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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평깨 61 호

소그룹에서의 기도전략과 실제

2003년 06월 편집부

얼마나 열심히 기도하는가는 그 소그룹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한 개인의 신앙생활에 있어 기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마찬가지이다. 기도 없이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할 수 없듯이 소그룹 역시 기도 없이는 제대로 설 수 없다. 따라서 소그룹 지도자는 기도하는 소그룹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특히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첫째, 소그룹 시간에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둘째, 소그룹 시간에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셋째, 소그룹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기도습관을 정착시킬 수 있을까?

이 글은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기본적인 답변을 제시하여, 이를 통해 소그룹 지도자가 기도하는 소그룹으로 만들어 가는 역동적인 변화의 과정을 돕고자 한다.

첫째, 무엇을 기도하도록 할 것인가?

개인 기도와 마찬가지로 소그룹 기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기도의 시간이나 기도의 방법보다 기도의 내용이 더 중요한 것이다.

1. 공동체를 위한 기도

소그룹이 지향해야 할 네 가지 목표는 예배, 교제, 양육, 전도이다. 따라서 소그룹을 위한 기도는 이러한 네 가지 목표를 근거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기도는 소그룹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를 위한 기도제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예배하는 공동체/ 무엇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기쁘시게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께 순종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 사랑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은 서로의 다른 점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각자의 부족한 부분들을 기꺼이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의 부족함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필요를 기꺼이 섬길 수 있어야 한다.
. 성장하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는 예수님을 닮아가야 한다. 예수님이 가지셨던 삶의 비전을 닮아야 한다. 예수님이 가지셨던 생활방식을 닮아야 한다. 예수님이 가지셨던 가치관을 닮아야 한다. 예수님이 가지셨던 성품을 닮아야 한다.
. 전도하는 공동체/ 소그룹은 닫힌 공동체가 아니라 열린 공동체이어야 한다. 새로운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소그룹으로 들어와야 한다. 태신자가 잉태되고 출산되어야 한다. 새로운 공동체로 분할되어야 한다.

2.구성원 개인을 위한 기도

소그룹의 구성원은 각자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자의 세 가지 특징인 인격적 위탁자, 복음의 증인, 섬기는 종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 인격적 위탁자/ 예수님의 제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겨야 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을 따라가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지 순종해야 한다.
. 복음의 증인/ 예수님의 제자는 어디서든지 복음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를 만나든지 예수의 향기를 내뿜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복음의 접촉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 섬기는 종/ 예수님의 제자는 어디서든지 섬기는 종이어야 한다. 교회에서는 다른 지체들을 섬기는 종이어야 한다. 사회에서는 이웃과 동료를 섬기는 종이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배우자와 자녀들을 섬기는 종이어야 한다.

3. 목회자를 위한 기도

구성원들이 소그룹을 섬기는 교회의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음은 목회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다섯 가지 기도제목이다.

. 영성/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지속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사역의 목표를 새롭게 하고 사역의 능력을 공급받고 사역의 지혜를 깨닫도록 기도해야 한다.
. 가정/ 목회자가 모범적인 가정을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자녀와의 관계에서 영적인 머리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가정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가정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 성품/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지도자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목회자의 인격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쪾 건강/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체력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육체적인 질병이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 사역/ 현재 목회자가 담당하는 중요한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예배와 양육과 훈련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사역을 통해서 풍성한 열매가 맺히기를 기도해야 한다.

둘째, 어떻게 기도하도록 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의 문제보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아야 할 것은 바로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따라서 보다 창의적인 기도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지도자에게는 중요한 과제이다.

1. 다양한 기도 형태를 활용하라

. 합심기도 후 대표기도/ 일반적으로는 합심기도 후에 인도자가 대표기도를 한다. 그런데, 이 경우는 합심기도 후에 소그룹 구성원 중 한 사람에게 대표기도를 하도록 하는 경우이다. 전략적인 지도자라면 모임시간 전에 미리 대표기도자에게 기도할 내용을 알려주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짝기도/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를 위해서 중보기도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그날 옆에 앉은 사람과 파트너가 되는데, 소그룹 지도자는 매주 옆에 앉아야 할 파트너를 바꾸는 규칙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할 때 구성원 전체가 깊은 영적 친밀감을 경험하게 된다.
. 문장기도/ 흔히 센텐스기도라고 하는 것으로, 한 문장씩 돌아가면서 간단히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문장기도는 합심기도와는 달리 구성원들 각자의 기도를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적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좋은 방법이 된다. 구성원들의 기도가 효과적이 되려면 지도자가 먼저 기도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 릴레이기도/ 구성원들 전체가 기도에 참여하되,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오른쪽(혹은 왼쪽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런 기도 방식은 짝기도와 함께 구성원간의 영적 친밀감을 더욱 높이는 효과가 있다.
. 좌우기도/ 각 사람이 자신의 오른쪽 사람과 왼쪽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이 기도 역시 구성원 간의 영적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별히 좌우기도를 할 때에는 양쪽으로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꼭 부여잡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기도를 더욱 간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 집중기도/ 구성원 한 사람을 가운데 앉히고 다른 구성원들이 빙 둘러서 그 사람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대개 어려운 상황에 있거나 치유의 능력을 간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행해진다.

. 묵상기도/ 기도의 내용을 외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내적으로 하나님께만 표현하는 것이다. 묵상기도는 기도제목이 구성원의 내면이나 성품의 변화를 간구하는 경우, 깊은 헌신과 결단이 필요한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 아론과 훌의 기도/ 아론과 훌이 모세의 기도를 도왔던 것처럼 구성원들끼리 서로를 위해서 중보기도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도는 세 명이 한 조를 이루는 기도이다. 한 사람이 모세가 되고 두 손을 올리면 나머지 두 사람이 양쪽에서 모세의 두 팔을 잡고 모세를 위하여 기도한다.

2. 다양한 기도 자세를 활용하라.

.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한 자세/ 구성원 간의 교제와 연합을 위해서 기도하는 경우 주로 사용한다. 이런 기도 자세를 취함으로써 구성원 간에 강력한 가족의식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 가슴에 손을 얹은 자세/ 내면의 결단이나 회개를 위해서 기도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가슴을 손에 얹음으로써 기도자는 내적인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에 임하게 된다.
. 성경을 가슴에 품는 자세/ 특별히 말씀대로 살기로 결단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의지해야 할 구체적인 약속의 말씀이나 순종해야 할 구체적인 명령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구절을 손으로 짚으면서 기도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 하늘을 향해 손을 올리는 자세/ 하나님 앞에서 간절한 간구를 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통성으로 기도하는 경우에는 가끔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도 좋다.
. 서로 안아주면서 하는 기도/ 구성원들끼리 서로를 위해 중보할 때, 혹은 서로에게 헌신과 섬김을 다짐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 기도를 하기 전에 지도자는 스킨십을 어려워하는 구성원이 있는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어떻게 기도 훈련을 시킬 것인가?

소그룹 모임 시간에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의 일상생활에 기도 습관이 정착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소그룹 지도자는 구성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기도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을 늘 고민해야 한다.

1. 도구(TOOL)를 활용하라.

. 기도수첩을 활용하라/ 시중에 나와 있는 기도수첩을 구입하고 항상 휴대하도록 하라. 그리고 수첩에 구체적인 응답의 과정을 기록하도록 하라. 정기적으로 응답된 체험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 기도학교를 활용하라/ 교회 안이나 혹은 교회 밖의 신뢰할 만한 기관이 주관하는 기도학교에 함께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짧은 기간 동안 기도의 이론을 심도깊게 배우고 실제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기도행사를 가지라/ 소그룹 모임 시간의 전부를 기도에 관련된 행사로 갖는 것도 좋다. 이 행사에서는 기도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기도합주회와 같은 특별한 기도회를 가질 수도 있다.

2. 책임(ACCOUNTABILITY)을 활용하라.

구성원들과 기도에 관련된 약속을 하게 되면 그들은 기도에 대한 책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책임은 그 구성원의 기도 습관이 정착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대표기도를 부탁하라/ 소그룹 모임이 시작될 때 대표기도할 구성원을 미리 결정해 일주일 전에 알려 주라. 또한 대표기도자로 하여금 일주일 동안 구성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책임까지도 맡도록 부탁하라.
. 기도파트너를 활용하라/ 소그룹 모임을 시작할 때 다음 주간 동안의 기도파트너를 정해 함께 앉도록 하라. 주중에는 반드시 한 번씩 서로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기도할 것을 약속하도록 하라. 기도파트너를 정하는 방법은 기도의 책임뿐만 아니라 구성원들 상호간의 영적친밀감도 강화시켜 준다.

지금까지 우리는 소그룹 지도자가 기도를 통해서 소그룹을 어떻게 영적으로 건강하게 이끌어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소그룹 시간에 구성원들로 하여금 무엇을 기도하도록 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 습관을 정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이론과 방법을 살펴 보았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도자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은 지도자를 통해서 배운다. 구성원들은 지도자가 무엇을 기도하는지, 지도자가 어떻게 기도하는지, 지도자가 평소에 어떻게 기도 생활을 하는지를 보고 그것을 본받는다. 당신의 소그룹 구성원들이 기도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