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소명을 따라 러시아로 간 우종철 목사(블라디보스토크 벨리까야베라교회). 눈은 러시아의 현실을 보고 가슴은 하나님의 꿈을 꿔야 하는 어려움 속에 이번 세미나에서 만난 제자훈련은 새롭고 감사한 도전이었다고 고백한다.
- 러시아에서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십니까?
러시아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는 5년 정도가 됐습니다. 러시아어를 배우는 데 1년 반 정도 투자했고, 이후부터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 교회 개척한 지는 1년 반정도 됐어요. 저는 러시아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현재 예배 진행과 말씀을 러시아어로 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역의 범주는 주로 러시아인들이 되었고, 그곳의 장애우들과 소외계층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 CAL세미나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참가 전 마음가짐은?
교회를 개척한 지 1년 반이 지나면서 예배만으로는 현지인들을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역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에 남창희 선교사님(사랑의교회 파송 선교사)으로부터 CAL세미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성경 공부 모임을 통해 알게 된 남 선교사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CAL세미나에 참석차 귀국했습니다. “교인이 성장하고 교회가 성장하는 데는 제자훈련밖에 없다.”는 선교사님의 말에 앞뒤 보지 않고 CAL세미나를 신청했지요.
CAL세미나를 위해 한국에 나온 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러시아인들에게는 제자훈련이 절실합니다. 마약, 담배, 술 중독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예배나 부흥집회 같은 단기적인 것으로 신도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요. 그들이 기독교에 뿌리를 잘 내리게 되면 곧 현지인들에게 복음의 증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고,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제자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이번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그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 개척을 하셨으면 많이 바쁘셨을 텐데요.
개척 교회고 주로 저 혼자 하는 사역이기 때문에 담임목사가 2주 정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많이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이번 세미나가 나에게 주어진 기회이고 도전임을 알기 때문에 꼭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기도했습니다. 또 건강도 많이 좋지 않아서 갈등도 많이 생겼지만, 이 길 밖에 없었습니다.
- 세미나를 참석하시면서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목회 본질에 충실할 때 교회가 생명력이 있다.’는 말씀이 가장 공감됐고 도전이 됐습니다. 개척 교회의 어려움과 현실적으로 당면한 과제들로 흐릿해지는 마음을 다시 세울 수 있었어요. 바울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그들을 제자 삼아 세운 것과 같이 그 속에 보람과 감사가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과 진정한 예수 제자, 러시아에서 이뤄질 제자훈련을 통한 결실이 기대됩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역시 ‘제자도’입니다. 옥한흠 목사님이 말씀하신 ‘제자훈련을 통해서만 한국 교회에 소망이 있다.’라는 확신에 찬 말씀은 마음에 깊이 새겨졌어요. 저희 교회에서도 제자훈련을 통한 평신도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내가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세미나에 참석했지만, 만약 잘 성장한 평신도 지도자들이 함께했다면 그런 걱정 없이 감사함으로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교회의 질적 성장을 통한 양적 성장, 이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 사역지에서의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는 ‘반드시 제자훈련을 러시아에 뿌리내려 보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잘 성장한 한 사람의 평신도 지도자는 마약과 매춘, 알콜·담배 중독인 그 땅에 예수님의 귀한 일꾼으로 섬기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살아 있는 증인으로 강한 도전을 줄 예수 제자 러시아인들을 꿈꾸며 소망하게 됩니다.
- 기도제목을 말씀해 주세요.
돌아가서 제자훈련을 할 때에 예수님의 도구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제자훈련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인내와 성실함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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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지(2003년 4월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