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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허원구 목사 _ 부산 산성교회
현장에서 느낀 제자훈련 교재의 특징 및 장단점
종종 목회를 농사에, 목회자를 땅을 가꾸는 농부에 비유하기도 한다. 만약 내가 농부였다면, 나는 어떤 농부가 되었을까? 은혜롭게도 하나님께서는 내게 선교지라는 황무지를 개간하는 기쁨과 기성 교회라는 묵은 땅을 기경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게 하셨다. 재미있는 것은 황무지를 개간할 때나 묵은 땅을 기경할 때나 언제나 내 손에는 같은 연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떤 땅을 가꾸건 나를 농부로 만들었던 이 연장에 대해 글을 통해서나마 나누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벌써 10년째 주님이 주신 목장에서 동일한 연장으로 밭을 일구고 있다. 그동안 한국 교회 안에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연장이 등장했다. 요란한 시연회들이 계속되고 있고 많은 교회들이 더 쉽게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목장을 일굴 수 있는 연장을 찾아서 유행처럼 여기저기로 모여든다. 새 연장 개발에 대한 광고 또한 대단하다. 저마다 최고라고 한다. 쓰기 쉽다고 한다. 효과가 만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동안 쓰던 연장을 버리고 새 연장으로 바꾸는 교회도 제법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러나 나는 바꿀 마음이 없다. 그저 쓰고 있던 것이 손에 익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쓰면 쓸수록 주님이 한국 교회의 밭을 일구기 위해 주신 바로 그 연장이 빛나기 때문이다. 어떤 교회들은 이 연장을 개조하여 쓰고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나는 개조할 마음도 없다. 이 교재가 가진 기름 부음이 너무도 탁월하기 때문이다.