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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장관익 목사_ 전주사랑의교회
관계의 바닥 끝까지 간 모 순장 부부와의 만남
어제저녁에는 아내가 만든 토마토 김치를 갖고 사택 근처에 살고 있는 모 순장 부부에게 갔다. 마침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 너무 좋았다. 그러나 여전히 부부 사이는 서로를 향한 말에 가시가 돋아 있었다.
이 순장 부부를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여 순장인 아내가 먼저 교회 금요철야예배에 친구를 따라 나왔다. 2~3주가 지난 금요철야예배 후 북 카페 앞에서 술에 취한 한 남자가 나를 찾으며 자기 아내를 데려오라고 소리쳤다. 목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나는 그 소리에 불려 나와 남편 앞에 섰다.
“당신이 이 교회 목사요?” “네, 그런데요.” “내 아내에게 뭐라고 했기에, 가정주부가 밤늦게까지 싸돌아다니며 교회를 간다기에 목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왔소.”
이렇게 이 부부를 처음 만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들은 몇 번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하려고 마음먹기까지 했다. 오랜 시간 갈등하며 관계가 바닥까지 와 있었다. 갈등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 바닥 끝에서 아내가 먼저 교회를 찾았다. 사람이 적고 어두워 눈에 잘 띄지 않는 철야예배부터 참석한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아내를 따라 남편이 교회에 나와 등록했고, 새가족반을 마쳤을 때는 새가족반 수료자들을 대표해 주일예배 시간에 간증했다. 방황이 깊고 죄가 많으면 은혜가 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