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9년 11월

기획2 - 낡은 성경에 담긴 영성, 일상의 성경 통독자로

기획 김도환 목사 _ 시드니 다음교회

성경 통독이 힘든 몇 가지 이유  

일단, 성경은 두껍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다 기록했다면 그 기록을 둘 곳이 없을 정도(요 21:25)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 말씀을 읽기가 쉽지 않다. 성경을 읽다 보면 성경의 문체가 많은 부분 사극처럼 생소하게 느껴진다. 단어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성경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성경은 역사다. 그것도 우리에게 낯선 고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역사다. 그러다 보니 읽긴 읽되, 성경의 배경을 모르다 보니 너무나도 생소한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또 있다. 시대순으로 배열돼 있지 않고 뒤죽박죽이다. 장르가 제각각인 것은 물론이고, 기록된 지역과 장소, 언어도 여러 가지다. 한글 성경이라 읽을 수는 있지만, 통독하기에는 어렵고 고려해야 할 점도 많다.
또한 성경 통독이 힘든 이유는 세대적인 변화다. 둘째 아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화면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너무 급하게 화면을 넘기길래 “기준아, 재미없니? 왜 끝까지 안 보니?”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들이 답하기를 “아빠, SNS에는 영상이 다 1분이 안 넘어요”라고 하는 것이다. 
지금의 세대가 영상 세대인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오늘날은 아주 짧은 영상을 보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성경을 꾸준히 읽자고 말하는 것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높은 건물을 계단으로 올라가자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지막은 책을 읽어야 한...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9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