신은 당신의 사역 철학에 가장 잘 맞는 가치와 전략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다음의 도표를 이용하여 혼란을 피하면서, 알맞은 요소들을 선택할 수 있다.

표. 소그룹 모델

구분소그룹을 가진 교회소그룹의 교회소그룹의 교회
목적교회 안에서 자리를 찾도록 돕는다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수단교회의 일차적인 표현
조직원리소그룹을 시작하고지역을 참고하되, 친화성을 기초로 하는 전략친화성을 참도하되, 지역사회를 기초로 하는 전략
들어가기배치 형태(중앙통제)그룹 초청, 또는 행사를 통한 흡수 (분산되어 말단에서 이뤄짐)지리에 따라 배치됨 (그룹이 초청)
참여성장을 위한 선택사항, 등록교인이 되기 위한 필수요건은 아니다성장을 위한 필수조건, 등록교인의 필수요건성장을 위한 필수조건, 등록교인의 필수요건
리더의 역할사람들과 반응을 주고받는 역할이 대부분능동적, 목양적 리더목회적, 목양적 권위 가짐
커리큘럼리더가 선택교역자 추천 혹은 리더가 선택교역자가 지정
모임의형식리더나 커리큘럼에 따라리더 및 사역 전략에 따라리더 및 지정된 패턴에 의해
교회의권위낮다낮다높다
교회의감독낮다높다높다
전도활동가능하다권장된다요구된다


모델① - 소그룹을 가진 교회

'소그룹을 가진 교회'의 모델에서는 '소그룹의 목적'을 '자발적으로 흥미를 가진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한 방법'으로 본다. 그리고 다른 사역들도 마찬가지로 타당한 연결의 한 방법으로 간주된다. 그런 교회에서 전형적으로 하는 말은 이렇다.

"당신이 소그룹에 들어가 있는 것은 참 좋아요. 아, 당신은 소그룹에 들어가 있지 않고 강의에 참석한다고요? 그것도 참 좋아요. 아, 당신은 위원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소그룹이나 강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요? 그것 역시 좋아요." 다시 말해서, 소그룹 참석은 선택사항이며, 연결의 한 방법일 뿐이다. 어디에든 연결되어있기만 하다면 그 사람은 그 교회의 멤버이다.

그런데 이런 '소그룹을 가진 교회'에서는 세력다툼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왜냐하면 소그룹 사역이 리더, 재정지원, 공간사용, 인지도 면에서 다른 모든 부서들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이다. 세력다툼은 매년 예산안을 다루는 시간에 치졸하게 노출될 수도 있다.

모델② - 소그룹의 교회

도표에서 '소그룹을 가진 교회'와 '소그룹의 교회' 사이에 두꺼운 세로 선이 존재하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선 오른 쪽에서는 교회 전체가 소그룹에 참여한다. 이 선을 넘으려면 교회 철학의 총체적 이동이 필요하며, 이것은 매우 큰 중요성을 갖는다. '소그룹의 교회' 모델에서 소그룹의 목적은 교회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소그룹 공동체들의 네트워크가 큰 공동체라고 본다. 따라서 소그룹 개념이 교회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있다. 사역 리더들과 교인들은 소그룹을 기본구조로 하여 사역을 계획하는 데 익숙해있다. 소그룹은 한 부서나 한 사역으로 제한되지 않는 한편, 지역 교회 공동체의 삶의 모든 면을 다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되지도 않는다. 이 철학 속에서는 "우리는 소그룹 부서가 있어요"라거나 "소그룹이 우리 교회죠"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

모델③ - 소그룹이 교회이다

그러나 '소그룹이 교회이다' 모델에서는 "소그룹이 우리 교회예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 모델이 '소그룹의 교회' 모델과 같은 연속선상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소그룹이 교회이다' 모델은 교회에 대한 철학이나 소그룹에 대한 강조 면에서 다른 점들이 몇 가지 있다.

'소그룹이 교회이다' 모델에서 소그룹의 목적은 최소 형태의 교회가 되는 것이다. 이 모델은 소그룹을 교회 생활의 핵심으로 본다. 어떤 이들은 "교회는 셀이고, 셀은 교회이다"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그들은 전도, 예배, 성만찬, 성경공부 모두가 소그룹 안에서 이뤄져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 표준 디자인에 맞는 분명한 사역 목표를 정하라

어떤 모델을 선택하든, 교회에 대한 당신의 철학이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신학자들은 소그룹이 그리스도의 신부의 온전한 충만함을 표현한다고 믿는다. 반면, 다른 신학자들은 소그룹들이 큰 회중에 연결되어 목회자의 효과적인 리더십, 성례에 대한 적절한 행정적 도움, 건전한 성경공부, 교회의 권징의 혜택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여하튼, 당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소그룹의 목적과 근본 가치를 결정할 때, 기억해야할 것은 당신의 교회만의 고유한 디자인에 맞는 분명한 사역 목표를 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당신에게 편하게 느껴지는 특징의 소그룹 모델을 선택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한 것이지, 사람들이 구조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한다.

전략과 구조를 정의하고 당신의 상황에 적용한 다음에는 실행의 과제에 직면한다. 다시 말해서, 어떻게 당신의 소그룹 모델을 교회 전체에 확산시키고 소그룹이 교회의 전반적 사명과 부합된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게 함으로써 소그룹과 기존 사역들이 조화롭게 운영되게 할 것인가? 요컨대, 만일 당신이 개념적 수준에서만 명확하다면, 게임의 절반만 이긴 것이다. 진짜 승리는 당신이 실제적인 다음 단계를 만들어내어 당신의 소그룹 모델을 살아 숨쉬게 할 때 일어날 것이다.

사역 모델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교회들은 그들의 소그룹 사역에 대한 근본 가치를 정의할 기회를 상실한다. 당신의 근본 가치를 정의하지 않고서야, 당신의 소그룹들이 무엇을 성취할 것이며 소그룹들이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구체적인 디자인의 표준을 갖는다는 것은 새로 이사할 집을 찾을 때 필요한 조건들을 종합한 평면도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과 같다. 만일 당신이 찾는 것의 80%을 갖춘 100여 채의 집에 들어가 구경하면서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그림과 그 집들을 맞춰보려고 한다면 느낌이 어떨 것인지 당신은 잘 알고 있다.

"서재를 하나 더하고, 벽 두 개를 허물고, 부엌에 컴퓨터 공간을 만든다면, 괜찮겠어"라고 할 것이다. 당신이 마음 속에 가진 모델에 그 집을 억지로 맞추려 애써야만 한다면, 아마도 그 집이 적합하지 않은 것이거나, 혹은 당신 속에 "집 꾸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 욕구가 잠재되어 있는 것일 것이다. 반면에 어떤 집에 들어가 보고서 "바로 이 집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물론 약간 조정해야할 것도 있고 집 안팎에서 해야할 일도 있겠지만 말이다.

당신의 교회의 사역 목표를 분명하게 하려면 당신의 필요에 맞는 구조 설계를 도와줄 평면도가 필요하다.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찾았고, 하나님을 의뢰하며 결정했다면, 당신은 어디가 목적지이며 거기에 도착했는지 아닌지를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 모호한 목표는 목표가 아니다

최근에 유럽 지역의 교회들을 대상으로 강의 여행을 다닐 때 겪은 일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제네바로 가는 비행기편을 기다리고 있을 때, 스피커에서 다음과 같은 방송이 나왔다. "사가모토 씨, B24출구로 즉시 와주십시오. 1135편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사가모토 씨, 출구로 오십시오." 10분 후에 그 메시지가 다시 나왔다. 그리고 또 다시.

거듭되는 방송을 들으면서 한가지 상상에 빠져보았다. 1135편에 238명의 승객 명단이 있는데, 그 중 237명이 몹시도 화가 나있을 것이다. 사가모토 씨가 15시간의 비행 후에 시차 때문에 공항 안의 어느 라운지에 푹 잠들어있는 장면을 그려보았다.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구로 오십시오!" 심지어 아나운서마저 화난 것 같았다.

만일 내가 그때 사가모토 씨였다면, 237명의 화가 난 승객들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비행기를 타기로 결정했을 것이다. 나의 상상은 이 사건을 다룬 다음날 아침 조간 신문의 기사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대서양을 건너는 비행기편이 잠든 승객 때문에 지연되었습니다. 승객들이 유럽 전역으로 연계되는 비행기편들을 놓쳤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고, 기내로 들어가던 사가모토는 베개와 담요로 구타를 당하여, 중태에 빠졌습니다."

누군가가 탑승하지 않고 비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소그룹 여행의 출구가 막혀있는 교회들이 있다. 그 사람이 목사일 수도 있고, 핵심 장로일 수도 있고, 한 교회직원일 수도 있다. 혹은 모든 사람이 비행해야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각자가 다른 비행기편과 다른 비행일정을 원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소그룹 사역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소그룹이 적용되어야할 모든 사역마다 개념을 구체화시켜야한다. 모든 사역들이 탑승해야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다. 단순히 과정(비행)과 목표(도착지)에 동의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공동체가 같은 비행기에 함께 탑승하여 함께 목적지에 도착해야한다.


▶ 시작하기 전에 결정하라

교회의 목적과 소그룹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실행하려면 우리에게 높은 수준의 헌신이 요구된다. 사역 목표의 불분명함이 드러나고 회개한 후부터 정말로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기쁜 소식은, 소그룹의 방향을 정하고, 잘 계획된 모델을 세우고, 당신이 행할 구체적인 목표들을 정하고 나면, 당신은 놀라운 에너지를 느낄 것이라는 것이다.

한 그룹의 친구들이 식당을 여는 것을 상상해보자. 그들은 건물을 세우고, 테이블과 의자들을 들여놓고, 접시와 컵과 은 식기를 진열하고, 문을 연다. 손님들이 도착하자 한 공동 소유자는 "독일식 식당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한다.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진 다른 공동 소유자는 "나는 우리가 이탈리아식 카페를 여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한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말한다. "아니야, 이건 프랑스식 바야." 마지막 공동 소유자는 당황한 마음을 침묵으로 숨기면서도 '이건 일식 집이 될 거였잖아'라고 생각한다. 그제야 당황한 친구들은 자신들이 어떤 식당을 열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식당을 여는 데 서두르다가 메뉴를 정하는 것을 잊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이야기가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너무나도 많은 교회들이 "소그룹 식당"을 열면서 그것이 어떤 종류가 될 것인지 결정하지 않고 있다.

이 글의 서두에 묘사한 회의가 달리 전개되었다면, 제니퍼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만일 그 교회가 받은 소명을 깨달았고, 그 소명을 위한 전략과 모델을 분명히 알았고, 그들의 상황과 문화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냈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역들을 정렬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보고를 끝마칠 수 있었을 것이고, 이사회는 그녀의 리더십을 더 크게 신뢰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제니퍼는 자기의 사무실로 돌아가서 소그룹 사역의 다음 과정을 실행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녀는 장로회, 이사회, 교회직원들이 전적으로 헌신하고있는 일을 소그룹 리더들이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들과 도구들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리고 임무 수행에 따르는 도전과 이따금의 상심은 있겠지만, 그녀는 도전적인 이 사역의 종착지에 이르는 여행을 시작했을 것이며, 비행기 입구에 하릴없이 정체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해, '불분명한 사역 목표'에 관해 잘못한 모든 것을 교정하라. 사역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임자가 적절한 대화를 지속할 때, 성취될 수 있는 일이다. 분명한 사역 목표는 에너지와 방향성을 제공해줄 것이다. 그리고 리더들이 소그룹 운동을 즐겁고 확고하게 수호하는 일을 도와줄 것이다. 이 일을 통해 당신의 소그룹 사역은 든든한 기초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