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07년 09월

기획 ① | 타문화권 제자훈련, 사역 현황 및 과제

기획 김명호 목사 _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국제제자훈련원은 5430의 비전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다. 5만여 한국 교회 가운데 10분의 1인 5천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서 새로운 영적 도약을 경험하도록 돕고, 4천여 이민 교회 가운데 10분의 1인 4백여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서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며, 적어도 30여 개국의 선교 현지에 제자훈련 사역으로 영적 부흥을 경험하고자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오늘도 지역 교회 목회자들과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인 500여 명이 힘을 합해 시작한 교회 건축으로 무척이나 바빴던 1984년 6월 『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제자훈련의 입문서라고 할만한 이 책은 술술 읽혀갈 만큼 쉬운 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많은 목회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동시에 제자훈련 목회현장에 대한 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제자훈련 현장을 보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지면서 결국 1986년 3월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CAL세미나)’가 시작되었다.

 

 

타문화권 제자훈련 세미나의 시작
그로부터 3년 뒤인 1989년 6월, 대만에 오가며 사역하던 한 선교사의 요청으로 대만 목회자 118명을 위한 CAL세미나가 개최됐다. 이것이 타문화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세미나로, 타문화권 제자훈련 보급의 첫걸음이었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대만 내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단회적인 행사로 끝나버렸다. 이를 교훈 삼아, 그 해 가을에는 일본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소목자훈련원과 연계하여 준비하였고, 세미나 후에도 일본 내에서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본 목회자를 위한 CAL세미나를 1주일 앞두고 옥한흠 목사가 과로로 쓰러졌다. 전년도부터 제자훈련 교재와 인도자 지침서를 집필하느라 진액을 쏟아 부었던 것이 건강에 무리를 주었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세미나의 거의 모든 강의를 옥한흠 목사 혼자서 담당하던 때라, 세미나 진행 자체가 무리였다. 하지만 외국 손님이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왔는데 세미나를 취소할 수도 없었고, 결국 세미나를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다친 건강으로 1년이 넘도록 옥한흠 목사는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요양을 위해 안식년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8기 세미나를 통해 521명의 일본 목회자 및 선교사를 배출했다. 또한 일본 교회의 지속적인 제자훈련 사역을 위해 국제제자훈련원은 소목자훈련원과 함께 여러 가지 사역을 해왔다. 『평신도를 깨운다』 일본어판 출간과 더불어 제자훈련 교재와 사역훈련 교재, 다락방 교재의 번역출간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제자훈련 사역을 하고 있는 일본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돕기 위한 제자훈련 컨벤션이 소목자훈련원 주최로 매년 1월 일본에서 열려왔다.

 

 

일본 사역의 변화
2005년 이전에는 일본과 관련된 모든 사역을 소목자훈련원을 통해서만 일해왔다. 그런데 2005년부터 소목자훈련원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게 되었다. 소목자훈련원이라는 단 하나의 루트만으로는 일본 교회의 다양한 필요를 채워주기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교파적 배경과 각 교회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목회환경에 맞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역의 루트를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소목자훈련원은 지금까지 제자훈련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양육 분야, 특별히 큐티와 같은 영적 성장 초기에 해당하는 사역에 있어서는 일본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그러나 그 단계를 넘어 평신도 지도자를 세워가는 제자훈련 사역으로 일본 교회를 안내하며 돕기에는 독자적인 사역만으로도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소목자훈련원과만 가지고 있었던 파트너십을 일본내의 다양한 사역단체나 교회에게 확대하게 되었다.
  현재는 제자훈련 사역과 관련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다양한 교회와 사역단체와 연계해서 제자훈련 사역을 돕고 있다. 일본 생명의말씀사의 도움을 받아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를 직접 일본 서점에 공급하고 제자훈련 교재도 다시 출간했다. 올해 9월에는 일본 목회자와 재일 한인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제자훈련 체험학교도 개최하게 된다.

 

 

타문화권 목회자를 섬기는 CAL 세미나
지금까지는 대만과 일본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CAL세미나를 따로 개최했지만, 2005년에 들어서면서 그 전략을 수정했다. 1년에 4차례 실시되는 CAL세미나에 매 기수마다 1~2개의 언어권을 선택해서 동시통역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 주요 언어권 별로 영향력 있는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제자훈련 사역을 소개하고 제자훈련을 접목할 수 있도록 돕는 계기를 마련했다.

 

남미 사역
2005년 11월 세미나는 브라질의 장로교 총회장인 호베르토 브라실레이로 실바 목사와 함께 5명의 브라질 교회 지도자를 초청하여, 포르투갈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이미 브라질에서 한인 50%, 브라질인 50%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아과비바교회에 제자훈련을 접목해서 좋은 열매를 거두고 있는 고영규 목사가 중간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실바 목사는 CAL세미나를 통해서 “교회의 사도성을 깨닫고 제자훈련 사역의 현장을 탐방할 수 있었던 것이 값진 경험”이었다며, 돌아가서 브라질 목회자에게 제자훈련 사역을 전수하며 소그룹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제자훈련의 사역모델을 브라질 교회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실바 목사와 고영규 목사의 헌신에 힘입어 지난 2006년 7월에는 브라질에서 96명의 브라질 장로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CAL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었다. 동시에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와 제자훈련 교재를 포르투갈어로 번역 출간할 수 있었다. 실바 목사는 남미의 목회 및 선교환경에 제자훈련 과정이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하며 한국 교회와 협력을 통해 제자훈련을 실시하게 되면 남미지역 교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어로 동시통역이 이루어진 2006년 11월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목회자 6명도 함께 참석했다. 최광규 선교사와 함께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이었다. 또한 아르헨티나 목회자 5명도 참석했다. 남미권의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레네 빠띠쟈 목사의 역할이 컸다. 빠띠쟈 목사는 남미권 복음주의 목회자에게 가장 존경 받는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존 스토트와 함께 로잔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분이다. 그가 수년 전 사랑의교회를 방문하고 옥한흠 목사로부터 영문판 『평신도를 깨운다』를 받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책을 단숨에 읽고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그가 남미한인선교사회 모임에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빠띠쟈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평생 동안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이상적인 교회의 모델로 생각하던 바로 그런 교회가 한국에 있었다.” 브에노스아이레스 중앙교회의 라호철 목사가 출판에 앞장 서고, 빠띠쟈 목사가 번역 및 감수를 직접 해주어서, 2006년 7월에 스페인어로 출간이 될 수 있었다.

아시아 사역
2006년 11월 세미나는 스페인어는 물론 영어로도 동시통역되었다. 이 세미나에는 말레이지아의 성공회 목회자 9명이 세미나에 참여했다. 말레이지아 사바 지역의 성패트릭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책 센 펜 목사는 세미나를 통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2007년 3월 세미나에 자신이 섬기고 있는 교회의 부목사 및 동료 목회자 29명을 인솔하여 다시 참여했다. 3,000여명이 출석하는 대형 교회의 담임인 책 목사는 “그동안 셀 목회 등을 통해서 교회를 부흥시켰으나 무언가 2% 부족한 점을 느꼈다”면서 “제자훈련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이 ‘평신도를 깨운다’ 운동이야말로 부족했던 2%를 채울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지아의 성마가교회를 담임하는 친 지 뷔 목사는 세미나에 참석한 뒤에 “최근 수년 동안 목회적인 한계를 느끼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부흥의 열정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11월에 있게 될 CAL세미나는 중국어로 동시통역이 이루어져, 중국 본토나 대만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말레이지아 등지에서 사역하는 중화권 사역자들도 함께 참석하게 될 예정이다.
  중국어판 『평신도를 깨운다』와 제자훈련 교재는 중국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던 임○○ 선교사에 의해서 1995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그때 제작된 책과 제자훈련 교재는 중국어권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던 선교사들에게 알음알음 배포되어 사용되었다. 현재는 개정된 제자훈련 교재로 다시 번역해서 출판했다. 인도자 지침서도 번역이 완료되어 전자출판을 위해 교정 중에 있다. 제자훈련 교재를 사용하는 지도자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해서 손쉽게 다운로드 받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 역시 번역이 완료되어 교정 중에 있다. 올 가을에는 중국어판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를 손에 쥘 수 있게 될 것이다.
  인도에서는 인도 오엠(OM) 선교회와 함께 제자훈련 사역을 펼쳐가고 있다. 인도의 파우탕 목사는 오엠 선교회 소속으로 인도 전역에 2,000여 개 교회가 있는 선한사마리아교회의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인도에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를 독자적으로 출판해서 보급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WEC 소속의 원향희 선교사를 비롯한 여러 선교사들이 현지 교회와 연계해서 제자훈련 사역을 심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치타공에서 사역하는 정익모 선교사가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와 제자훈련 교재를 뱅갈어로 번역 출간해 목회자 신학원의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영어권 사역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는 오래 전부터 영어판 출간에 대한 요청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작 미국의 출판사들과 출판을 의논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자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출판을 거절 당했다.
  결국은 2003년 영국의 ‘크리스천 포커스’라는 출판사에서 Healthy Christians make a Healthy Church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다가 2006년에 다시 Called to Awaken the Laity라는 제목으로 바뀌고 내용도 증보판으로 재출간 되었다. 이로써 타문화권 선교사와 목회자들에게 제자훈련 사역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도구가 제대로 마련되었다. 영어판 제자훈련 교재와 사역훈련 교재는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부에서 출간되어 현재 이민 교회의 영어사역과 영어권 선교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인도자 지침서 역시 번역이 완료되어 교정 중에 있다.

 

프랑스어권 사역
2006년 5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어로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가 번역 출간되었다. 출판기념회에서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에서 조직신학자로 존경받는 앙리 브로쉐 교수는 이 책에 대해 “교회의 본질로서 제자훈련에 초점을 둔 단순하면서도 풍성한 경험이 담긴 책으로, 교회에 대한 열정이 담긴 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어판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 출간은 쇠퇴해져 가는 프랑스 교회에 제자훈련을 통한 복음의 소중함과 부흥의 불씨를 지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권에 속하는 아프리카 국가에도 제자훈련 사역의 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역이기도 하다. 출판을 맡아준 엑셀시스 출판사의 데이크만 사장은 번역자 채희석 목사와 함께 제자훈련 교재를 출판하기 위해서 준비 중이다.

 

 

제자훈련 국제화를 위한 과제와 전망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성경적인 세계관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제자훈련은 단순한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아니다. 제자훈련은 성경적 원리를 찾아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제자훈련 사역을 타문화권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토착화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어떤 특정한 지역이나 문화권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선교지에서도 그대로 따라 하라고 하는 순진하고도 제국주의적 발상은 금물이다. 
  제자훈련을 타문화권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성경적 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부터 훈련 받는 사람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배움의 방식은 민족마다 문화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야기가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일 수 있다. 때로는 상징이나 의식이 더욱 깊은 감동으로 전달될 수 있다. 동시에 발견한 원리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면에 있어서도 훈련생의 삶의 정황에 맞게 실천적 과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선교지마다 다른 삶의 문제들을 말씀을 통해 해결하며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제자훈련은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선교 현지에 맞는 제자훈련 접목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로, 선교사나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에 대한 깊은 고민과 목회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현지의 선교사들 가운데는 목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교회론에 대한 분명한 그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 경험도 없이 선교 현지로 파송된 경우에는 선교 현지의 목회자들을 돕는데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선교 현지에서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선교 프로젝트의 하나가 신학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교 현지에 파송되기 전에 목회에 대한 경험과 교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파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선교지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제자훈련 사역을 수행할 수 있고 현지 교회 목회자들에게 제자 삼는 목회를 도울 수 있다.
  둘째로, 토착화를 논하기 이전에 선교사가 먼저 제자훈련 사역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 현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선교사들의 자칫하면 그 문화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는 자신감 때문에 제자훈련에 대한 깊은 이해보다도 현지에 맞는 제자훈련을 논하기가 쉽다.

  그러나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 이루어지는 토착화는 대부분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왜 제자훈련은 소그룹으로 운영하는지, 왜 제자훈련에서는 귀납적인 접근방법을 사용하는지, 왜 질문을 하고 가르치려고 들지 말라고 하는지, 훈련생의 이야기에 경청하라고 하는지 그 근본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지 상황만을 내세우게 되면 제자훈련은 물 건너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을 선교 현지에 접목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제자훈련 세미나에서 가르치는 대로 철저하게 자신이 먼저 실천에 옮겨보고 난 뒤에 토착화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제자훈련 교재가 가지고 있는 여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제자훈련 교재를 보면 알겠지만 많은 내용을 서술하고 있지 않다. 몇 가지 질문과 함께 밑줄 쳐진 여백이 대부분이다. 귀납적인 원리를 가지고 질문을 통해서 훈련생 스스로가 본문의 원리를 찾아가도록 만들었다. 적용 문제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지시적인 적용을 하고 있지 않다. 각자의 삶의 정황에 맞게 스스로 적용하도록 돕고 있다. 그러므로 제자훈련 교재는 인도자의 재량에 따라서 선교 현지의 상황에 맞도록 적용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두고 있다. 이러한 면을 지도자가 잘 활용하면 굳이 새로운 교재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정력을 바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한국 교회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서 제작된 인도자 지침서는 각각의 선교 현지 사정에 맞도록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자 지침서에 제시된 독서과제물 같은 경우에는 선교 현지에 따라서 구할 수 없는 자료가 많을 것이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의 목록을 제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번역해서 사용하도록 돕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넷째로, 제자훈련 사역이 현지 목회자들에게 잘 접목되기 위해서는 자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현지 목회자들에게 컨설팅을 하며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교사나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자훈련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현지 상황에 맞도록 토착화하는 작업을 감당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선교지 상황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하며 현지 목회자들을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교사나 지도자가 있다면 필요하다.

 

  국제제자훈련원은 현지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교사를 구체적으로 돕기를 원한다. 준비된 선교사가 있는 권역부터 필요한 훈련이나 자료를 개발하도록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그런 사역에 소명을 가지고 함께 일하기를 원하는 사역자가 있다면 함께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제자훈련 사역의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는 동역자들에게 구체적으로 힘이 되는 국제제자훈련원이 되기를 원한다.

 


김명호 목사는 총신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Ph.D.)를 졸업했다. 1981년부터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