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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임종구 목사_푸른초장교회
나는 제자훈련을 시작한 지 이제 9년차 된 목회자다. 할수록 어려운 것이 목회이지만, 할수록 신비로운 것이 또한 목회이다. 내가 가르치고 설교했던 것들이 재현(再現)될 때 내가 얻는 성취감은 한 영혼을 양육하면서 겪는 모든 고통에 비할 수 없다. 올해부터는 아예 부교역자들에게 제자훈련의 영광스러운(?) 지휘봉이 넘어가고, 나는 사역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제자반을 할 수 없다는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나는 제자훈련을 통해 복음이 살아 있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전도는 결코 교회 성장을 위한 주제가 아니다. 오히려 전도는 복음의 결과이다. 복음을 듣고 성령의 인도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억제하기 힘든 성령의 내적충동을 가지게 된다. 더군다나 리더의 손에서 수년간 양육과 훈련을 받은 제자훈련생이라면, 영혼을 구원하려는 구령의 뜨거운 열정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영적 건강함의 척도가 되어야 마땅하다.
푸른초장교회가 지난 10년간 상가 교회로 있으면서도 예배당을 지어 안동제자교회를 개척하고, 오늘 대구지역에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복음의 싱싱한 생명력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우울하지 않다.
그러나 개척 교회는 전도에 관한 한 우울한 담론들을 가지고 있다. 대형 교회에서 교회 버스로 수백 명이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점령하고, 고급스런 입주 환영 선물과 교회 홍보지를 돌리고, 체계적으로 훈련된 전도대원이 사람들을 몰아갈 때 지하 월세방의 개척 교회 목회자들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