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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봉석 목사_ 북삼제일교회
어머니의 임종이 깨우친 죽음 앞에서 준비하는 인생
며칠 전 어머니의 임종이 가까워 오늘내일한다는 연락을 받은 후, 만사를 제쳐 두고 급히 작은 누님의 집으로 갔다. 식음을 전폐하고 너무 조용히 누워 있는 어머니의 작은 육신을 바라보니, 내가 참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만큼은 어머니의 옆에 누워 하룻밤을 같이 자고 싶어졌다.
새벽녘 몇 번을 뒤척이다 일어나 어머니의 얼굴을 휴대 전화 플래시로 자세히 살펴보길 여러 번 했다. 뼈만 앙상한 몰골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도, 지난 시절 우리 오 남매를 눈물겹도록 키워 주고 신앙으로 야무지게 다잡으시며 사랑해 주신 것이 정말 고마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나는 듣든 안 듣든 어머니의 귀에 대고 나즈막하게 속삭였다.
“어머니, 내 키운다고 고생 많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나는 혼자 눈물을 훔치고, 또 어머니 손을 잡고 자면서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교회 임종예배를 서너 번 드리고, 장례예배와 찬양을 수십 번을 더 불렀어도 어머니는 그대로였다. 장례예배를 드리며 부른 찬양 중에서 찬송가 608장 ‘후일에 생명 그칠 때’ 찬양 가사가 유독 너무 내 마음에 와닿았다.
“후일에 장막 같은 몸 무너질 때는 모르나/ 정녕히 내가 알기는 주 예비하신 집 있네/ 내 주 예수 뵈올 때에 그 은혜 찬송하겠네/ 내 주 예수 뵈올 때에 그 은혜 찬송하겠네.”
인생의 선한 싸움을 하면서 달려와 죽음 앞에 섰을 때, 그분의 영광 앞에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