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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생락 목사 _ 하늘평안교회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은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 보았나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먹어 보았나
- 정호승의 시 ‘밥그릇’ 중에서
밥그릇을 핥듯 하나님의 말씀을 핥아 보았는가
정호승님의 ‘밥그릇’이라는 시(詩)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성경 구절들이 있다. 하나는, “갓난아기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벧전 2:2)는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라는 말씀이다.
갓난아기들이 엄마의 젖을 사모하듯이,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사모하며 갈급해 하는가? 개가 밥을 다 먹고 나서도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듯이,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핥아 보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진 피터슨은 자신의 저서 《이 책을 먹으라》에서 성경은 기독교 영성에서 일차적인 텍스트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독교 영성은 온전히 성경 텍스트에 뿌리박고 있으며 성경 텍스트에 의해 형성된다. … 그리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분이 어디로 가시는지, 어떻게 해야 그분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는지를 알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