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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양승헌 목사_세대로교회
나는 순수한 불신자 가정 출신 목회자이다. 성년이 되어서 복음을 듣게 되었고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조그만 개척 교회에 출석하면서 나는 생전 처음으로 만났던 목회자의 가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불행(?)을 경험하였다. 차라리 안 보았으면 좋았을 그분의 가정생활의 모습을 보며 상당히 실망하고 충격을 받았다. 말끝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는 그 목회자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나 자녀들과 갖는 관계는 늘 차갑고 거칠게 느껴졌다. 나는 하나님 밖에서 살았지만, 9남매 중 일곱 번째 자식으로서 아버지와의 세대차가 엄청나게 컸지만, 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정말 마음과 말이 통하는 ‘부자유친’의 사랑이 넘쳤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내게 아버지에 대한 비전이 확실해졌다. 나는 하나님 아버지 같은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사역자로서의 부름을 받았을 때도 내 비전은 바뀌지 않았다. “나는 목사로 성공하기 전에 아버지로 성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후배 사역자들에게도 주저 없이 같은 비전을 나누어 주었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를 선정할 때도 별로 주저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양육 스타일이 그 아이의 하나님 이미지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가 그 주제였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기도하고, 그렇게 자녀들을 세우다 보니 어느 사이 자녀들이 다 성장하여 둥지를 떠나고 있다. 부족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두 자녀(이제는 며느리까지 세 자녀)의 아버지 됨은 그리스도의 사역자로서 내가 이 땅에서 맛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